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제독의 3가지 행동
짙은 안개가 낀 어느 날 밤, 해군 함대의 지휘관이 망원경으로 좌우를 살펴보던 중 앞쪽의 희미한 불빛을 주목하게 된다. "진로는?" 그가 소리쳤다. "계속해서 오고 있습니다." 그는 다가오는 배가 20도 정도 진로를 수정하도록 부하에게 명령했다. 반대편에서 곧 회신이 왔다. "당신이 20도 수정하기 바람." 엄청 화가 난 지휘관은 이렇게 지시했다. "나는 해군 제독이고 이 배는 군함이다. 즉시 진로를 수정하라." 이 말에 바로 회신이 왔다. "나는 아무개이고, 이곳은 등대임. 즉시 진로를 수정하라." 그때서야 제독은, 언짢은 표정으로, 부하에게 군함의 진로수정을 명령했다. 앞의 이야기에서 나는 제독의 3가지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첫째, 제독은 등대에게 진로수정을 명령했다. 둘째, 제독은 등대지기의 회신을 받았다. 셋째, 제독은 자신의 군함 진로를 수정했다. 제독의 3가지 행동에 대한 초점 맞추기를 통해 우리는 변화관리의 핵심을 배울 수 있다. 이제 그 핵심을 알아보자.

1. 등대에게 진로수정을 명령한 제독
이것은 우리가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암시한다. 이 암시의 핵심은 자신이 주도적으로 변화에 맞서지 않고 상대방에게 먼저 변화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아내와의 싸움에서 나는 "당신이 나에게 미안하다고 먼저 사과한다면, 나도 사과하겠다."고 말한다. 아내 역시 마찬가지다. 상대방이 먼저 변화한다면 나도 변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상사와 부하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먼저 변화한다면..."이라는 가정이 항상 전제된다. 때로는 상황이 먼저 바뀌길 기대하기도 한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있는 빠져있는 직장인을 생각해보자. "회사가 월급을 제대로 준다면..." 혹은 "회사가 나에게 고용안정을 보장한다면..."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충성이라는 변화의 선물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는 상대방이나 상황이 우리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변화한다면, "나도 변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우리가 변화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시각이다. 만약, 당신이 주도적인 자기변화를 하지 못한다고 자책하지는 마라. 대부분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싶다면, 다음에 나오는 피드백에 귀를 기울여라.

2. 등대지기의 회신을 받은 제독
그림 형제의 동화책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의식을 잃은 한 노신사가 있었다. 그를 보고 딱하게 여긴 한 청년이 따뜻이 그를 간호해 주었다. 노신사는 "내가 누구인지 아느냐?"라고 물었다. 청년은 모른다고 했다. "나는 죽음의 신이다. 나를 살려준 것은 고맙지만 그렇다고 자네에게만 특별 대접을 할 수는 없다. 다만 자네에게는 죽음을 미리 여러 번 알려주겠다." 이 말을 듣고 난 다음부터 청년은 마음놓고 살았다. 세월이 한참 지난 후 이제는 노인이 된 그 청년 앞에 느닷없이 죽음의 신이 나타났다. 죽을 날이 왔다는 것이다. "예고를 하고 온다더니 약속이 틀리지 않느냐?"라고 항의하자 죽음의 신이 말했다. "예고의 사자(使者)를 그 동안 여러 번 보냈는데 무슨 소리냐? 발을 잘 못 쓰게 하는 중풍 사자도 보내고, 눈을 침침하게 하는 사자도 다른 사람보다 여러 번 많이 보냈는데... 그 모든 게 죽음의 예고였다." 이 말을 듣고 노인이 된 그 청년은 아무 말도 못한 채 죽음의 신에게 끌려갔다.
죽음의 신이 보내는 예고의 사자는 변화의 피드백을 의미한다. 이 이야기 속의 청년처럼 우리는 변화하라는 피드백조차 무시하는 어리석은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변화의 피드백은 처음에는 정교하고 구체적으로 다가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우리는 자동적이고도 무의식적으로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때문에 변화의 피드백은 처음이 중요하다. 등대지기의 회신이라는 변화의 피드백을 받아들인 제독처럼, 물론 매번 황당하고 놀라긴 하지만, 우리는 변화의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된다.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는 것은 변화의 추세를 놓치는 것만큼이나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3. 자신의 군함진로를 수정한 제독
그렇다.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것은 변화관리의 핵심이다.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은 "같은 일을 되풀이하면서 피드백을 얻지 못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했다. 우리는 매번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피드백을 통해 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이에, 나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발견할 수 있지만, 스쳐 지나가는 피드백 3가지를 찾아보고 이에 따른 효율적인 변화관리를 제안하고자 한다.

1) 현재의 피드백 : 재정의
성공적인 인생을 원한다면, 현재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재정의(Re-definition)하는 것에서 출발하라. 나의 예를 들어보자. 나의 본업은 기업교육 분야이다. 그리고 짬을 내어 나는 직장인 칼럼을 쓰거나 직장인을 대상으로 상담도 한다. 교육, 글쓰기, 그리고 상담이라는 현재의 일은 모두 "직장인을 바로 세우기" 위한 것이다. 결국, 나는 직장인을 바로 세우는 일을 한다는 현재의 내적 피드백이 나의 능력을 최대화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것이 현재 나의 일에 대한 재정의이다. 다른 예를 보자. 최근에 가장 존경받는 CEO인 잭 웰치(Jack Welch) GE 전 회장은 시장의 재정의를 통해 엄청난 일을 해냈다. 예를 들어, GE는 발전설비 사업에서 27억 달러를 벌어 들여 발전설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63%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종합유지보수를 포함하여 발전설비 서비스 시장을 재정의하면 시장 전체규모는 170억 달러가 되었고, 시장점유율은 단지 10%에 지나지 않았다. 이렇게 시장의 재정의는 시장 확장을 위한 돌파구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모든 구성원들의 사고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일종의 훈련이기도 했다. 이제 당신 차례이다. 당신의 현재의 일은 무엇인가? 그 일을 재정의해보라. 확신하건대, 이것이 피드백이 되어 성공이라는 선물을 가져다 줄 것이다.

2) 가능성의 피드백 : 질문
거의 모든 일에는 2년차 징크스가 있다. 온갖 기대를 한 몸에 받고 프로스포츠에 입단하는 예비 스타들은 첫 1년은 그 기대에 부응하지만, 2년차가 되면 슬럼프에 빠지고 만다. 영업사원들도 마찬가지다. 첫 1년 동안은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만, 2년차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한다. 그 원인 중 하나는 질문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비 스타들은 "프로 세계에서도 내가 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더 이상 자기 자신에게 던지지 않는다. 우수 영업사원들은, 웬만큼 다 안다고 착각하고선,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이상 묻지 않는다. 우리가 던져야 하는 질문은 두 가지이다. 그것은 현재 상황(What is)에 대한 질문과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가능성(What can be)에 대한 질문이다. 현재 상황에 대한 질문을 통해 앞에서 말한 일의 재정의를 했다면, 이제는 가능성을 찾기 위해 질문을 되풀이해보라. 고객에게, 직원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라. 고객들이 더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인가? 지금의 방법보다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이런 질문 자체에는 해답 혹은 솔루션이 숨어 있다. 이제 당신 차례이다. 당신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던질 수 있는 질문은 무엇인가? 서둘러 답을 구하러 하지 말고 먼저 질문을 제대로 하라. 그리하면, 이것이 피드백이 되어 성공이라는 선물을 가져다 줄 것이다.

3) 타인의 피드백 : 커뮤니케이션
역사적으로 우리 나라는 중국 문화권의 영향을 받다가, 일제 식민지 시대를 거쳤다, 그리고는 현재 미국의 문화권의 영향을 받고 있다. 언어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중국어, 일본어, 그리고 영어 등을 억지로 배워야만 했다. 나는 영어를 웬만큼 하지만 썩 잘하지는 못한다. 어쩔 수 없이 학교 성적을 위해 영어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시작이야 어떤 모습이 되었든 상관없다. 외부의 강요나 필요를 어떻게 내부적인 필요로 바꾸느냐가 핵심이다. 즉 외부의 피드백을 어떻게 내면화하느냐가 중요하다.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내면화를 생각해보자면 조하리의 창(Johari's Window)이 많은 도움이 된다. 조하리의 창은 4개의 창(Window)으로 나의 모습을 나눈다. 즉 내가 아는 나의 모습과 내가 모르는 나의 모습 그리고 남이 아는 나의 모습과 남이 모르는 나의 모습 등이다. 나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나의 모습은 원천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의 첫 시작은 대부분 나도 알고 남도 아는 나의 모습에서 출발한다. 보다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내가 알고 있지만 남이 모르는 부분은 '자아개방(Self-disclosure)'을 통해 내가 상대방에게 나에 대하여 알려주는 것이다. 학교, 가족, 그리고 개인 비밀사항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만큼 커뮤니케이션의 깊이는 깊어질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남은 알고 있지만 나는 모르고 있는 부분은 '피드백(Feedback)'을 통해 듣는 것이다. 직장인 상담을 하는 나의 경험상 보건대, 커뮤니케이션을 가장 풍요롭게 하는 원천은 이 피드백의 활용에 있는 것 같다. 나의 행동에 대한 상대방의 감정이나 느낌, 나의 생각에 대한 상대방의 생각, 그리고 나의 좋지 못한 무의식적 습관에 대한 상대방의 충고 등을 귀기울여 듣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깊이를 한층 더하게 한다. 이제 당신 차례이다. 이런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단 한 사람을 주변에 두는 일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아내가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상담자가 될 수도 있다. 그와 더불어 이런 피드백을 즐겨라. 그리하면 당신은 자기변화의 진정한 전문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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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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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쌍용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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