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과장급 중간관리자입니다
Q : 저는 본사에서 약 13년간 근무하고 있는 과장급의 중간관리자입니다. 올해 초 승진 발표가 있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성격의 상사 한 분이 승진에서 탈락해서, 저도 이 이상의 승진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걱정이 앞섭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한계인가 하는 생각에 여러모로 마음이 혼란스럽고요. 그분이나 저는 혼자서 하는 일은 이제까지 잘 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이젠 제법 다른 사람들을 이끌고 혹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저에게는 참 어려운 일입니다. 회사의 요구는 고객을 만나 인터뷰하고, 그에 따른 제안서를 작성하고,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것인데, 저는 이런 일련의 활동에 자신이 없습니다. 이런 일들은 저의 능력 밖의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에도 다소 소심한 편이이거든요. 여기까지가 저의 한계인지 묻고 싶습니다. 직장인상담전문가의 현명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 저는 "어려움은 밤이다."라는 정의를 좋아합니다. 승진이나 고객관계에서의 어려운 경험은 분명히 밤의 가시와도 같지만, 밤의 가시와 껍질을 벗기고 나면 영양만점의 알톨한 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그렇습니다. 어려움은 하늘이 내려주는 의미 있는 성장의 시간입니다. 그 어려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 다음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힘들고 혼란스러운 시기에 "여기까지가 저의 한계인가요?"라는 과장님의 질문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고 싶습니다.
1947년 10월 14일, 척 예거(Chuck Yeager)는 특별한 비행을 했습니다. 당시의 저명한 과학자들은 음속의 한계는 결코 깨뜨릴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몇 가지 확실한 예측을 제시하였습니다. '음속의 한계를 벗어나면, 비행기는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그 안의 조종사는 생명이 위험하고, 최소한 청각을 잃을 것이다. 그리고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되어 정신병자가 될 것이다.' 예거는 자서전에서 음속의 한계를 벗어난 그 순간을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갑자기 마하를 가리키는 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늘은 마하 0.965에 도달했고, 곧 속도계의 오른쪽 끝으로 기울었다. 나는 마치 환각을 경험하는 느낌이었다. 드디어 나는 초음속으로 날고 있었다. 하지만 그 느낌은 어린 아기의 엉덩이만큼이나 부드러웠다. 그토록 염려하고 그토록 기대했건만, 막상 음속을 돌파하고 나니 오히려 실망이 컸다. 나는 훗날 그때의 임무가 왜 그렇게 실망스럽게 끝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깨달았다. 그건 진정한 장벽은 하늘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초음속 비행에 관한 우리 인간의 내부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습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한계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과장님의 한계도 고객이나 프리젠테이션 등의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과장님의 내부 즉 마음에서 찾아봐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문제가 그렇듯이 문제상황에 빠져있을 때는 그 답이 보이지 않게 마련인데, 과장님께 한 가지 조언을 드립니다. 잘 생각해보시고 힘을 얻는 기회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한계란 가능성의 또 다른 말입니다.
우리는 마음의 어느 곳에 선을 긋고 어두운 면을 한계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부분은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반대편의 밝은 면을 저는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장님은 혼자서 하는 일과 고객과 함께 하는 일을 구분하셨는데, 그 경계선은 한계가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물론, 쉽지만은 않겠지요? 하지만 혼자라는 생각을 버리면, 즉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반대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면 답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 고객과의 인터뷰를 1:1로 만나 해야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팀원들과의 회의를 통해 주요 질문을 개발하고, 이를 이메일로 보내 인터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때론, 면대면 인터뷰도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면대면 인터뷰도 그리고 프리젠테이션도 혼자한다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팀원들의 도움을 받아 리허설(연습)을 많이 가지십시오. 대인관계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인터뷰와 프리젠테이션의 생명은 리허설에서 나온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엔 도전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좋은 훈련 중 한 가지는 모든 활동을 대인관계적인 면에서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갖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혼자서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저자를 만난다, 혼자서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말을 건다, 혼자서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 등의 방법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이보다 한 단계 높은 과제, 즉 전화를 한다, 직접 사람을 만나본다 등에 도전할 수 있겠지요? 쉽지만은 않겠지요? 하지만 금메달을 딴 운동선수들을 보십시오. 이들이 훈련의 고통을 즐기나요? 아닙니다. 이후의 금메달을 상상하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과장님도 잠깐의 훈련의 고통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고통이 "과장님의 한계의 존재"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한계란 과장님의 내부에 있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도전하십시오. 외부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오직 과장님의 내부에 존재하는 허깨비일 뿐입니다. 작은 성공이 누적되어 큰 성공의 열매 거두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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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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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쌍용건설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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