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전시관 청소부 이야기

레고 전시관의 하이라이트는 타이타니아 궁전이다.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이 축소판 궁전은 6.5평방미터의 대지 위에 자리 잡은 귀족적인 저택으로, 9명의 요정 가족을 위해 모두 18개의 방이 있다. 요정의 입맞춤이라는 화려한 여왕의 회랑에는 아주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모두 금으로 제작되었다. 그 방의 주인공인 요정 여왕의 왕관에는 바늘귀만한 크기의 진짜 보석이 박혀 있다.
이 곳에서 청소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악사 탑드룹과 엘제 페데르센. 이들은 자신을 청소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요정의 세계에 묻은 먼지를 제거하는 특별한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일 년에 한 번 3천 점의 소장품 전체를 완전히 들어낸다. 궁전 안에는 보통의 거친 먼지만이 아니라 장식품들의 크기에 걸맞은 너무나 미세한 먼지가 내려앉기 때문에 이 미세 먼지들이 쌓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들이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청소도구는 작은 붓이다. 레고에 쌓인 먼지를 작은 붓으로 털어 낸다. 요정의 가구들은 석유를 묻힌 천으로 닦아 낸다.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는 진짜 진주와 다이아몬드로 부분 장식된 많은 금제와 은제 작품들을 닦는 일이다. 이때는 면봉을 이용하여 하나 하나 정성을 들인다. 가장 작은 것들을 집어내서 닦기 위해서 핀셋을 이용하기도 한다. 거울처럼 반짝이는 요정의 식탁과 그 위에 정교하게 놓여 진 작은 접시와 유리잔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척하기도 한다.
언젠가 한 번은 그리도 조심했건만 세척 중에 그만 물건을 놓쳐 버리고 말았다. 타아타니아의 장미 왕관이었다. 언제나 이 장미 왕관은 전시회의 명품 중 하나였고, 모든 관람객들이 가장 즐겨 찾고 문의하는 물건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전시관의 어두침침한 불빛 아래서 타이타니아의 보석을 찾아 바닥에 엎드린 채로 몇 시간을 조심조심 더듬어 나갔다. 다행히도 이들은 왕관을 깨트리지 않고 찾아낼 수 있었다. 그 후로 악사와 엘제는 세척 작업을 시작할 때면 항상 손전등을 지니고 다니게 되었다.

위의 이야기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하게 한다. 나는 얼마나 꼼꼼하게 일 처리를 하지? 이 질문은 핵심인재 선발 때에도 동일하게 나오는 질문이기도 하다. 만약 당신이 위의 이야기처럼 정말 놀라운 섬세함과 인내, 그리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일 처리를 보여주는 일화를 들려준다면 당신은 합격 점수를 받을 것이다. 그렇다. 핵심인재 일 처리의 핵심은 디테일(Detail)이다. 디테일한 일 처리, 어떻게 가능할까?

첫째, 깊은 철학에 기초한 업의 정의를 세워라
타이타니아의 청소 업무를 맡고 있는 악사와 엘제는 자신을 청소부가 아니라 요정의 세계에 묻은 먼지를 제거하는 특권을 가진 자로 정의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디테일한 업무처리를 위해서는 남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보는 마음의 눈이 선결요건이다. 특별한 눈으로 보아야 디테일하게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 핵심인재들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시각이 남다르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깊은 철학과 지혜가 돋보인다. 일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많이 생각하고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도 왜 그 일을 하는지 답해 보라. 그리고 그 생각을 갈고 닦아라. 그 갈고 닦는 생각이 핵심인재로 가는 첫 출발점이다.

둘째, 핀셋과 같은 디테일한 업무 도구를 가져라
악사와 엘제의 면봉과 핀셋은 요정 세계를 더욱 빛나게 하는 그들만의 디테일한 업무 도구다. 그들의 업무 도구들을 보며 자연스레 우리는 우리들의 업무 도구 상자를 열어 보게 된다. 서투른 목수가 연장 탓한다는 말은 서투른 목수는 각각의 연장에 대해 디테일하게 알지 못한다.라는 말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 프로 목수는 연장들의 각 특징을 알고 있기에 이를 구분하여 사용한다. 하지만 초보 목수는 한 가지 연장만 사용한다. 우리의 업무 현장도 마찬가지다. 핵심인재들은 남들이 알지 못하는 자기만의 디테일한 업무 도구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디테일한 업무 도구가 디테일한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디테일한 일 처리를 위해 당신만 사용하고 있는 디테일한 업무 도구는 무엇인가?

셋째,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한 손전등을 들고 다녀라
악사와 엘제의 손전등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의미한다. 핵심인재라 하여 실수가 없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실패와 성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일의 경험을 통하여 무엇을 배웠는가가 항상 핵심이다. 아무리 큰 실패라 하더라도 그 일을 통해 그 실패보다 더 값진 교훈을 얻었다면 이는 성공이라는 생각이 핵심인재들의 생각이다. 반대로 아무리 큰 성공이라 하더라도 운에 따랐기에 성공의 노하우를 몰라, 그 다음 그 성공을 반복하여 재생할 수 없다면 당신은 핵심인재라 할 수 없다. 악사와 엘제의 손전등처럼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당신의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 상징물을 보며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어 가는 자가 진정한 핵심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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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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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쌍용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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