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많고 직급이 낮은 직원에 대한 호칭이 불편합니다.

Q : 경력사원으로 입사한지 어언 일 년이 되었습니다. 코오롱이라는 회사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일을 많이 배우고 좋은 분들도 뵙게 되어 매우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 와중에 고민이 생겼습니다. 요즘 업무적으로 타 관계사의 직원 분들과 정기적으로 회의하는 일이 잦습니다. 회의에 참석하는 직원 중에 저 보다 나이가 많고 직급이 낮은 직원이 있습니다. 코오롱에서 근무한 년수를 고려하면 저 보다 선배님이기 때문에 저는 그 직원에게 더욱 예의를 갖춰서 대화를 하려고 합니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편하게 직급을 따지지 않고 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직원 분들도 참석하는 공식적인 회의 자리에서 저를 대하는 그 직원의 태도와 호칭이 가끔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에게 XXX 씨가 다 자료 취합해서 가져오세요!라고 제 상사 앞에서 업무를 지시하거나, 제가 회의 중 논의할 때, XXX 씨, 그건 코오롱에 대해서 잘 모르는 얘기고요라며 말을 자르기도 합니다. 저의 상사 앞에서 마치 본인이 상사인 것처럼 업무를 지시할 때는 기분이 상하기도 합니다. 또, 제가 코오롱에 입사한지 1년 정도 밖에 안되어, 코오롱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업무적으로 제 의견을 주장할 때는 항상 코오롱 방식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여깁니다. 업무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 제가 쌓아온 업무 스킬을 현재의 업무에 접목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믿는데, 이럴 땐 차라리 텃새라고 생각해야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어느새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6년 정도 지났습니다. 그 동안 인간관계에 대해서 어려움을 느낀 적은 없었는데, 요즘은 새삼스럽게 직장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다라는 어르신들의 충고가 절실히 와 닿습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팀에서 막내이거나 직급이 낮을 때는 오히려 이런 걱정 없이 마음이 편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이 직장생활에 더 적응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더 조심스럽게 대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이전에 조심스럽게 대하던 태도가 오히려 그 직원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어 이런 일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계속 이렇게 흘러가야 하는 것인지? 제가 그 직원을 대하는 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A : 호칭문제로 마음이 불편한 사우님! 사실, 이런 문제는 나이가 많고 직급이 낮은 직원이 알아서 해주어야 하는 것인데, 이런 일로 마음이 불편하다니 그동안 마음고생 꽤나 하셨으리라하는 생각에 저도 마음이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답을 해드리네요. 사실, 한국사회에서의 호칭문제는 자기정체성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이 문제를 그냥 웃고 넘길 일은 아닌 것 같고,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사우님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리라 생각이 되네요.

먼저 생각해볼 부분은 사우님의 자기표현의 정도입니다.

자기표현의 정도라 함은 자기의 마음에 있는 생각이나 감정을 어느 정도 표현하느냐는 것입니다. 자기표현이 강한 사람은 공격적으로 자기주장을 하는 경향이 큰 반면, 자기표현이 약한 사람은 수비적으로 타인수용을 하는 경향이 크겠지요? 가장 이상적인 자기표현은 중립적인 자기표현입니다. 상대방을 공격하지도 않으면서 자기의 생각이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중립적인 자기표현입니다. 그런데, 이전에 조심스럽게 대하던 태도가 오히려 그 직원의 마음을 불편하게라는 표현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아마도 사우님은 상대방을 공격하는 투의 표현보다는 수비적으로 타인을 수용하는 투의 자기표현을 하는 경향이 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우님께서 그렇게 수비적으로 대하시기 때문에 그 직원 분이 좀 더 공격적으로 나온다는 말씀입니다. 모든 관계는 상호작용이니까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사우님이 직접 그 직원 분에게 요청을 하는 것입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홍길동씨라는 호칭 대신에 홍대리님(혹은 홍과장님)이라는 호칭을 써주십시오. 이 방법은 다소 어려운 방법이긴 하지만, 사우님의 자기표현능력증대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도전하는 자만이 성취의 열매를 따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팀장님께 부탁을 드려서 이렇게 말씀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호칭을 이름을 부르지 말고 성과 직급을 부르는 것으로 통일합니다. 이것이 비즈니스 호칭의 기본입니다. 이 방법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좀 더 쉽게 도전할 수 있겠지요? 어떤 방법이든 시간이나 상황적인 요소를 잘 고려하여 지혜롭게 말씀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직원 분의 업무지시나 말 중간에 짜르기 등은 이런 자기표현이 누적되어야 해결할 수 있는 다소 복합적인 사안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사우님께서 그 분과의 자기표현적 대화에서 공격과 수비의 정도가 엇비슷해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니, 먼저 호칭문제로 자기표현의 힘을 길러보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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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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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코오롱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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