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매일 아침 크리스탈처럼 투명하고 멋진 회사 외관에 감탄하며 출근을 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매일 다른 얼굴의 계열사 사람들을 마주치며 ‘우와~정말 드라마에서 보는 대기업이다, 우리 회사’ 하며 뿌듯함을 느끼고, 또 팀 분들과도 이제는 제법 가족같이 친근하게 회사생활에 적응해 가는 2년차 직원입니다. 그런데 요즘 몇 가지 해결되지 않는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하나는, 저의 업무가 지난해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신입사원으로 들어와서 배웠던 일들이 이제 2년차가 되어가면서 계속 반복만 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입 때에는 하나하나 배우가면서 신기하고 재미있던 일들이 이제는 되풀이되면서 지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일이라는 것이 제가 꿈꾸던 일들이 아닌 것만 같습니다. 2년차 정도부터는 무언가 좀더 근사한 일을 하게 되지 않을까 했는데, 너무나 변화가 없어서 불안합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제 업무에서 조금 더 발전할 수 있을까요? 또, 어떻게 하면 제가 꿈꾸던 커리어우먼에 조금씩 가까이 갈 수 있을까요?

다른 하나는, 막내 여직원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보았을 고민입니다.
우리 회사는 대개 팀의 막내 여직원이 팀장님의 비서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팀의 막내이기에 제가 팀장님의 일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이따금씩 외부의 비서분이 전화를 해서 “000팀장님 비서 분되시죠?” 혹은 “비서 분 성함 좀 알려 주세요.” 할 때면 대략 난감해 집니다. 저의 대답은 “저에게 말씀 하세요.” 가 전부입니다. 팀장님의 비서 역할을 하는 것이 쉬쉬하면서 할 일은 아니고, 제 업무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정작 적당한 호칭이 없으니 비서 역할 자체에 대해서 회의감이 듭니다. 팀 내부에서 조심스레 그런 부분이 어렵다고 말씀드려도, 직접 겪으시는 일이 아니셔서 그런지 “굳이 그렇게까지 비서다 아니다 라고 말할 필요가 있을까?” 라고만 하시네요. 이렇게 되니 제가 하는 일에 있어서 자신감을 잃게 되고, 자연스레 소속감과 로열티도 자꾸만 줄어들게 됩니다. 외부 분들과 팀 내부 사이에서 제가 어떻게 조율을 해야 좋을까요?


답글

2년차 직딩 사우님. 영화 좋아하세요? 이런 말 들어 보셨어요? "영화의 속편은 전편에 비해 성적이나 평론이 부진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영화에도 2년차 징크스가 있다고 하지요? 영화처럼 사우님도 2년차 징크스에 빠진 건가요? 사실, 징크스(jynx)라고 하는 것이 사실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미신이며, 인과관계라기보다는 우연의 결과가 더 많잖아요? 그래서 저는 2년차이기에 어쩔 수 없이 겪어야 징크스가 아니라 심리적 부담을 극복하라는 의미로 2년차 징크스를 깨라고 조언을 해드리고 싶네요. 2년차 징크스를 깨는 일, 어떻게 가능할까요?

첫 시작은 반복과 지루함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부터 시작되면 좋겠습니다.

피아노를 처음 치기 시작한 사람이 프로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지루하고 반복적인 연습이 있어야 할까요? 대개의 경우는 그 연습이 약 2천 시간에서 멈추고 만다고 합니다. 연습을 그만 둔 아이는 이렇게 말한다고 하네요. "반복되고 지루해서 더 이상 재미가 없어요." 하지만, 반복과 지루함을 이겨내 약 1만 시간 이상을 채울 때에 진정한 프로가 탄생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사우님께 권해드리고 싶은 조언의 핵심은 1만 시간의 도전입니다. 기억하세요. 지루한 반복 없이 위대한 커리어 우먼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1만 시간 이상의 양이 위대한 커리어 우먼이라는 질을 결정합니다.

그렇다면, 그 1만 시간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요?

비서의 심장을 가지고, 비서의 손과 발로 채워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 사우님은 비서라는 말이 다소 걸리는 것 같군요. 하지만 저는 일을 잘하고, 인정받는 사람들이 자처하여 비서가 되는 일을 많이 봐 왔습니다. 비서가 된다는 것은 상사의 입장에서 일을 처리하고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사우님은 비서라는 말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젠, 자처하여 비서가 되십시오. 그리하여 팀장님이 없을 때, 팀장님의 일을 대신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십시오. 팀장님이 없을 때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팀장직대가 아닐까요? 팀장직대는 곧 팀장입니다. <비서처럼 하라 : 보스처럼 생각하고 보스처럼 실행하는 핵심인재들의 성공방식>이라는 도서 하나를 추천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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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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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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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코오롱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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