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1. 황우석 박사의 시간관리 전략
항간에 서울대 황우석 박사가 화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소의 꼴을 먹이고, 소를 키우는 어머니를 보면서 자랐다. 그리고 의대를 권유하는 선생님들을 물리치고 주저 없이 수의대에 진학했다. 그는 수의대 2학년 때부터 하루에 100번씩 소 항문에 손을 넣는 ‘직장 검사’를 했다. 소는 사람과 달리 항문에 손을 넣으면 심장과 폐를 제외한 거의 모든 장기의 질병 진단이 가능하고 임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런 연습으로 인해서 그는 소의 장기를 능수 능란하게 다룰 수 있는 뛰어난 손재주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매일 아침 5시 30분이면 가락동 농수산시장의 도축장에 가서 실험 재료인 소의 난소를 양동이 한가득 퍼담아 나른다. 그리고는 1시간도 채 안되어 온기가 남아 있는 난소에 주사기를 꽂아 하루에 600여 개의 난소를 실험한다. 반면 미국 같은 경우는 국토가 너무나 방대해서 이런 분초를 다투는 실험을 하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많은 생물 복제 연구소는 보통 일주일에 50개 정도의 난소만 실험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서울대 경영전략 전문가인 송병락 교수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했고, 스스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만들어 낸 결과”라고 해석을 내렸다. 나는 여기에 하나만 덧붙이고 싶다. 그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효율적인 시간을 선택한 사람이다.

시간관리 전략 1. 레드 타임을 줄여라
유럽경영대학원(INSEAD)의 전략 및 국제경영학 담당 석좌교수인 김위찬 교수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경쟁이 치열하고, 기존 수요시장을 공략하며, 차별화나 저비용 가운데 하나를 택해 회사 전체 활동 체계를 정렬하는” 레드 오션(Red Ocean)에서 벗어나는 기업전략을 구사하라고 조언한다. 이는 개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경쟁이 치열하고, 기존에 전문가들이 이미 많이 포진해있는” 그런 곳에서의 시간사용 즉 레드 타임(Red Time)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2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감소(Reduce) 전략이다. 모든 사람들이 당연히 여기고 막대한 시간을 투자하는 시간을 감소시켜, 나만의 시간에 투입해야 한다. 황우석 박사가 이른 새벽에 일어나, 번잡한 교통시간대를 피하여, 시간을 아낀 것은 이같은 감소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제거(Eliminate) 전략이다. 이는 모든 사람들이 당연히 여기고 막대한 시간을 투자하는 시간을 아예 제거해, 나만의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다. 황우석 교수가 의대를 권유하는 선생님들을 물리치고 수의학과에 간 것이 이런 제거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감소 혹은 제거 전략의 핵심은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다.

시간관리 전략 2. 블루 타임에 집중하라
김 교수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경쟁자 없는 새 시장 창출, 차별화와 저비용을 동시에 추구하도록 회사 전체 활동 체계를 정렬하는” 블루 오션(Blue Ocean)을 창출하는 전략을 창출하라고 조언한다. 이 역시 개인의 시간관리 측면에서 동일하게 적용이 가능하다. 즉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시장에서 차별화와 저비용을 동시에 추구하는” 블루 타임(Blue Time)을 창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2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선택(Selection)이다. 황우석 박사가 소를 선택한 것처럼, 우리도 똑같은 질문을 해야 한다. “나의 인생을 걸고 내가 선택할 분야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서는 전략적인 시간관리를 기대할 수 없다. 우리는 한 가지를 선택하지 않고서는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없다. 또 다른 하나는 집중(Focus)이다. 선택한 그 곳에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여기에 투입해야 한다. 집중하는 것 이외의 방법으로는 무엇인가를 창조할 수 없다. 당신에게도 묻고 싶다. 당신만의 시간을 얼마나 확보하고 살아가는지?

이야기 2. GE 잭 웰치 회장의 시간관리 전략
1984년 중반, GE의 잭 웰치 회장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초청으로 특강을 하게 되었다. MBA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이 질문을 쏟아 부었다. 그 중에서 “CEO로 일한 첫 해에 가장 후회되는 일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행동을 시작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성급한 그의 성격을 아는 학생들로 인해 강의실은 웃음바다가 되었지만 그의 말은 진심이었다. 사실, 1986년까지만 해도 GE는 섹터 중심의 사업 구조(sector structure)로 운영되었는데, 그가 보기에 7명의 섹터 책임자들은 GE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었다. 잭의 생각은 이러했다. ‘그들이 사업에 대한 관리감독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경영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래서 우수한 인재들이 제자리를 찾아야 하고, 그래야 진정한 혁신이 이루어진다.’ 잭의 이이기를 들은 후 한 학생이 이렇게 말했다. “결국, 당신은 사전의 끈질기고도 긴 생각으로 전체적인 시간을 벌었군요.”

시간관리 전략 3. 사전에 충분히 생각하여 실행의 시간을 단축하라
시간관리의 시작은 ‘먼저’ 하는 것이다.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시간을 사용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진다. 마치 잭 웰치가 “행동을 시작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잭은 발로 실행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그는 보통 아침 7시 30분에 회의를 시작하면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문제를 파고들었다. 밤 8시나 9시전에 일이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회고한다. 당일 회의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다시 살펴보기 위해 다음 날 함께 저녁을 먹으며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자신이 가장 후회하고 있는 점을 어떤 결정을 내리는 데 지나치게 오랜 시간을 끈 것이라고 했다. 거의 모든 일들이 훨씬 더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었고 또 그렇게 되었어야만 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의 ‘사전 계획’인 끈질긴 사고, 끈질긴 질문, 그리고 끈질긴 회의 등은 그를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만든 도구였다. 그가 사전에 충분히 투자한 시간은 실행시간의 단축으로 이어졌다고 확신한다. 당신에게도 묻고 싶다. 당신은 사전에 계획하는 시간을 얼마나 확보하고 살아가는지?

시간관리 전략 4. 의례적인 일을 하고 싶은 일과 연계시켜라
잭 웰치와 같이 높은 직급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각종 회의와 행사 참석 그리고 연설 및 강연 등의 의례적인 일들이 많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교수진이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미팅 약속 중 32%만이 자신이 먼저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5%의 약속만이 상호적인 약속이며, 나머지 63%는 상대방이 정하는 것이다. 결국 조직이나 상대방의 필요에 따라 나의 시간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한민국 직장인도 같은 경우다. 내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다. 모두가 조직 혹은 상대방이 원하는 시간에 맞추어 주어야 한다. 이렇게 시간을 사용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의례적인 일에서의 의미 찾기가 시간관리의 핵심이다. 즉 의례적인 일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만들어 가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잭은 “세 개의 원” 메모 즉 1983년 1월 부인과의 식사중에 작성한 칵테일 냅킨의 메모를 통해 초일류를 향한 비전을 의례적이고도 일상적인 사내 미팅과 연계시켰다. 결국, 그에게 있어서 일상적인 프리젠테이션은 목적 달성을 위한 기회의 시간이었으며, 고객과의 만남은 중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므로 시간은 발견해서 줍는 그 무엇이 아니라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당신에게도 묻고 싶다. 당신은 의례적이고 일상적인 시간에서 얼마나 의미가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지?

 

-------------------------------------------------------------------------------------------------------
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홈피 : www.biztalk.pe.kr 
메일 : biztalk@empas.com
페북 : www.facebook.com/mvpcare

 

이 글은 대한교과서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