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의미의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나이나 입사 순에 따른 서열체계 또한 일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능력에 따른 합리적 서열 체계라고는 하지만, 나보다 나이 어린 상사는 왠지 불편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오늘날 우리 직장문화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나보다 나이 어린 상사를 지혜롭고 유쾌하게 모시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약점 보완하기

미국 마이애미 대학의 마이클 매컬러 교수의 연구가 흥미롭다. 300명 이상의 대학원생들에게 감정이 크게 상했던 사건을 하나 생각해보라고 했다. 첫 번째 집단에게는 그 사건을 자세하게 기술해보라고 했다. 두 번째 집단에게도 똑같이 하라고 지시했지만, 그 사건 때문에 얻은 이점(예컨대 그 사건 때문에 더 강하거나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다거나)에 초점을 맞추어 기술하게 했다. 실험이 끝날 무렵에 모든 학생에게 설문지를 작성하게 했는데, 그 결과, 몹시 속상한 경험이 가져다 준 이점에 대해 단지 몇 분 동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건으로 인한 분노를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생들은 자신에게 해를 가한 사람들을 용서하려는 마음이 더 강했으며, 보복을 하거나 그 사람을 피하려는 생각은 덜했다. 마이클 매컬러 교수는 이 실험결과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이점 발견하기(benefit finding)"라고 명명하였다.
이점 발견하기를 이용하면 나이 어린 상사를 모시는 부하들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나이 어린 상사가 나보다 윗자리에 먼저 올라갔다면 거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이 어린 상사를 잘 모시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이유를 찾는 것이다. 그의 카리스마와 같은 리더십, 꼼꼼한 실행력, 혹은 탁월한 인간관계 등. 단 한 가지라도 좋다. 그 이유가 바로 그의 강점이다. 그리고 그의 강점을 배우는 자세로 함께 하는 것, 이것이 나이 어린 상사와의 관계를 위한 첫 출발점이다. 사실, 모든 상사를 모시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상사의 강점을 인정하고 그것을 내 것으로 내재화하는 것, 더 나아가 상사와의 협력을 위해 그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것, 이것이 상사 모시기의 핵심이다.

강점 종중하기
권력을 연구하는 사회심리학자들은 사람에게 권력이나 영향력을 미치는 힘(Power)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주장한다. 하나는 자리 파워(Positional Power)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개인 파워(Personal Power)다. 자리 파워란 그 사람의 자리에서 나오는 힘이다. 그 사람이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타인을 칭찬하고 보상하고, 혹은 벌주고 징계하고 하는 것들 말이다. 물론 그 자리에서 물러나면 그 파워도 함께 사라진다. 반면 개인 권력이란 그 사람의 전문성이나 인간성 등의 개인적인 요소에 의해 영향을 미치는 힘을 말한다. 이것은 어떤 자리가 바뀐다고 쉽게 바뀌는 게 아니다. 이 두 파워가 나이 어린 상사를 모시는 우리들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가? 나이 어린 상사의 자리 파워는 인정해주고, 나이 어린 상사의 개인 파워는 보강해주는 것이다. 자리 파워는 내가 인정하든 하지 않든 조직의 위계질서를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깍듯한 인정이 필요하다. 좋은 방법 중 하나는 호칭을 정확히 불러주는 것이다. "사장님" 혹은 "팀장님" 등으로 님자를 꼭 사용하는 것이다. 나이가 많다고 님자를 생략하는 것은 조직에 대한 반항이며, 성숙하지 못한, 어린아이 같은 생각이다. 개인 파워 중 전문성으로 인한 파워는, 앞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강점은 배우고 약점은 보완하면 된다. 개인 파워 중 인간성으로 인한 파워는 그가 좋아하는 취미, 음식, 사람 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보강해줄 수 있다. 사실 인간성으로 인한 파워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누가 옳고 그른 것이 아니다. 상사라고 특별히 잘 모셔야 하는 것도 아니고, 부하라고 해서 무시해도 될 성질이 아니다. 다만, 나이 어린 상사라고 해서 그의 취미, 음식, 사람 등이 무시받을 필요도 없다는 말이다. 그냥, 모든 사람에게 대하듯 그의 인간성도 존중해주면 좋다는 말이다.

감사하기
여기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보자. 미시간 대학의 닐 크라우스 교수는 나이 어린 상사 등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고 권한다. 그는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을 위해 기도를 하면 경제적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와 고통이 줄어들고 행복감이 증가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흥미롭게도 새 차나 더 좋은 집과 같은 물질적인 것을 위해 기도하면 그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나이 어린 상사, 피할 수 없는 존재라면, 즐기라고 하였던가? 그를 위해 기도하면서 즐길 수 있다면, 당신만큼 마음이 넓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당신으로 인해 나이 어린 상사와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함께 즐거운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직장생활의 기쁨이 어디 있겠는가? 모든 것은 하기 나름이다. 나이 어린 상사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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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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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대한지적공사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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