임원을 꿈꾸는 여직원 이야기

“이대로 가도 괜찮을까요?” 그녀의 첫 질문은 애매했다. 자신도 이 말의 애매함을 눈치챘는지 내가 묻기도 전에 다음 말을 이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똑같이 해야 할지요? 아니면 다른 업무로 전환을 해야 할지요?” 경력목표를 묻자 그녀는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하나는 지금의 회사에서 임원이 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외국계회사에서 평사원으로 다소 자유롭고 편안하게 다니는 것입니다.” 대기업에서의 임원과 외국계 회사에서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목표는 물과 기름처럼 서로 상이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나의 피드백에 그녀는 “그러네요. 저 스스로도 아직 정리가 되어 있지 않나 봅니다. 제가 진짜 이루고 싶은 것은 업무의 전문성을 갖춘 임원과 가정적 여유라는 생각이 드네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자신은 성공만을 추구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면, 자신은 성공보다는 행복을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편은 외국계회사에서 자신과 동일하게 회계 일을 하고 있는데, 남편도 일은 열심히 하지만 야망이 큰 사람은 아니라고 했다. 지금은 돌이 되지 않은 어린 남자 아이가 하나 있는데, 조만간 아이를 하나 더 가질 계획이라면서 행복한 성공을 꿈꾼다고 했다.
행복한 성공을 위해 그녀가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은 회계 전문가가 되기 위해 현재 일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관련 분야로 업무를 확장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의사결정이었다. “전문성을 갖춘 임원이라는 경력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조금이라도 나이가 젊은 시절에 관련 분야로 가는 것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생각을 구체화 해보니 그녀는 “적어도 재무관리나 출자관리 등의 관련 업무를 팀장이 되기 전에 해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그녀는 재무회계팀장과 임원이라는 목표를 잡았다. 문제는 현실이었다. 다섯 명의 담당 임원 중 한 명이 여성이고, 약 서른 명의 팀장 중 여성 팀장은 소수였다. 쉽지 않은 현실이지만 그녀는 도전해보겠다고 했다.
의욕이 생기는 지, 그녀는 “이런 커리어 골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그녀의 질문에 내가 반문했다. 그녀는 팀장이 되기 전에 커뮤니케이션스킬, 보고서작성요령, 꼼꼼한 일처리 등을 보완하고 싶다고 했다. 이런 것들은 상사가 다 가르쳐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책 등으로 스스로 공부하겠다며 의욕을 다졌다. 이후 팀장이 되기 위한 리더십이나 팀워크도 많이 걱정 된다고 했다. 그녀는 회식이 있어도 여자라는 핑계를 대고 1차만 하고 갔는데, 다시 생각해봐야겠다고 했다. 직급상 팀내 서열은 다섯 명 중 세 번 째이지만 아래로 있는 두 명도 남자들이고 둘 다 그녀보다 나이와 경력이 많아 관계가 쉽지 않다며 이들과의 업무관계도 다시 정리해봐야겠다고 했다. 이후 임원이 되기 위한 전략적 스킬은 아직 너무 먼 미래라고 했다. 팀 리더십을 배워가면서, 일을 하면서 하나씩 익히고 습득해가겠다는 그녀의 말에서 나는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살아보겠다는 그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재무회계팀장과 임원을 꿈꾸는 그녀가 아름다웠다. 일과 가정의 조화를 통한 행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지만, 일에서의 성공을 위한 도전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임원을 꿈꾸는 그녀를 위해 조언한 임원이 되기 위한 세 가지 업무스킬을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와도 함께 나누고 싶다.

임원이 되기 위한 업무스킬1. 업무처리스킬
임원은 임시 직원의 약자라는 우스개 소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 하나 만큼은 똑부러지게 잘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업무전문스킬(technical skills) 혹은 현장실무능력이라고 하는 이 스킬은 각자가 맡은 업무의 특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기획력, 문제해결력, 창의력, 발표력 등이 포함된다고 할 수 있겠다. 그 밖에도 업무 관련하여 도구, 절차, 기법을 정확히 사용할 수 있는 능력도 포함된다. 이런 스킬은 사원과 대리 등의 주니어 시절에 미리 많은 연습을 해두어 자신의 것으로 삼아야 한다. 혹자는 ‘그때 가서 배우지’ 하지만, 그때 가서 배우면 이미 때는 늦다. 미리 준비해 둔자가 찾아오는 기회를 활용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대가 미리 익히고 준비해두어야 하는 업무처리스킬은 무엇인가?

임원이 되기 위한 업무스킬2. 리더십스킬
임원이 되기 전에 반드시 한 번은 거쳐야 하는 팀장. 팀장은 업무처리스킬이 뛰어나다고 되는 자리가 아니다. 뛰어난 업무처리스킬은 기본이고, 여기에 인간관계스킬(human skills)을 검증받아야 오를 수 있는 자리다. 업무처리스킬이 개인단위의 업무성과를 내는 스킬이라면, 리더십스킬은 팀단위의 업무성과를 내는 스킬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리더십스킬은 팀 전체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비전을 공유하고, 그 비전을 위해 각자의 방식대로 동기를 부여하고, 함께 일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말한다. 이런 스킬은 대리나 과장 시절에 아래로 후배가 한 두명 생기면 그때부터 연습을 해두어야 한다. 이때의 연습이 뛰어난 팀장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대의 팀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있는가? 이들과 어떻게 리더십스킬을 익히고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갈 것인가?

임원이 되기 위한 업무스킬3. 전략스킬
주니어 시절의 업무처리스킬 과장 시절의 리더십스킬 연습을 넘어 차부장급 이상이 되면 거시적 업무를 처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개념적 스킬(conceptual skills)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상황판단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이 능력은 모든 이해당사자와 조정하고 통합할 수 있는 정신적 능력이다. 다시 말해서 이는 조직을 전체로서 보고 각 부분이 서로 어떻게 의존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가를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일컫는다. 이런 거시적 관점의 능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신에게 맡겨진 작은 일을 하면서도 전체적인 상황을 놓지 않으려는 치열한 전투를 해야만 하는 이유다. 그대가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그 일에서 어떻게 전체적인 시각을 잃지 않고 전략을 찾고 본질을 추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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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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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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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잡지인 혁신리더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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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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