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일과 삶 이야기
많은 사람들은 겉모습만 보고 작가의 글쓰기를 조용한 지적 노동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노르웨의 숲>, <상실의 시대>, <1Q84> 등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의 대표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장편소설을 쓰는 것은 육체 노동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책상 앞에 앉아 신경을 레이저 광선처럼 한 곳에 집중하고, 무의 지평에서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적합한 단어를 일일이 선택해서 전체의 흐름을 있어야 할 위치에 계속 유지시키는 작업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신체적 에너지를 장기간 동안 필요로 하기 때문이란다.
글쓰기와 달리기로 대표되는 하루의 삶을 위해 그는 아침 5시 전에 일어난다. 그에게 하루를 통틀어 가장 활동하기 좋은 시간대는 이른 아침이다. 3시간이나 4시간 정도 아침 나절에 집중해서 그는 글을 쓴다. 이 시간에는 책상에 앉아서 글쓰기에만 의식을 집중한다. 다른 일은 아무것도 생각하지도, 보지도 않는다. 에너지를 집중해서 이른 아침에 글쓰기를 끝낸다. 그 뒤의 시간은 운동을 하거나, 잡무를 처리하거나, 그다지 집중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들을 처리한다. 해가 지면 느긋하게 지내며 더 이상 일은 하지 않는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하며 편히 쉬면서 되도록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든다.
이른 아침의 글쓰기 시간만큼이나 중요한 하루의 리추얼은 오후 시간의 달리기 시간이다. 전업작가가 된 이후 그는 조깅 페이스로 하루 1시간 약 10킬로를 달린다. 일주일에 6일, 하루에 10킬로를 달려 일주일에 60킬로를 달리는 것이 목표다. 일주일에 하루쯤은 쉬는 날로 정해놓고, 월평균 260킬로에서 310킬로 사이를 달린다. 글쓰기에 필요한 집중력과 지속력의 근력을 기르기 위해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지금도 달리기를 하고 있다. 그는 소망한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글쓰기와 달리기에 대한 삶의 열정을 다음과 같은 묘비명으로 쓸 수 있기를.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 그리고 러너,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쓰기와 달리기로 대표되는 그의 일과 삶의 키워드는 열정이다. 하루키의 열정적 일과 삶을 보며 우리는 이렇게 질문하게 된다. “하루키의 열정적 일과 삶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열정적으로 일하고 열정적으로 살 수 있을까?” 하루키가 보여준 모범에서 우리의 삶에도 열정을 만들어가는 지혜를 함께 찾아보자.

일의 열정으로 시작하라
우선적으로 직장인인 우리들에게 필요한 열정은 일에 대한 열정이다. 일에 대한 열정의 근원은 하고 싶은 일이다. 소수의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현재의 일을 떠나는 급진적 혁신에 스스로 몸을 던져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현재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점진적 변화를 꿈꾼다. 어떤 방법이 되었든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열정의 핵심이다. 다시 말해, 열정이란 포기하지 않고 지금과 여기라는 현재의 시간과 공간에서 하고 싶은 일에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삶이다. 하고 싶은 일인 글쓰기를 하루 30분에서 시작해서 2시간으로 그리고 전업 작가로 변신한 하루키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루 30분에서 시작해보자. 하루의 시간에서 그 시간을 점진적으로 늘여가는 실험을 계속한다면,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끝없이 이어지겠지만, 일에 대한 그대의 열정은 계속 불타오를 것이다. 나의 경험으로 확신하건대, 이런 열정은 신기하게도 그대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까지도 영향을 미쳐 하루의 삶 전체가 열정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일의 열정을 삶의 열정으로 통합하라
일에 대한 진짜 열정은 삶의 열정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심할 일이다. 일에 대한 가짜 열정으로 하루를 가득 채운 사람은 삶의 전체 관점에서 보지 못하고 건강을 잃거나 사랑하는 배우자와 관계가 소원해지는 등 삶의 부작용을 낳는 우를 범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루키의 글쓰기를 위한 달리기 그리고 달리기로 인한 글쓰기의 효율성 증대의 순환처럼, 일과 삶의 긍정적 순환을 만들어내는 것이 진짜 열정이다. 일에 대한 열정이 건강악화 혹은 관계파괴 등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가짜 열정이다. 그렇기에 진지하게 자문해보자. ‘나는 일에서 뿐만이 아니라 자전거 타기, 캠핑 가기, 애인이나 가족과 산책하며 대화하기, 책 읽기, 집안 청소하기, 설거지하기, 그리고 심지어 휴식에 이르기까지 삶의 영역에서도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가?’ 우리는 일의 성취감만으로는 살 수 없다. 일의 성취(achievement)를 넘어 삶의 충만(fulfillment)으로 통합하는 것 이것이 열정적으로 일하고 열정적으로 산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다.

이제 실천을 위한 결론이다. 일과 삶의 열정을 상징할 의식적 행동 즉 리추얼(Ritual)을 하나만 만들어보자.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보지 않고 책읽기, 점심 식사 후 사무실에 앉아 있지 않고 동료와 산책하기, 혹은 퇴근 후 가족과 20분 산책하기 등 그대만의 리추얼을 하나 실행함으로 열정을 불태워보자. 뜨거운 여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대의 일과 삶의 열정의 온도도 더 뜨거워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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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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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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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수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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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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