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를 이긴 애플 이야기
애플의 시가총액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넘어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2010년 5월 26일 애플이 시가총액 규모에서 MS를 앞질러 미국에서 가장 비싼 IT기업이 됐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1.6%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2247억 달러로 줄었다. 반면 애플은 1.2% 오르며 시가총액이 2257억 달러를 넘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했다. 올해 들어 애플의 주가는 17% 이상 오른 반면 MS의 주가는 16% 넘게 하락했다.
흥미로운 건 이들 두 회사의 지난 5년 동안의 주가 변화다. 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애플은 지난 5년 동안 주가가 520%나 급등한 반면, 스티브 발머가 이끄는 MS는 9.5%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즈는 MS가 소프트웨어에 주력할 때 애플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공략했다고 분석했다. MS가 기존 시장인 윈도우를 업그레이드만 한 반면, 애플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에 이르는 혁신적인 제품을 쏟아냈고 아이튠즈로 디지털 콘텐츠 시장을 장악했다는 것이다.
캐피탈 IQ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MS는 애플(11건)의 10배에 가까운 104건의 인수합병을 단행했으며, R&D에도 애플(80억 달러)의 9배에 가까운 710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 다우 존스의 투자 전문가인 사미르 바티아는 네트워크 월드와의 인터뷰와 그의 월스트리트저널 블로그에서 신생 기업들을 인수하는 것과 R&D에 돋을 쏟아 붓는 것을 혁신과 동일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바티아는 “많은 현금과 자본을 소유하는 것 및 인수합병을 단행하는 것보다 사용자의 요구와 상호작용성에 중점을 두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 열풍까지 몰아가고 있는 애플의 주가를 자세히 분석했다. 저널은 “하수들은 아이패드에 열광하며 아이패드를 산다. 그러나 투자의 고수들은 아이패드가 아니라 애플을 산다.”는 주장과 함께 다음과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2001년 11월 10일 아이팟이 처음 출시됐을 때, 애플의 주가는 9.35달러였다. 이후 아이폰을 출시했을 때인 2007년 6월 29일 애플의 주가는 122.04달러로 올랐다. 그리고 아이패드를 출시한 2010년 4월 3일 애플의 주가는 235달러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저널은 애플의 평균 목표가는 280달러라고 주장하였고, 일부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하며 지금보다 25% 추가 상승한 300달러를 목표가로 조심스럽게 제시하기도 하였다.
위와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한민국 IT산업의 리더이자 드림위즈 사장이며, 트위터 열성 사용자인 이찬진 사장은 지난 5월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여러분은 IT 산업의 역사적인 한 장면을 목격하고 계시는 겁니다."라고 짧게 논평을 남겼다. 이 사장의 말대로 이 역사의 한 장면에서 우리는 한 회사의 성장과 정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질문은 이것이다. ‘애플의 성장의 비밀을 통해 우리가 배울 회사의 성장 비결은 무엇인가?’ 이제 그 답을 찾아보자.

이야기의 교훈 : 애플 이야기의 핵심은 아이튠즈
애플 성장의 비결은 MS처럼 기존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에 있다. 한창 MP3 플레이어 시장이 뜨거울 당시 애플의 아이팟은 MP3 플레이어 시장에 뛰어 들었다. 세련된 디자인, 사용하기 편한 기능, 상상 이상의 꿈의 실현 등 다양한 분석이 많지만, 애플 아이팟의 최고의 성공 비결은 아이튠즈라는 새로운 음악 판매 시장을 개척한 것에 있다. 이 성공은 아이팟에 이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까지 이르고 있는 애플 성공의 초석이라 할 수 있다. 아이튠즈의 성공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합법적인 성공이다.

애플이 MP3 플레이어 시장에 진출한 2000년 당시의 최고의 골치꺼리는 냅스터 등 인터넷 상에서의 불법 음악 다운이었다. 애플은 고객들이 CD를 대신해 불법 파일을 나눠 갖는 것이 정직하지 않다는 것을, 정확하게 말하면 불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이튠즈는 고객들이 마음에 있던 ‘불법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이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준 것이다.

둘째, 아이튠즈의 성공은 합리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승리다.

고객들의 불법행위가 그치지 않는 것은 음반사들의 끼워팔기 비즈니스 모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과, 고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곡만 공정한 가격에 합리적으로 얻을 수 있다면 기꺼이 그 가격을 지불할 자세가 있다는 것을 애플은 알고 있었다. 아이튠즈의 뮤직 스토어 판매실적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애플은 2003년 4월 28일 사이트를 개장했다. 한 곡당 가격은 99센트! 말 그대로 대박이 터졌다. 개장하자마자 18시간만에 방문자들은 27만 5,000곡의 노래를 구매했다. 그해 연말에는 2,500만 곡이 팔렸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를 ‘2003년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치켜세웠다.

애플이 아이팟에 이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으로 성공 신화를 이어가자 포브스지는 애플 성공의 비밀 무기는 ‘중년 여성’이라고 주장하였다. 포브스지는 "애플 대리점에 들어가면 경쟁 업체와는 다른 몇 가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면서 "금요일 오전 10시 30분 대리점을 방문해보니 20여명의 고객 중 중년 여성이 여러명 있었다“고 전하였다. 디지털 기기 구매에 낯선 중년 여성들이 이곳을 찾아 디지털 영화를 다운로드 받는 방법을 개별적으로 배우고 있는 장면을 기사화한 것이다. 이곳을 찾은 중년여성들은 ”애플 대리점에는 항상 기기 사용법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좋다.“ 고 한 목소리를 모았다.

포브스지의 주장은 애플의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이 마지막 지점에까지 이르렀다는 의미다. 마케팅적으로 말하자면, 새로운 제품을 시험적으로 가장 먼저 수용하는 신규 수용자(early adopter)와 대중을 넘어, 마지막 수용자인 중년 여성에게까지 이르렀다는 말이다. 이는 애플의 또 다른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과 모험을 말해준다. 지금 한창 잘 나가고 있는 애플이지만, 지금의 기존 시장에 만족하고있다면, 애플의 이야기는 여기가 끝이다. 애플 이야기는 ‘지금의 기존 시장에 만족하고 안주하며,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지 않는 회사는 성장도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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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동양기전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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