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앞으로의 진로 개척을 위해서 문의 드립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한지 1년이 다 되어 가는 초보 직장인입니다. 힘겨운 경쟁을 뚫고 어렵사리 들어온 직장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꼬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 2달 여간의 연수 생활을 마치고 부서 배치를 받았는데 정말 어처구니없게도 생각지도 못했던 생산관리 업무를 하라고 하더군요. 참고로 제 전공은 전자공학입니다. 나이도 한참이나 어린 여직원들을 거의 60여명이나 관리해야 하고 게다가 3교대 근무에 몸도 피곤 마음도 피곤하답니다. 제가 이전부터 생각했던 회사 생활은 아예 꿈속 저편으로 날아갔습니다. 부하 직원들하고 관계도 꼬여만 가고 있답니다. 제가 능력이 없어서인지, 도통 업무에 적응도 전혀 안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계속 방황 중입니다. 우울증 초기 증상이 오기 시작했답니다. 다른 회사로 전직을 하려해도 움추려든 자신감이 제 앞길을 막는 것 같습니다.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를 어찌하오리까?
[답변] 님이 상담을 의뢰한 주제는 '직무가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내용이지만, 여직원과의 관계 정립 또한 어려움이 있는 듯 보입니다. 직무부적응과 업무관계 미정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기 위해서는 가치정립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아래와 같이 몇 가지 조언을 드리오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1. 선택하지 않은 직업
님을 포함하여 한국의 샐러리맨들은 자신의 직업을 선택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선택한 것은 가치에 따른 직업(Job)이 아니라, 30대 기업, 유명 외국인 회사, 알만한 벤처 기업 등의 조건으로 선택한 직장(Work place)이었습니다. 혹 일류대학을 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중견기업 등으로 갈 수밖에 없었고, 대학이라는 간판을 따지 못한 사람들은 중소기업에서 전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택을 한 것이 아니라 그저 줄을 서서 입사했던 것이지요. 우리가 어떤 일을 맡을 것인가는 염두에 두지 않았고, 우리가 직장을 선택하면 직장은 알아서 조직의 필요에 따라 우리에게 직업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감사한 마음으로 그 직업에 충성하면 되었습니다. 이것이 한국 샐러리맨들의 일반적인 직업선택의 과정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님처럼 우리 한국의 샐러리맨들은 직업을 선택해 본 경험이 없습니다.
2. 신입사원의 가치발견
님의 경우처럼 한국의 샐러리맨들은 신입사원이 되어서야 '이 직업이 나에게 맞는가?', '나는 어떤 종류의 사람들과 일을 해야지 신명나게 일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너무나 때늦은 고민이지만,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는 속담처럼 이제 선택을 해야 할 시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님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라고 하기 전에 저는 자신의 가치를 먼저 확인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기업교육 직무를 담당하면서 나와 100% 맞지 않는다고 고민했었지만, 상담과 글쓰기라는 또 다른 직무로 나의 업무영역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직장인의 지혜탐구'라는 가치를 발견하고 나서입니다. 이처럼 님이 현재 맡고 있는 생산관리가 나에게 맞다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이 업무의 배후에 있는 가치 중에서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직장 내에서 성공하는 가장 첫 비결이며, 혹 님이 다른 직장으로 옮긴다고 하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고를 수 있는 비결입니다. 결론적으로, 직업을 선택하기 전에 가치를 먼저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3. 지혜로운 업무조율
직업에서의 가치발견은 우리의 직장생활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가치발견 후에는 자신에게 걸맞는 일을 꾸준히 찾아갑니다. 나는 이를 업무조율(Job Alignment)이라 합니다. 자동차가 조율(Alignment)을 통해 제대로 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가치선택을 통해 직업세계에서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조율이란 나라는 존재와 나의 직업이 처음부터 100% 맞지 않음을 가정합니다. 그리고 매일같이 조율을 통해 맞추어 나가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 일은 고되고 힘든 작업이지만 이 일이 없이는 자신에게 딱 맞는 직업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내가 생산관리의 업무를 맡았다면, 그 일의 핵심은 바뀌지 않지만 업무처리 방식이 바뀔 수 있고, 혹은 그 일처리 과정이 바뀔 수 있고, 혹은 그 일처리 업무 영역까지도 나로 인해 바뀔 수 있다는 마음의 자세로 나에게 맞는 일처리 방식을 새로이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여직원과의 업무관계 또한 새롭게 정립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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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홈피 : www.biztalk.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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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MBC방송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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