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방송의 영웅 즈나이머, 세계를 정복하다
모제스 즈나이머(Moses Znaimer)는 1972년 캐나다의 다민족 도시인 토론토에 독립 텔레비전 방송국인 시티티비(City-tv)를 설립했다. 1980년 초가 되자 시티티비는 캐나다의 양대 방송사인 국영 CBC와 민영 CTV는 물론, 미국의 당시 빅3 방송사인 CBS와 NBC, ABC와 뜨거운 경쟁을 벌여야 했다. 즈나이머는 지역방송국 체제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글로벌 방송국으로의 도약을 꿈꿀 것을 결정해야 했다. 만약, 지방의 한 방송국으로 남기로 결정한다면 거센 글로벌화 물결 속에서 좌초될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또한, 글로벌화의 길을 선택한다면 아무 것도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엄청난 차입금을 빌려 타 방송사를 인수해야 했다. 하지만 즈나이머는 이 두 가지 생각을 ‘지역의 글로벌화(Local Globalization)’라는 관점으로 통합함으로써 새로운 창조를 이루어냈다.
지역의 글로벌화 방송을 위해 즈나이머는 토론토 웨스트퀸 거리에 세워진 5층 고딕 양식의 역사적 건물을 스튜디오가 없는 스튜디오 방송국으로 완전 개조하였다. 그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세트 같은 것은 전혀 만들지 않았다. 빌딩 전체가 스튜디오로 기능할 수 있도록 건물을 바꾸고, 직원들과는 대화를 쉬지 않았다. 방송국 어디를 보더라도 다민족 출신의 방송사 직원들이 대화하고 모습이 눈에 들어오게 했으며, 그러한 일상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생방송이 진행된다. 이런 것을 즉시 가능케 하는 것은 중계용 월 박스(Wall Box)다. 오디오, 비디오, 조명 등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방송국 곳곳의 벽에 걸려 있는 셈이다.
지역의 글로벌화를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시민의 적극적인 참가를 유도하는 스피커즈 코너(Speakers Corner)다. 이것은 시티티비 빌딩 한 모퉁이에 설치되어 있는 녹화 장치로, 1달러의 사용료를 지불하기만 하면 누구든 비디오 카메라 앞에 서서 자신의 생각을 2분 동안 자유롭게 녹화할 수 있다. 만약 그 메시지가 방송에 내보낼 만큼 재미있거나 의미가 있거나 감동적이라면 주 1회 프로그램으로 방송되든지 내용에 따라서는 다른 프로그램 속에서 방송되기도 한다.
지역의 글로벌화를 보여주는 또 다른 프로그램은 비디오그래퍼(Videographer)다. 카메라를 들고 촬영에서부터 오디오와 중계까지 혼자서 수행하는 비디오그래퍼의 기동력은 토론토라고 하는 다민족 도시를 거대한 하나의 스튜디오로 바꾸어 버렸다. 즈나이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토론토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일상적으로 화면에 담아냈다. 토론토 사람들은 비디오그래퍼에 직접 출연하고 이를 다시 소비하게 되었다.
지역의 글로벌화 전략에 힘입어 시티티비는 전 세계 22개국에 지사를 거느린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 또한 시티티비와 특별한 제휴 관계가 없는 100여 개국의 지역 방송사들에게는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방송 콘텐츠와 운용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위의 시티티비 이야기는 글로벌이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서울 혹은 대한민국이라는 지역을 넘어 전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우리 직장인들은 어떤 글로벌을 이루어야 할까? 시티티비 이야기에서 그 교훈점을 찾아보자.

1. 마음으로 글로벌을 도전하라
글로벌은 다양한 문화를 개방적으로 수용하고 적응하려는 태도에서 시작한다. 다행히도, 글로벌의 다양한 문화는 우리 주변 곳곳에 늘려 있다. 일본, 베트남, 인도, 이탈리아 식당은 흔한 일상이 되었다. 시간을 내어 외국인 사장님이나 주방장이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것에서 시작해보자. 그리고 우리 나라에 있는 혹은 우리 회사에서 근무하는 외국인을 적극적으로 만나 그들의 문화를 수용하고 적응하는 도전을 즐겨보자.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서려면 주한대사관에서 운영하는 문화원의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식이든, 사람이든, 문화원이든 나와 다른 외국의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 글로벌의 시작이니까. 시티티비의 즈나이머가 보여준 지역의 글로벌화는 그의 마음의 도전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잊지 마라.

2. 글과 말로 글로벌을 연습하라
글로벌 사업 수행에 필요한 기초 능력은 의사소통 능력이다. 의사소통은 글과 말로 이루어지니 말과 글의 연습이 필요하다. 글과 말의 연습이라는 작은 시간 투자가 글로벌이라는 위대한 성공을 가능케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T.G.I.F.를 사용해볼만하다. T는 트위터(Twitter), G는 구글(Google), I는 아이폰(iPhone)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F는 페이스북(Facebook)을 의미한다. 영어나 현지어를 통해 트위터로 짧은 이야기를 나누고, 구글을 통해 전세계의 지식을 검색하고, 아이폰이나 기타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일상을 즐기고, 페이스북으로 자신의 네트워크를 확장해가는 연습! 이런 연습이 일상이 되어야 한다. 위대함은 이런 일상적 누적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시티티비의 즈나이머가 보여준 지역의 글로벌화는 직원들과의 끊임없는 대화에 기초하여 직원들이 보여준 시청자들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결과임을 잊지 말라.

3. 발로 글로벌을 실행하라
글로벌 사업수행에 필요한 능력의 하이라이트는 발의 실행이다. “글로발은 글과 발로 이루는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이 우스개 소리는 글로발은 가만히 앉아서 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발로도 직접 뛰어야 함을 강조한다. 시티티비가 보여준 모범은 바로 여기에 있다. 방송사의 스튜디오에서 게스트를 초대하고, 이를 녹화하고, 방송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발로 뛰어 다니면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한 노력의 결과가 지역의 글로벌화로 이어졌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글로벌의 새로운 개념이 되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발의 실행을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노력은 배움을 위한 여행이다. 국내든 해외든 출장 길이라면 하나라도 더 발로 경험하는 것에 초점을 두라. 개인적으로 가는 여행이라면 발이 닿은 구석구석을 현지인과 함께 경험하는 것에 초점을 두라. 이 작은 발걸음이 쌓이고 쌓여 위대한 글로발을 이루어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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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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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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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SK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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