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는 가고 싶지만 시간관리가 어렵습니다
“켈로그나 런던 비즈니스 등 해외 유명 MBA를 가고 싶습니다. 영어의 필요성도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 시간관리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비싼 돈 주고 학원도 등록했는데, 공부할 시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입사 4년차 삼십 초반의 미혼 남자 고 대리의 질문이다. 왜 MBA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사실 학력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도 못 들어갔고, 그렇다고 우리 지역의 국립대에 들어간 것도 아니어서 지역 사립대를 다녔다는 콤플렉스가 계속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 놓았다.
그는 지방 대학을 다니면서 유학을 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아 포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완전한 포기는 되지 않았다. 계속 미련이 남았다. 그 미련이 대학생 시절 지독하게 공부하는 것으로 작용했고, 그 노력의 덕분에 그리고 운이 따라도 주어서 지금의 대기업에 취업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기업에 들어오니 학력 콤플렉스가 더욱 그를 괴롭혔다. 서울대나 연고대는 넘쳤고, 심지어 하버드대나 베이징대 등 해외 우수인재들이 모여 있는 조직에서 ‘여기에서는 꼴찌’라는 생각이 그를 더욱 괴롭혔다.
MBA를 다녀와서 마흔 이전에 이 회사를 그만두고,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그런 글로벌 컨설팅 회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 것이 고 대리의 꿈이란다. “컨설팅 일을 하면서 강의도 하고 살아있는 느낌으로 살고 싶습니다. 지금 일도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샘 솟듯이 열정이 흘러 넘치는 건 아니거든요.” 결과적으로 그는 이 회사도 감지덕지라고 생각은 하지만, 유명 대학의 해외 MBA를 다녀오면 더 좋은 회사에 취업하고 더 멋지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MBA를 다녀오면 무엇이 가장 좋을 것 같아요?”라는 나의 질문에 그는 “학교 콤플렉스가 사라지는 거지요.”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글로벌 컨설팅 회사로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을 들으니 외적인 조건뿐만 아니라 그의 내적인 동기나 목표가 궁금했다. 그래서 물었다. 그는 당황하며 대답했다. “아, 네. 그런데 저는 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잠깐의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고는 그가 먼저 말을 이었다. “이제야 이유를 알겠네요. 마음 깊은 곳에서는 저만의 이유가 없었네요. 이것이 진짜 내 목표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스스로 깨달은 그의 통찰이 고마웠다. 그래서 나도 그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맞습니다. 진짜 목표를 세우기 전에는 좀처럼 삶이 변화되지 않지요. 대표적인 게 시간 관리이고요.” 그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요. 제가 해외 MBA를 떠나야 하는 진짜 이유를 스스로 찾는다면 저의 고민은 저절로 해결이 되겠네요.” 상담실 문을 나서는 그의 발걸음은 상담실 문을 들어오기 이전보다 훨씬 가벼워 보였다.
 
MBA는 가고 싶지만 시간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고 대리의 이야기는 과거에 얽매인 한 사람의 커리어 이야기를 잘 보여준다. 커리어는 과거의 이력에서 출발하는 듯 하지만, 진짜 커리어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고 대리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우리의 커리어 속에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적 균형을 이룰 수 있는지 알아보자.
 
1. 콤플렉스는 과거에 이루지 못한 꿈
지방대학을 나온 사람 모두가 지방대학 출신이라고 콤플렉스를 갖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고 대리가 생각하는 지방대학 출신은 그만의 콤플렉스다. 콤플렉스는 응어리다. 과거에 이루지 못한 것을 그대로 소화해내지 못해 덩어리 채로 삼켜버린 것이다. 그 덩어리가 응어리가 된 것이 콤플렉스다. 고 대리뿐만 아니라 누구나 커리어의 응어리가 있다. 과거에 이루어 내지 못한 것을 잊어버렸다면 콤플렉스가 아니다. 하지만 과거에 이루지 못한 것이 지금도 자꾸만 생각이 난다면 그것은 응어리다. 과거에 이루지 못한 꿈이 응어리로 남기 때문이다. 응어리는 어쨌든 풀어내야 하는 녀석이다. 과거의 이력이 미래에 더 나은 이력으로 남기 위해서는, 과거의 응어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진짜 커리어 개발이 된다.

2. MBA는 미래에 이루고 싶은 꿈
고 대리는 과거에 이루지 못한 꿈을 MBA라는 미래의 꿈을 이루는 것으로 도망가려 했다. 어떤 이는 도망가려는 그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이야기할 줄 모르지만, 나는 과거에 이루지 못한 꿈이 있기에 미래에 이루고 싶은 꿈이 생기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그를 위로했다. 이런 감정은 잘만 사용하면 커리어 개발을 위한 좋은 에너지원이 된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이런 식으로 불타오른 열정의 이야기가 수두룩하다. 다만, 그 연결고리를 자신이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한다. MBA를 가고 싶은 이유가 과거의 콤플렉스를 벗기 위해서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MBA는 과거의 응어리 하나로만 이룰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면의 이유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래야 그 목표가 진짜 자기 목표가 되기 때문이다.

3. 시간관리는 현재 이루어나가는 꿈
시간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고 대리의 이야기는 과거와 미래의 연결고리를 이어주는 현재의 고민이다. 현재의 시간은 과거의 응어리에서 미래의 꿈으로 나아가는 현실이다. 그렇기에 현재는 과거 커리어 이력을 계승하고, 미래 커리어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현존이다. 과거의 커리어 응어리를 알아야 현재의 열정이 더 지독해진다. 또한 커리어 목표라는 미래를 알아야 현재의 감정이 더 충만해진다. 과거의 응어리가 밀어주는 힘을 받아 그리고 미래의 커리어 목표가 당기는 힘을 도움 받아 현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 그것이 커리어에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다. 과거, 현재, 미래에 균형적인 시간을 활용하는 자가 행복하다고 한다. 커리어도 마찬가지다.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시각을 골고루 가지고 있어야 커리어 에너지가 최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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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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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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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잡지인 혁신리더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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