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에 대한 우스개 이야기 하나

회사원  세 명이 점심을 먹으러 사무실을 나와 걸어가고 있었다. 한 사람이 우연히 길가에 버려져 있던 램프를 발로 걷어찼다. 그러자 놀랍게도 램프의 요정이 나타났다. 요정은 세 사람에게 소원을 들어줄 테니 하나씩 말하라고 했다. 첫 번째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나는 큰 부자가 되어 아름다운 섬의 근사한 해변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해수욕을 즐기고 싶습니다." 요정은 그를 남태평양의 작은 섬으로 그를 모시고 가서, 그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두 번째 사람은 "나도 저 사람과 똑같이 해주되, 다만 내 옆에는 미스코리아처럼 예쁜 여자까지 있게 해주세요."고 했다. 요정은 미모의 여인과 함께 그를 남태평양의 또 다른 섬으로 그를 모셔다 드렸다. 램프의 요정이 마지막 사람에게 물었을 때 그는 이렇게 소원을 말했다. "방금 사라진 두 녀석을 도로 데려와서 내 바로 옆에 앉혀놓아!" 그는 두 사람의 상사였던 것이다.

위의 이야기는 상사가 어떤 사람인지를 너무나 명확하게 이미지로 보여준다. 교육장에서든 상담장면에서든 나의 다음 질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거의 일치한다. "상사, 고객, 동료, 후배와의 인간관계 중에서 가장 대하기 어려운 사람은 누구인가요?" 열의 여덟 이상은 상사를 가장 먼저 꼽는다. 그렇다고 무작정 상사를 어렵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상사는 일을 해 나가는 데 반드시 거쳐야 하는 문지기이기 때문이다. 문지기를 피해 문을 지날 수는 없는 법이다. 고슴도치의 사랑처럼, 너무 가까이 하기에는 먼 당신이고, 그렇다고 너무 멀리하기에는 너무나 가까이 계신 분이 상사다. 자, 이제 핵심인재를 위한 질문이다. "상사가 부당하거나 비합리적인 일을 시킨다. 어떻게 할 것인가?" 핵심인재들은 다음과 같이 답변할 것이다. 당신의 답변과 비교하면서 읽어 보라.

첫째, 핵심인재들의 답변은 '일단은 실행한다.'이다.

성향에 따라 상사의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상사의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생각의 찬성과 반대가 상관없다. '먼저 실행하고 이후에 피드백한다.' 이것이 핵심인재들이 일하는 방식이다. 가장 최악의 경우는 일을 실행해보기도 전에 "이런 이유로 그 일은 부당하다."고 말하고서 실행을 거부하는 것이다. 실행을 거부하는 당신이 놓치고 있는 것은 상사의 경험과 의도다. 만약 상사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업무 노하우를 거부하는 것이라면 당신은 일의 핵심을 놓치고 마는 꼴이 된다. 또, 전혀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당신은 상사의 의도를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으로 낙인찍힌 것이다. 부당하거나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일이라는 테스트를 통해 상사가 당신에게 기대하는 것은 상사의 권위를 인정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상사의 권위를 인정한다는 것은 조직의 생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이고,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것은 감정적으로 일을 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일의 핵심이 바로 실행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핵심인재들의 답변은 실행 후 비서처럼 보고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비서들의 보고는 Behind 보고다. 영어 Behind라는 단어는 '숨겨져서 보이지 않는', '숨은 참뜻', '이면의 진상' 같은 의미와 더불어 '보좌하고 서포트 하는' 뜻도 내포된 단어이다. 그러니까 비서들이 하는 Behind 보고는 상사가 의도한 '숨겨져서 보이지 않는' '숨은 참뜻'과 '이면의 진상'을 '보좌하고 서포트'하는 보고라는 의미다. 이런 의미에서 비서들은 1:1로 보고하지 결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않는다. 상사의 은밀한 의도를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보고를 하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상사의 부당하거나 비합리적인 업무지시에 대하여 동료와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말라. 그런 일의 횟수가 많아질수록 당신은 상사의 정확한 의도를 점점 잃어버리게 된다. 그저 말을 아끼고, 비서 보고의 핵심인 Behind의 의미를 새겨볼 일이다.

셋째, 핵심인재들의 답변의 마지막은 직언의 피드백이다.

직언의 피드백을 나는 Beyond 피드백이라 부른다. Behind 피드백의 핵심은 상사를 보좌하는 것이다. 반면 Beyond 피드백은 상사를 넘어서는 것이다. 상사를 넘어선다는 말은 상사를 이기라는 말이 아니라, 상사에게 할 말이 있는데, 이를 주저하는 자신의 두려움을 넘어서라는 말이다. 그리하여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상사의 이미지를 넘어서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직언이다. 물론 직언은 선제조건을 필요로 한다. 실행과 Behind 보고의 누적으로 신뢰 관계가 확실히 자리잡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항상 Behind 피드백만 주는 부하는 2% 부족하다. 2% 부족한 예스맨을 넘어 100% 핵심인재로 커가기 위해서는 Beyond 피드백 즉 직언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직언을 할 때는 문제의 원인만 지적하는 것을 넘어서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여 많이 그리고 깊이 고민했음을 알려야 한다. 그리하여 상사를 이기려고 설득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사를 보좌하려는 마음을 전달해야 한다. 그게 핵심이다. 그리하여 상사가 당신의 조언을 듣고 스스로 마음을 돌이켰다고 생각한다면 그게 베스트다. 어쨌든 주연은 상사가 되게 해야 한다. 주연의 자리를 차지하려 한다는 이미지를 주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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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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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쌍용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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