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의 가장 핀란드다운 비즈니스 이야기
역사가인 나디아 밀루텐코(Nadia Milutenko)는 돌아가 묻힐 조국이 없는 사람들이 바이킹이라고 했다. 여기 바이킹의 후예 핀란드인 이야기가 하나 있다. 누르미(Nurmi)라는 노인이 있었다. 핀란드에서 작은 사업을 하다 실패하여 바다 건너 미국으로 건너가 돈을 조금 번 그저 평범한 노인이었다. 나디아의 말대로 그는 죽을 때 상속자가 없어, 헬싱키에 있는 집 한 채와 남은 돈 약간 그리고 노키아 주식 760주를 고향인 푸키리아에 기증했다. 단, 노키아 주식은 절대 팔지 말고 배당금은 노인들의 복리를 위해 쓰라는 단서는 달았다.
그가 죽고 37년이 지난 뒤에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1999년 12월,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푸키리아 마을 전체가 돈벼락을 맞았다. 400억원이 느닷없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누르미 노인이 죽던 해에 다 해보았자 겨우 2만원에 불과하던 노키아 주식이 400억원이 된 것이다. 노키아 주식 760주가 37년 동안 증자함에 따라 22만 8,000주로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 주당 가격도 1,000배 이상 올랐다는 점이다. 이 동화 같은 이야기는 노키아 신화를 전해주는 유명한 에피소드가 되었다.
휴대폰 시장의 세계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를 달리는 노키아의 성공비결은 핀란드의 자연환경적인 요소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노키아는, 핀란드 국토의 70퍼센트가 삼림이라는 장점을 업고, 목재산업을 근간으로 일어난 회사다. 또한 핀란드는 전 국토의 10퍼센트는 호수와 늪지가 있기 때문에 핀란드인들은 개인을 격리시키는 숲, 호수, 삼림 속에서 서로를 연결하려는 부단한 노력을 해온 민족이다. 한편, 전형적인 핀란드인들은 무뚝뚝하기 그지없다. 그들은 같이 버스를 타고 여러 시간 여행을 해도 옆자리 사람들과 한마디도 나누지 않고 제 갈 길만 간다. 그런 그들에게 적당한 관계의 거리는 삶의 독립성을 지켜주는 훌륭한 울타리 역할을 해왔다.
개인을 격리시키는 숲과 호수 속에서 서로를 연결하려는 노력을 함과 동시에 자연의 고요함 속에서 독립된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고 한 핀란드인 노키아 사람들에게 무선통신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아마도 사람과 사람을 잇는 동시에, 사람으로부터 독립되게 하는 가장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었을 것이다. 또한, 방랑의 민족인 핀의 후예이자 바이킹의 후손인 핀란드인 노키아 사람들에게 무선통신은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현대판 유목과 바이킹의 통신수단일 것이다. 노키아의 신화는 이런 점에서 가장 핀란드적인 성공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노키아의 무선통신은 핀란드의 정체성에 가장 적합한 비즈니스였다는 말이다.
오늘날 우리는 새로운 방랑과 유목 시대에 살고 있다. 자크 아탈리의 표현을 빌리자면, 휴대전화는 가장 대표적인 현대 유목 물품 가운데 하나다. 이제 질문이다. 아이폰과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에서든 휴대전화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는 우리, 또한 트위터라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는 우리는 노키아의 교훈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1. 가장 자기다움에서 시작하라
국토의 70퍼센트를 차지하는 삼림과 10퍼센트를 차지하는 호수와 늪을 원망하지 않고 이를 자기의 것으로 기꺼이 부둥켜안은 노키아인들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이 지혜는 성공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하는 삶의 지혜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장님이었기에 청각으로 삶에 도전해야 했던 세계적인 팝 음악가 스티브 원더가 좋은 예다. 그녀는 장님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부둥켜안는 지혜를 배우라고 말한다. 또한, 잃어버린 시각 때문에 발달한 청각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청각 장애인이었기에 가능했던 가수의 꿈은 가장 자기다움에서 시작하는 것이 성공의 첫 걸음임을 말해준다. 가장 나다운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가장 우리 회사다운 우리 회사만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가는 것은 모든 직장인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이 성공의 첫 걸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2. 10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라
가장 자기다움에서 시작하였다면, 이젠 그 자기다움에 10년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위의 이야기에서 나디아 이야기의 교훈은 워렌 버펫의 눈덩이 효과와 같은 것이다. 그가 유언을 통하여 단서를 달았던 그 37년이 투자의 핵심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개인 재테크의 핵심은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펀드든, 투자성 보험이든, 상품이 어느 것이든 간에, 10년 이상 투자해야 눈덩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테크 전문가들은 돈은 시간을 먹고 자란다.고 하지 않던가? 초기 10년 동안의 투자가 밋밋해 보이지만, 곡선으로 우상향하는 그래프처럼 그 돈은 10년 이후 급상승하는 대박 투자가 된다. 이 진리는 10년 전문가의 법칙이라는 지식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가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10년의 투자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10년의 법칙은 기업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새로운 기업을 창업하면 초기 1년, 3년, 그리고 10년 동안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10년 이상 망하지 않고 그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야 10년 이후 대박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10년이란 개인에게나 기업에게나 대박 수익을 위한 최소의 시간인 셈이다.

3. Global을 넘어 GloCal로 전이하라
10년 이상의 투자된 시간에서 확신을 얻었다면, 이젠 세계로 뻗어가야 한다. 세계 시장에서 첫 인정을 받은 원전수출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Global을 넘어 GloCal로 전이하고 확장해야 한다. Global은 글과 발로 하는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러니까 영어는 기본이고, 일어나 중국어, 혹은 중동어나 히브리어 등으로 현지를 발로 샅샅이 뒤지는 전략을 병행하여 해야 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Global 마인드와 LoCal 실행전략을 병행해야 GloCal 전이를 할 수 있다.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은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Global 기준으로 볼 때 하자가 없어야 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안된다. 현지 사정에 맞게 철저하게 LoCal하게 실행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 이것이 비즈니스의 패러독스요, 삶의 패러독스다. 성공은 언제나 패러독스의 비밀을 푸는 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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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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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전KPS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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