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의 기본은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3만여 명이 함께 근무하는 대기업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커리어 및 심리 상담을 해주는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김 대리 주변은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반면 이 과장은 주변이 적막하다. 이 과장은 자기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공공의 적이 되어 버린 셈이다. 이 과장을 공공의 적으로 만드는 나쁜 생각이나 행동은 무엇일까? 또한 김 대리를 공공의 친구로 만들어주는 그런 습관이나 노하우는 무엇일까? 공공의 적이 되지 않기 위해 피해야 할 2가지, 그리고 공공의 친구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할 2가지를 알아보자.

공공의 적이 되지 않기 위해 피해야 할 2가지

1. 얌전떨기, 거만떨기, 혹은 가만히 있기
“직장생활 공공의 적은 스스로 자처하는 것이다.” 스스로 공공의 적이 되기로 자처하는 이들의 행동의 특징은 ‘얌전을 떨거나, 거만을 떨거나, 혹은 가만히 있는 것’이다. 이들은 다른 직장 동료들에게 눈빛 한 번 주지 않고, 말도 한 번 먼저 섞지 않고, 커피 타임 하자고 먼저 말을 건네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기만의 견고한 성을 쌓아간다. 상담으로 만나보면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왜 나에게 먼저 말을 걸지 않을까?” 혹은 “사람들은 왜 나만 쏙 빼고 자기들끼리만 놀지?” 상담자인 필자가 “그러면 당신이 먼저 말을 걸어 보면 어때요?”라고 물으면, “그러게요. 그런데 그게 잘 안돼요.”라고 말한다. 상담을 하면서 이들의 속마음을 살펴보면,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면 좋긴 하지만, 굳이 내가 먼저 다가설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이 행동으로 구체화된 것이 어떤 이는 얌전을 떠는 것이고, 어떤 이는 자존심이 있어 거만을 떠는 것이고, 어떤 이는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다. 기억하라. 먼저 움직이지 않고 다른 사람이 다가오기를 기대하면서 가만히 있으면 스스로 공공의 적이 되는 것이다.

2. 불평하기, 뒷말하기, 잔소리하기
직장생활 공공의 적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을 조심해야 한다. 공공의 적들이 내뱉는 말들은 회사와 상사 그리고 동료에 대한 불평하기, 술자리나 화장실 등에서 뒷말하기, 혹은 상사나 관리자들이 부하들에게 퍼부어대는 잔소리하기 등이다. 이런 말들은 동료의 감정만 상하게 하여 열정지수를 떨어뜨리고 에너지만 갉아먹게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있다. 불평, 뒷말, 잔소리의 공통점은 더 잘하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불평, 뒷말, 잔소리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더 잘 하고 싶은 그것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예를 들어, “이번 프로젝트 마무리에서 강 차장만 띄우는 팀장님의 말씀은 너무 실망이야.”라는 불평이나 뒷말만으로 끝내지 마라. “팀장님, 강 차장님과 우리 팀원 모두 수고했는데, 간단하게라도 회식 한 번 합시다.”라는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을 한 마디 말로 더 추가하면 된다. 불평, 뒷말, 그리고 잔소리 뒤에 숨어 있는 대안을 표현하는 것, 이것이 핵심이다. 또한 “정 대리는 리포트 쓸 때마다 숫자가 자꾸만 틀리는데,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숫자 하나 틀리면 허위 보고가 된다는 점, 이제 알 때가 되지 않았나?”라는 잔소리만으로 말을 끝내지 마라. 이 잔소리 뒤에 숨어 있는 팀장의 열정을 정 대리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 마음을 이렇게 전달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 대리, 리포트 보고 하기 전에 숫자만 한 번 더 보고 와라.” 그렇다. 불평, 뒷말, 잔소리 뒤에 숨어 있는 그 열정의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표현함으로 공공의 적 이미지를 벗어보자. 긍정과 부정의 비율이 1:3이 아니라 1:1을 넘어 3:1로 가도록 연습하는 것, 이것이 공공의 적 이미지 벗기다.

공공의 친구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할 2가지

1. 인사하기, 허드렛일 거들기, 간식이나 점심사기

“직장생활 공공의 친구는 스스로 창조하는 것이다.” 그 첫 출발점은 인사하기다. 인사는 먼저 하는 것이다.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상대방에게 인사를 받지 않고 먼저 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간단한 묵례를 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들을 수 있게 적당한 소리를 내는 것이 좀 더 호감을 준다. 오히려 큰 소리를 내는 것이 묵례보다 낫다. 인사는 ‘난 당신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상대방의 마음을 열게 돕는다. 인사하기의 점진적 발전은 허드렛일을 돕는 것이다. 복사나 물건 옮기기 등의 시시하고 작은 허드렛일에서 동료를 돕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에 깊게 파고드는 행위다. 짧은 시간 투자로 강한 효과를 줄 수 있으니 그 찰나를 놓치지 마라. 인사하기와 허드렛일 돕기가 간식이나 점심 사기로 이어지면 상대방의 마음에 안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간식이나 점심 사기의 핵심은 맥락이다. 무더운 여름 ”아이스크림 하나 드시죠?”라는 말은 짜증날만한 3-4시 타임이 기본적인 맥락이다. 머리 띵한 회의 중간에 “잠깐 쉬고 하시죠? 제가 아이스커피 한 잔 쏘겠습니다.”라는 맥락도 괜찮다. 팀장님이 쏜 회식 다음날 “점심시간이네요. 해장국으로 제가 모시겠습니다.”라는 막내의 말은 사랑스러운 자녀의 재롱만큼이나 귀엽다. 이런 인사히기의 마음 열기, 허드렛일 돕기를 통한 마음 파고들기, 간식이나 점심 사기의 마음 안착하기 등의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공공의 친구를 만드는 사람들의 핵심 노하우인 셈이다.

2. 회사 돌아가는 이야기, 취미나 재테크 이야기, 자녀교육 이야기
자타가 공인하는 공공의 친구들은 이야기꾼들이다. 공공의 친구들은 회사 돌아가는 이야기를 적절하게 잘도 꺼낸다. “이번에는 누가 승진한데?” 혹은 “이번 조직개편은 어떻게 한데?”라고 툭툭 질문을 던지며 동료들과 커피 타임을 즐긴다. 기억해야 하는 것은, 오가는 이야기의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이들은 동료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 것이다. 공공의 친구들은 회사 돌아가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취미나 재테크 이야기로도 상대방의 마음을 깊이 파고든다. 낚시면 낚시 이야기로, 골프면 골프 이야기로, 혹은 영화면 영화 이야기로 상대방과 재미난 시간을 함께 한다. 또 부동산 이야기로 시작하여 펀드, 랩 어카운트, ELS 혹은 ETF 등의 주식 이야기로도 공공의 친구가 되기도 한다. 정말 신기하게도 이들은 자녀교육의 이야기에도 절대 빠지지 않는다. 때로는 순종이나 예의 등의 성품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고, 학교 공부와 학원 공부의 병행은 어떻게 해야 하고, 심지어 부모 자식 간의 대화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등의 범상치 않은 정보들이 오가기도 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공공의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핵심스킬 즉 경청과 질문 덕분이다. 잘 듣고 질문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공공의 친구가 되기 위해 이들은 현재 주어진 시간에 상대방에게 집중하여 상대방의 마음을 훔치는 재주꾼들인 셈이다. 경청과 질문만 잘 해도 공공의 친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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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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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LGCNS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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