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 <바람과 태양>
어느 날 바람과 태양이 누가 더 힘이 센지 언쟁이 붙었다. 언쟁 끝에 길을 지나가던 나그네의 외투를 누가 더 빨리 벗기느냐로 강한 자를 정하기로 했다. 먼저 바람이 나섰다. '차고 강한 바람'을 그 나그네에게 뿜어내 그 기세로 행인이 입고 있던 외투를 벗기려고 했다. 하지만 바람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그 나그네는  외투가 벗겨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겉옷을 붙잡았다. 이번에는 태양의 차례였다. 태양은 '따뜻한 햇살'을 나그네에게 비추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나그네는 입고 있던 겉옷을 스스로 벗었다. 자신만만했던 바람은 얼굴이 빨개져 도망갔다.

 

"너는..."이라고 말하지 말고, "나는..."이라고 말하라
위의 이솝우화의 교훈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강압적인 힘이 아니라 스스로의 필요성 인식이라는 것이다. 이를 코칭 리더십의 관점에서 보자면, 성과가 잘 나지 않는 직장인들에게 강압적으로 할당을 주는 것보다는 보다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그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동기를 부여시키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코칭 리더십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강하게 밀어붙이지 말고(Push) 천천히 끌어당기라고(Do Pull)라고 권한다. 내가 진단하기에, 현재 우리들의 직장은 20세기 산업시대의 유산물인 밀어붙이기 식의 성과관리가 아직도 팽배해있다. 매출을 올리라고 윽박지르고, 출근이 늦다고 잔소리를 해댄다. 자, 이제 잠깐. 지금은 21세기에 맞는 당기기 식의 성과관리가 필요하다. 매출을 올리고, 출근시간을 제대로 지키자는 의도는 같다. 하지만 방법은 전혀 다르다.
예를 들어보자. "자네는 왜 성과가 그 모양인가?", "자네는 출근 시간 하나 제대로 못 지키나?"와 같이 그저 강압적으로 밀어붙이기만 해서는 진정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자네(You)가 강조되는 너(You)-메시지는 '너(자네)에게 문제가 있다. 그리고 네가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이 말을 듣는 상대방은 '지가 뭔데 나에게 변하라 마라 해?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고...'고 같은 반항심만 키울 뿐이기 때문이다. 이 때는 부드럽고도 천천히 상대방을 끌어당기는 기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나는) 요즘 자네 성과가 좋지 않아 걱정이야." 혹은 "요즘 집에 어려운 일이라도 있나, 출근이 늦어. 내가 뭘 도와줄 일이 있나?"와 같이 나(I)-메시지로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걱정하는 상사의 말을 듣고서 변화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은 상대방의 몫이다. 태양과 같이 그저 따뜻한 햇살만 비추어주면, 사람은 심리적 외투를 벗고 리더를 따라오게 마련이다.

 

퓨전 이솝우화 <어린 왕자와 바람>
얼굴이 빨개져 도망가는 바람을 보며 어린 왕자가 물었다. "무슨 일이니?" 시무룩하게 바람이 대답했다. "태양보다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태양에게 졌어. 나는 아무짝에나 쓸모 없는 녀석이라구!" 어린 왕자가 바람의 어깨에 손을 얹고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방금 그 나그네를 보고 왔는데, 엄청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고 걸어가고 있어. 난 네가 태양보다 강한 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잘할 수 있는 일은 따로 있을 꺼야! 그것은 아마도 태양과는 전혀 다른 일이겠지?" 그 질문에 바람은 무언가를 깨달은 듯, 하얀 치아가 보이도록 함박 미소를 짓고는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그리고는 그 나그네에게 시원한 바람이 되어 주었다.

솔루션을 제공하지 말고, 질문하라
위의 퓨전 이솝우화는 사람을 코칭하는 방법에 대한 아주 좋은 사례이다. 어린 왕자가 했던 행동이나 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잘 살펴보라. 그가 한 것이라고는 질문밖에 없다.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어린 왕자는 절대로 솔루션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유혹에 잘 빠진다. 리더는 솔루션을 잘 제공해야 한다고... 그럼, 어떻게 질문하는 것이 좋을까?

첫째, "무슨 일인데?"라고 물어라.

이 질문은 어린 왕자가 바람에게 물었던 첫 질문이다. 아마도 어린 왕자는 사람은 두 가지 에너지원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나는 육체적인 에너지 공급원인 밥이고, 다른 하나는 심리적인 에너지 공급원인 사랑(혹은 인정이나 관심)이라는 것을. 밥을 먹지 않는 사람은 영양실조로 굶어 죽는 것처럼, 사랑이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직장인은 큰 성과를 낼 수 없다. 그저 다가가서 "무슨 일인데?"라고 묻기만 해봐라. 상대방이 이 말에 답을 한다는 것은 변화할 마음이 있다는 그리고 변화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이다. 문제를 정의할 수 있는 것은 문제해결의 첫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둘째, "네가 잘할 수 있는 일은 뭔데?"라고 물어라.

이 질문은 어린 왕자가 바람에게 물었던 두 번째 질문이다. 우리는 늘 경쟁하면서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만의 게임 룰을 익힐 시간이 없다. 자기만의 재능이나 소질이 무엇인지 혹은 자신이 인생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생각할 겨를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리고는 경쟁에서 졌다고 슬퍼한다. 여기에 도전하는 것이 두 번째 질문이다. 이 질문의 핵심은 자신이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탐색하고자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설사, 질문을 하는 사람이 그 답을 모르고 있어도 상관없다. 오히려 그 답을 모르는 것이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것보다 낫다. 그리하여 상대방으로 하여금 스스로 그 답을 찾도록 내버려두어라. 이것이 코칭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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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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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동양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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