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 선생이 가르쳐준 3가지 의미의 언행일치

간디의 상담 이야기

어느 날 한 어머니가 아들을 데리고 간디를 찾아왔다. 간디 앞에 무릎을 꿇은 어머니는 아들을 도와주기를 간청했다. "선생님, 제 아들을 도와주세요. 아들이 설탕을 너무 좋아해요. 건강에 나쁘다고 아무리 타일러도 안 듣는군요. 그런데 아들이 간디 선생님을 존경해서 선생님께서 설탕을 끊으라고 하면 끊겠다는군요." 간디는 소년의 눈을 바라보며 그의 어머니에게 말했다. "도와드릴 테니 보름 뒤에 아드님을 데려오십시오." "저희는 선생님을 뵈러 아주 먼 길을 왔습니다. 그냥 돌려보내지 마세요. 제 아들에게 설탕을 먹지 말라고 한마디만 해주세요." 간디는 다시 한 번 소년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 "보름 뒤에 다시 아드님을 데려 오십시오." 보름 뒤, 그 어머니는 아들을 데리고 간디를 찾아왔다. 간디는 소년에게 말했다. "얘야, 설탕을 많이 먹으면 건강을 해치니 먹지 않는 것이 좋겠구나." 그 어머니는 고마운 뜻을 전하면서 간디에게 물었다. "선생님, 궁금한 게 있습니다. 보름 전에 제가 아들을 데리고 선생님을 찾아뵈었을 때 왜 보름 후에 다시 찾아오라고 하셨습니까?" 간디가 대답했다. "실은 저도 설탕을 좋아합니다. 보름 전에는 저도 설탕을 먹고 있었거든요. 아이에게 설탕을 먹지 말라고 하기 전에 제가 먼저 설탕을 끊어야 했습니다."

위의 이야기는 간디의 삶이 얼마나 언행일치에 기초한 삶인지를 잘 보여준다. 간디 선생이 인도 사람이니 나는 그의 인도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그와 나는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간디 선생이 나의 마음에 들려주는 3가지 영어 단어를 내 나름대로 해석하고 풀어 당신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간디의 입에서 나오는 첫 단어는 'consistency' 즉 시간적 일치다.

이 단어는 시종일관된 일치 혹은 계속된 일치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에 변함이 없는 일치를 의미한다. 앞의 이야기에서 간디의 언행일치는 사탕이 건강에 나쁘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이 사실은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에도 변함이 없는 사실이다. 이런 일치가 바로 'consistency' 즉 시간적 일치다. 시간적 일치는 원칙, 법칙, 지혜 등을 입으로 말하고 이를 손과 발로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가 TV를 보고 있으면서, 아이들에게 들어가서 공부하라고 하는 것은 중요한 원칙이나 법칙 혹은 삶의 지혜가 아니다. 이런 말은 원칙, 법칙, 지혜가 아니므로 언행일치로 나타날 수 없다. 아이들은 이런 말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행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왜냐하면 행동은 말보다 훨씬 크게 말하기 때문이다. 행동보다 더 크게 말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언행일치다. 부모가 공부해라고 말하지 않아도, 부모의 책 읽은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을 들게 된다. 정리하자면, 사람들은 말<행동<언행일치의 순서대로 영향을 받게 된다.

간디가 말하는 두 번째 단어는 'congruence' 즉 내적 일치다.

이 단어는 내 안의 감정, 사고, 행동 등의 내적 상태가 일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사가 부하에게 감정적으로 화가 났다면 화가 났다고 말하는 것이 'congruence' 즉 내적 일치다. 만약, 상사가 후배에게 "나는 당신에게 화가 나지 않았어."라고 말하는 것은 내적 일치가 아니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상사의 말은 부하에게 신뢰를 주기 힘들어진다. 이런 경우는 "나는 당신에게 화가 났다. 왜냐하면..."이라고 하면서 그 속 깊은 곳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부하에 대한 열정 등의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내적 일치다. 간디가 보름 후에 소년을 보고자 한 것은 '나는 설탕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사고와 '설탕을 먹지 마라'는 자신의 말의 행동을 내적으로 일치시키고자 하기 위함이었다. 그 내적 일치의 힘이 소년의 마음 깊은 곳을 찔렀으리라.

간디의 마지막 단어는 'consensus' 즉 사람간 일치다.

이는 한 사람의 행동이 주변인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한 사람의 'consistency' 즉 시간적 일치와 'congruence' 즉 내적 일치를 보고, 다른 사람들이 그의 언행일치를 본받는 것, 그것이 바로 'consensus' 즉 사람간 일치다. 사실 사무실의 회의장면이나 어떤 종류의 사람들의 모임에서의 'consensus' 즉 사람간 일치는 언행일치의 점수가 높은 사람들에 대한 언행일치의 낮은 사람의 따라오기 현상이다. 이것이 바로 리더십의 핵심이기도 한다. 리더십은 영향력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간디 선생은 진정한 리더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진정한 리더는 언행일치의 삶을 사는 사람이며, 진정한 리더는 언행일치라는 삶으로 말하는 사람이다. 그런 리더 앞으로 혹은 뒤로 사람들은 구름과 같이 몰려들기 마련이다. 이것이 인간이 사는 세상의 법칙이자 원리다. 언행일치의 삶을 사는 그런 리더가 그리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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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석유관리원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