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경력사원을 질투하는 건가요?

경력사원의 질문

안녕하세요. 코오롱에 경력직으로 들어온 지 이제 6개월이 되어가는 사회생활 5년차 대리입니다. 신입직원이라면 입사하고 느긋하게 일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되겠지만, 경력직으로 들어온 저로서는 아무래도 부담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입사 후 한 달 동안은 업무에만 매달려 밤잠도 아껴가며 꼬박 일을 했습니다.
주어진 업무를 하며 분위기를 차근차근 익히다가, 어느 정도 적응이 될 무렵부터는 누구도 시키지 않은, 그러나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사내에서 인맥을 쌓는 게 그 중에 하나였습니다. 업무로 알게 된 타 부서 사람들, 타 계열사 사람들과 업무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업무의 끈을 기회로 삼아 한 분 한 분 안면을 익혀갔습니다. 또 사내 작은 모임에도 열심히 나가면서 많은 사내 인맥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노력들 덕분인지 단 시간 내에 나름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업무에 관련한 일이든, 아닌 일이든 저를 찾는 분들이 많아졌고, 그만큼 저의 업무영역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제가 노력한 결과가 보이는 것 같아 내심 기쁘고, 또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인정을 받게 되면서 부작용이 함께 따라왔습니다. 기존에 팀 내에 있던 동료들과, 저와 비슷한 경력의 직원들이 저를 조금씩 멀리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한국 사람의 정서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 라는 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단지 좀 더 열심히 해서, 늦게 합류한 만큼 새로운 곳의 문화에 융화되어서 보다 한 몫을 하고 싶었던 것뿐인데, 그것이 동료들에게는 위협으로 느껴지나 봅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업무에서도 능력을 인정을 받으면서 동료들과의 관계도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요. 사람 마음이라는 게 열어놓고 보여줄 수도 없고, 답답합니다.

답글
사우님의 일에 대한 열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밤잠도 아껴가며 업무에만 매달리는 당신, 진정한 프로입니다. 프로를 회장님께서 쓰시는 용어로 표현하면, Excellent Role Player라고 할 수 있겠지요? 자신에게 맡겨진 일은 확실히 해내고야 마는 사우님이 자랑스럽습니다. 또한 사내 인맥을 쌓기 위한 사우님의 열심에 갈채를 보냅니다. 업무로 알게 된 타부서 사람들뿐만아니라 타 계열사 사람들도 모자라 사내 작은 모임에까지 나가는 사우님의 사내 인맥 만들기 전략에 정말 박수 갈채를 보냅니다.

이렇게 열심인 사우님에게 저는 나 중심의 열심에서 우리 중심의 열심으로의 생각의 전환을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우님의 열심을 특징짓게 하는 말들은 사우님이 쓰신 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 저를 찾는 분, 저의 업무영역, 제가 노력한 결과" 등 나(I)가 강조된 열심이지요. 제가 드리는 조언의 목표는 위의 글이 "우리(부서)가 할 수 있는 일, 우리(부서)를 찾는 분, 우리(부서)의 업무영역, 우리(부서)가 노력한 결과" 등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나의 계획이 우리(부서)의 계획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동료를 포함한 모두의 일이 되고, 모두의 목표가 되고, 모두의 계획이 될 때 사우님의 고민은 해결될 것입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세 가지를 당부드립니다. 첫째, 일 처리를 혼자 하지 말고 동료들에게 질문을 해서 협조를 구해보세요. 기억하세요. 동료들의 마음을 얻는 첫 관문은 질문입니다. 둘째, 협조 차원을 넘어 도움을 구하세요. "이거 잘 모르겠는데, 좀 도와달라!"라고 해서 새로운 관점으로 일을 해보세요. 도움 청하기는 약한 자의 비굴함이 아니라 강한 자가 더 강한 자가 되기 위한 어드바이스라 생각하시면 도움이 될 듯 싶네요. 셋째, 일의 결과를 함께 공유해주세요. 공유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상사에게나 다른 사람들에게 "누구 덕분에 일을 마무리하게 되었다."고 그 분을 칭찬하고 존중해주는 것입니다. 공로를 공유하면 동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지요. 또 다른 방법은 일하는 과정에서 얻은 좋은 정보들을 함께 공유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지식사회 혹은 정보사회이니 이런 정보를 함께 공유한다면 동료들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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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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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코오롱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