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 말투가 세다, 차갑다?

Q : 저와 아주 친한 여직원이 저를 보자고 하더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참 고마운 충고였습니다. 그녀는 나를 보고 “무섭다, 말투가 세다, 차갑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생각을 강요하기도 하고 독단적으로 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그냥 넘어가고 싶기도 하고 회피하려고도 합니다. 사실, 이렇게 되면 일은 제대로 처리가 안되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예를 들어, 10명에게 처음 업무 지시를 하고 일주일 후에 보자고 하면 8~9명의 부하사원들은 아무 생각없이 그냥 오는 것 같습니다.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일들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일을 생각하면 야단치고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화를 버럭 내버리고 싶지만, 여직원이 말한 이후에는 관계도 생각하여 그럴 수도 없을 것 같군요.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지요? 직장인상담전문가의 현명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 후배사원을 보면서 '얼마나 답답하고 화가 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말이지, 말귀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후배들을 보면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시지요? 아마도 님은 일에 대한 엄청난 열정을 가지신 분이시고, 일도 엄청 잘 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일(work) 혹은 성과(performance)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관계(relation) 혹은 리더십(leadership)도 따라가야 합니다. 우리 시대는 이제 더욱 이 두 가지의 균형잡힌 진정한 리더를 간절히 원하는 것 같습니다.

조언1. 파멸로 이끄는 3가지 치명적 마음을 조심하십시오.
님을 파멸로 이끄는 첫 마음은 방심(放心)입니다. 이 마음에 사로잡히면 일에만 분주하고 바빠집니다. 의무의 늪에 빠지고 말지요. 일로 머릿속이 가득 차게 되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게 됩니다. 이를 조심하십시오. 두 번째 마음은 낙심(落心)입니다. 아마도 님은 지금 이 상태에 빠진 듯 합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하지 못하고 꼼짝 달싹하지 못하는 상태이지요. 낙심이 될 때 조심하십시오. 세 번째 마음은 의심(疑心)입니다. 님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일하지 않을 때 님의 마음에는 음울한 마음이 생겨나지요. 다른 음조로 연주되는 두 곡의 노래처럼, 님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후배들이 일하는 것은 충돌하여 불협화음을 일으켜 의심의 노래 소리는 커지게 되지요. 이런 마음이 들 때, 이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고객을 위하여 일을 하지만, 우리의 첫 고객은 바로 후배입니다.” 근원적인 전략은 간단합니다. 자기에게 향해 있던 님의 시선을 떼어내 주변의 후배들에게 고정시키는 것입니다.

조언2. 부하관리에서 후배코칭으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님의 글에서 “8~9명의 부하사원”이라는 단어는 님의 후배 사원에 대한 패러다임을 시사합니다. 저는 앞에서 부하사원을 후배라고 표현했는데, 이 차이는 굉장히 중요한 면이 있습니다. 보통 우리는 부하를 관리(Management)한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관리는 계획하고, 통제하고, 평가하는 일련의 과정이지요. 그러니까 부하사원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이 상사에게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저는 후배를 코칭(Coaching)한다고 했는데, 코칭을 하는 코치는 선수의 재능을 알아주고 부족한 부분에 대하여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하며 의논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부하를 코칭한다 혹은 후배를 관리한다는 말은 잘 어울리지 않는 단어조합이지요. 제가 님에게 조언을 드리는 것도 관리가 아니라 코칭입니다. 코칭은 기본적으로 그 사람은 자기가 알아서 자기 갈 길을 제대로 갈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님에게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후배를 보면, 참 답답하지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자기 갈 길을 제대로 가는 힘이 있습니다. 인류의 발전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지 않나요?

조언3. 후배를 코칭하는 3가지 핵심스킬을 익히십시오.
코칭의 첫 스킬은 관찰한 바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후배가 어떤 행동을 어떻게 했는 지를 기록해두어야 합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후배와의 관계는 그냥 이 상태에 머물게 되지만, 기록을 하게 되면 선배사원은 후배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고 관계는 더욱 발전적이게 됩니다. 두 번째 스킬은 질문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관리의 지시와 반대되는 스킬입니다. 후배가 의도했던 바, 그가 행동했던 바, 그리고 그의 감정이나 생각 등을 물어보는 것입니다. 대안이 있다면 금상첨화이지요. 하지만, 질문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왜냐하면, 질문에는 생각하게 하는 힘, 답을 구하고자 하는 힘, 그리고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신비한 힘이 있거든요. 세 번째 스킬은 격려하고 칭찬하는 것입니다. 그의 행동이나 생각이 다소 미약하다고 느껴진다면 격려하십시오. 만약 그의 생각이 님의 생각을 넘어서는 것이라면 아낌없이 칭찬하고 고맙다고 말해 주십시오. 물론, 때로는 후배가 듣기에 따끔한 충고도 필요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충분히 성숙되어 있지 않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뿐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격려와 칭찬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만들어 갈 때입니다. 바라기는, 코칭 스킬로 일과 관계, 성과와 리더십 모두 얻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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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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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쌍용건설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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