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가 모두 저의 자산입니다

어느 대기업에서 관리직 경력사원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수많은 인재들의 이력서들이 몰려왔고, 6명의 최종 면접자가 남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면접이 시작되었을 때, 면접실에는 모두 7명의 지원자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면접관이 물었다. 면접 대상자가 아닌 사람이 있나요? 그러자 맨 뒷줄에 앉아 있던 청년이 일어서며 이렇게 말했다. 접니다. 1차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지원자입니다. 저에게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그 말을 들은 6명의 지원자들은 모두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코웃음을 쳤다. 면접관이 말했다. 1차 시험도 통과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최종 면접에 참가하겠다는 말인가요? 그가 말했다. 남들은 가지지 못한 재산을 제가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아까보다 더 큰 소리로 웃어댔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의 비웃음에 전혀 개의치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저는 대학도 겨우 나왔고 또 그리 대단한 직업을 가진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10년간 12개 회사에서 일한 실무경력이 있습니다. 면접관이 그의 말을 자르고 끼어들었다. 10년간의 업무경험은 내세울 만하군요. 하지만 10년 동안 12번이나 회사를 옮겨 다녔다는 것은 결코 기업에서 환영받을 수 있는 경력이 아니죠. 그가 말했다.
저는 회사를 옮겨 다니지 않았습니다. 12번 모두 회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나온 것입니다. 그건 저의 실패가 아니라 그 회사들의 실패입니다. 그리고 그 회사들의 실패가 모두 저의 재산이 되었습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계속했다. 성공한 경험은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따라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패의 원인은 제각각 달라서 쉽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10년간 성공한 경험을 배운 것보다 실패를 경험한 것에서 더 많은 유익한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면접관은 이렇게 말했다. 좋아! 자네를 채용하겠네. 단, 자네의 실패 경험에 대해 인정하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마음에 드네. 실패의 경험이 성공으로 이어질 지 3개월을 지켜보겠네. 그 회사는 결국 2명을 뽑아 관리자로 배치하게 되었다. 실패의 경험을 가진 그는 3개월 후에 정식 관리자가 되었고, 사장의 두툼한 신임을 얻는 자가 되었다.

위의 이야기는 실패의 교훈이 얼마나 값진가를 보여준다. 핵심인재를 선발하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골 질문 중 하나는 이것이다. 당신의 실패한 경험에 대해 말해줄 수 있나요? 그리고 대답을 듣고 난 면접관은 이어서 이렇게 묻는다. 당신이 이 일을 통해 배운 바는 무엇입니까? 면접관은 이 두 가지 질문을 통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의미를 발견하고자 한다. 이것이 실패(Failure)에서 배우는 F자형 핵심인재다.

첫째, 인정하라.

자신의 실패를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첫 출발점이다. 실패를 인정하고 자신의 실패담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실패는 또 다른 성공을 위한 경험이라는 사실에 열린 사람이다. 진정한 실패는 시도도 하지 않은 것이다. 무언가를 시도하고 거기에서 실패를 하였다면, 그것은 후일에 있을 성공을 맛보기 위한 전초전일 뿐이다.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아이가 수없이 넘어지고 넘어지지만 결국에는 걸음마를 배우는 것처럼 말이다. 홈런왕 베이스 루스가 최다 삼진아웃 타자이며, 발명왕 에디슨이 전구 하나를 발명하기 위해 400번이 넘는 실패를 한 것처럼 말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실패했느냐가 아니다. 그 실패를 인정하고 오늘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가다.

둘째, 개선하라.

인정하고 나면,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개선을 위한 최고의 방법은 노트 위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즉 개선노트를 기록하는 것이다. 업무의 개선이나 업무인간관계의 개선은 그냥 대충 생각하는 과정에서 생겨나지 않는다. 아무리 작은 일에도 철저한 기록이 뒤따르면 그 기록은 살아있는 보고서의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 이 시대를 질주하는 일본 기업들의 최고의 자산은 카이젠() 노트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개선을 하려고 해도 잘 안되는 부분은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자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사람마다 꼭 실수하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책상 앞에 붙이고, 늘 단계별로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면 자신의 약점도 개선이 되어질 수 있다. 이것이 핵심인재로 커가는 진정한 성장이다.

셋째, 이어가라.

넘어질 때마다 DNA가 세포의 기본적인 유전물질임을 밝혀낸 미국의 생물학자 에이버리(Oswald Theodore Avery)는 수년 간 수많은 실험을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실패를 거듭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실험에 매달렸다. 주변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안타까워서 그에게 지치지 않느냐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랬더니 에이버리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전혀요. 넘어질 때마다 뭔가를 주워서 일어나거든요. 실패를 인정하면, 개선할 수 있고, 개선의 종착역은 진정한 성공이다. 실패를 학습의 자료로 삼으면, 그 학습은 진정한 성공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실패의 산출물이 새로운 성공에 투입요소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실패에 대해 이렇게 말해왔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
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홈피 : www.biztalk.pe.kr 
메일 : biztalk@empas.com
페북 : www.facebook.com/mvpcare

 

이 글은 쌍용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