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의 신화 조운호 과장 이야기

조운호 과장. 서른 네 살. 상고 출신으로 7년간 은행에서 근무하였고, 웅진그룹에 경력 입사하였다. 회사에 들어와서 야간대학을 졸업하였고 웅진에서는 5년차다. 서울대 출신이 즐비한 웅진그룹 기획조정실에서 재무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그의 존재는 누가 봐도 튀는 존재였다. 그에게 인사발령이 났다. 기획조정실에서 웅진인삼이라는 가라는 것이었다. 웅진그룹의 기획조정실이라는 곳이 주는 안락함과 재무분야에서의 직무만족감을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지금 월급의 60 퍼센트를 받고 말이다.
고민이 되었지만 결론은 이랬다. 나는 매달 나오는 월급으로 먹고사는 샐러리맨이다. 그만둘 생각이 아니면 받아들이고, 받아들이기 싫으면 그만두는 일만 남았다. 사표를 내고 싶은가? 아니다. 오케이, 그럼 받아들인다. 지금 이 순간부터 나는 웅진인삼 직원이다. 웅진인삼 월급이 그룹 평균의 60 퍼센트 수준이라는 건 중요하지 않다. 내가 가서 회사 살리고 키워놓으면 얼마든지 올려 받을 수 있으니까.
웅진인삼으로 내려가서 제일 먼저 한 것이 음료 시장에 대한 시장조사였다. 음료 시장의 80 퍼센트는 롯데칠성, 해태, 코카콜라, 동아오츠카 등 4개의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눈에 띄는 대목이 하나 발견되었다. 외국 브랜드 한국 도입 연도 순서와 현재의 시장 점유율이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이었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의 유명 음료 브랜드들이 언제 어느 회사를 통해 한국에 도입되었고, 로열티는 얼마인지를 연도별로 나열해 놓은 자료는 현재의 시장 점유율 순으로 정리해 놓은 음료시장 통계와 거의 일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1위 제품인 델몬트 오렌지주스부터 10위까지의 제품이 거의 모두가 외국에서 수입한 브랜드였던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집어드는 병과 캔, 그 안에 담긴 음료들이 죄다 외국에서 가져와서 팔고, 대부분의 이익금은 다시 외국으로 로열티로 주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음료 대기업들이 해온 일이 이런 것이었단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사흘 밤을 꼬박 새웠다. 자려고 애써도 분노가 치밀어 벌떡벌떡 일어나곤 했다. 웅진인삼이라는 회사도 살려야겠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이 마실 수 있는 음료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 그 때부터였다.

이후의 이야기는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진 바와 같다. 조운호 과장은 가을대추, 초록매실, 아침햇살, 자연은 시리즈 등을 히트시키며 웅진인삼을 웅진식품으로 탈바꿈시키며 웅진그룹의 부회장에까지 오른 인물이 되었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회사와 개인의 발전을 동일시한다, 회사의 영구존속과 발전을 위해 자신을 헌신한다, 이해당사자와 함께 행복을 창출하고 나눈다는 3가지 교훈점을 당신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하나씩 살펴보자.

1. 회사와 개인의 발전을 동일시한다.
웅진인삼 월급이 그룹 평균의 60 퍼센트 수준이라는 건 중요하지 않다. 내가 가서 회사 살리고 키워놓으면 얼마든지 올려 받을 수 있으니까.라는 생각에서 조운호 과장의 회사와 개인의 발전을 동일시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동일시(, identification)한다는 말은 회사와 개인을 구별하지 않고 동일한 것으로 보고 똑같이 취급하는 것이다. 즉 하나의 관점(Single Focused) 즉 분리되지 않은 마음을 의미한다. 동일시가 되어 있지 않은 마음은 나뉜 마음(Double Focused)을 의미한다. 당신의 마음은 하나의 마음으로 집중되고 있는가? 아니면 마음이 나뉘어져 있는가? 작게는 A4지 한 장이라도 아끼려는 마음 혹은 점심시간에 모니터의 전원을 끄는 것에서부터 동일시를 연습하라. 회사의 발전이 곧 당신의 성공이 되게 하라.

2. 회사의 영구존속과 발전을 위해 헌신한다.
성공과 발전은 그냥 이루어지는 일이 절대 없다. 누군가의 전적인 헌신을 필요로 한다. 헌신한다는 것은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몸을 바치는 것이다. 조운호 과장은 두 가지를 포기했다. 기획조정실이라는 곳이 주는 안락함과 재무분야에서의 직무만족감이다. 당신이 회사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서울이라는 지리적 안락함과 기획조정실이라는 권력과 명예의 안락함을 언제까지 잡고 있을 것인가? 나에게 맞는 분야라는 직무만족감 안에서만 살 것인가? 위대한 성공은 작은 것을 포기할 때 이룰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먼저 헌신한 자가 추후에 영광도 함께 누리는 법이다.

3. 이해당사자와 함께 행복을 창출하고 나눈다.
나는 조운호 과장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는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웅진인삼이라는 회사도 살려야겠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이 마실 수 있는 음료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 그 때부터였다. 음료를 만드는 사람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음료를 마시는 고객을 등한시해서는 안된다. 마찬가지로 음료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자는 음료를 만드는 직원들을 이용해서도 안된다. 더 나아가서 음료회사는 음료를 만들면서 우리의 자연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면서까지 이익을 최대화해서는 안되다. 고객이든, 직원이든, 혹은 환경이든 경영의 모든 이해당사자들과 함께 행복을 창출하고 나눌 수 있어야 진정한 경영자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직장인은 행복 경영자다. 당신이 맡은 자리에서 당신의 업무와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일, 그것이 당신의 일(Job)이다. 오늘도 자문해보자. 나는 오늘도 행복을 경영하고 있는가?

 

-------------------------------------------------------------------------------------------------------
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홈피 : www.biztalk.pe.kr 
메일 : biztalk@empas.com
페북 : www.facebook.com/mvpcare

 

이 글은 SK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