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의 법칙과 교류기억
인류학자인 로빈 던바(Robin Dunbar)는 다양한 숫자의 집단을 대상으로 조직의 적정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연구했다. 그 결과 서로 인간적인 소통을 나눌 수 있는 조직 구성원의 수가 150명이라는, 이른바 '150의 법칙'을 도출해 냈다. 구성원이 150명 이하일 때 조직이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150이라는 숫자는 다양한 실험을 거쳐 나왔다. 그는 전 세계에 걸쳐 21개의 수렵 채집인 사회를 조사하고 각 마을의 적정 주민 수가 150명 안팎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군대 조직도 마찬가지여서 가장 효율적인 전투 단위가 150명에서 200명으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하였다. 후터파 교도도 150의 법칙을 따르고 있다. 그들은 수세기 동안 유럽에서, 1900년대 초 이래로는 북미 지역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하고 살아가는 종교 집단이다. 그들 집단은 구성원이 150명에 이를 경우 새로운 집단을 형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심리학자 다니엘 웨그너(Daniel Wegner)는 정보처리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실험을 하였다. 그는 20여년 동안 함께 산 50대 초반의 부부와 서로 잘 모르는 50대 초반의 아저씨-아줌마를 한 쌍으로 하여 기억에 관한 실험을 하였다. 한 사람이 모두 기억할 수 없는 분량의 많은 단어들을 제시하여, 두 사람이 협력하여 기억할 때는 얼마나 더 많은 기억을 할 수 있는가가 그의 관심이었다. 실험 결과, 서로 잘 모르는 아저씨-아줌마 쌍은 보통 사람이 평균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 평균 14개(개인당 7개)정도의 단어를 기억했다. 이에 반해 20년 동안 함께 산 부부들은 이보다 2배 이상의 단어들을 기억하였다. 이 결과를 웨그너는 교류기억(Transaction Memory)이라 하였다. 사람들은 서로 잘 알 때 암묵적인 상호 교류 기억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어떤 종류의 것을 누가 기억하는 것이 가장 적당한가에 대해 암묵적으로 합의를 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정보를 저장한다.
고어텍스로 유명한 고어 사는 150의 법칙과 교류기억을 잘 활용하고 있는 회사다. 7천명의 직원과 45개 지사를 갖춘 10억 달러 규모를 자랑하지만, 각 지사는 150명 이내의 직원만 둔다. 만약 한 지사가 150명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고어 사는 새로운 지사를 설립한다. 조직의 규모가 커지면 반드시 지역적인 독립을 하도록 한다. 사람 사이의 교류 기억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고어 사에서 전통으로 내려오는 조직관리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150명 이하로 구성원 수를 유지할 때 사람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지도할 수 있다. 집단이 이보다 더 커질 때 구성원들은 서로에게 이방인이 된다. 150명 전원이 교류 기억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는 자극을 주라. 150명이 넘어가면 함께 할 수 있는 일도 적어지고, 긴밀한 유대감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150명은 최대의 재무성과를 보장한다."

이야기 교훈. 숫자로 말하라
150의 법칙과 교류기억의 7가지 기억은 숫자로 말하기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그렇기에 우리는 "구두 보고든 문서 보고든 상사에 대한 보고에는 반드시 숫자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숫자란 고객, 상사, 혹은 주주들이 실제로 진짜 하는 행동의 요약이기 때문이다. 만일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면 그러한 이야기는 장부의 맨 윗줄 즉 수입으로 나타난다. 또 어떻게 가치를 창출할 것이냐에 관한 이야기는 비용으로 나타난다. 또 차별화에 대한 이야기는 이익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장황한 이야기대신 짧은 숫자를 가지고 비즈니스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확신하는 것은 이야기가 짧아지고 숫자 이야기가 많아질수록 비즈니스 대화는 더욱 성공적이 된다. 그럼 어떻게 숫자로 말할 수 있을까?

1. 전략목표의 숫자를 찾아라
숫자로 표현하기 가장 어렵다는 조직관리 혹은 인간관계 영역에서도 150의 법칙으로 교류기억을 설명하고자 했다면, 비즈니스맨들도 자신의 업무목표를 숫자로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목표와 관련되어 숫자를 찾으라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선택과 집중의 힘으로 올해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목표 한 두 가지에 대하여만 숫자를 찾으면 된다. 이 한 두 가지 목표를 전략목표라 한다. 다시 말해 전략목표란 회사의 경영방침과 조직전략에 연계되어 있는 과제의 목표, 회사나 팀 전체의 비전 달성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할 과제의 목표, 그리고 성과목표 달성을 위해 전략적으로 할당된 과제의 목표다. 이 전략목표의 숫자를 찾는 것은 현실세계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첫 시작이다. 예를 들어, 시장점유율 1위, 신규사업 매출 100억 달성, 혹은 A제품 이익률 30% 증가 등이면 된다. 기억하라. 경영이란 숫자 그 이상의 그 이하의 무엇도 아니다. 경영의 본질은 숫자이며, 조직 구성원들은 이 숫자를 가지고 커뮤니케이션하고, 의사결정하고, 고객에게 즐거움을 준다.

2. 틈새목표의 주인공이 되어라
전략목표가 회사 차원에서 반드시 이루어야 할 올해의 중점 과제라면, 틈새목표는 전략목표를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하긴 하지만, 부수적으로 이루어야 하는 목표다. 예를 들면, 공용 도서 정리, 부서 게시판 관리, 그리고 회식비 정리 등이다. 만약 이런 틈새목표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으면 팀간 부서 이기주의가 생길 수 있으며, 팀 내에서도 개인간 이기주의로 골머리를 앓을 수 있기 때문에 이기주의의 예방 차원에서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특히 요즘같이 경기상황이 어려울 때는 부서간의 틈새가 좀 더 넓어지고, 팀원간의 틈새도 좀 더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이 틈새를 어떻게 잘 메우느냐에 따라 조직의 팀워크와 에너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틈새목표는 팀간 혹은 팀원간 연결되어 모두가 함께 모여 한 팀이 혹은 한 개인이 가장 잘하는 부분을 맡아 처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노력대비 시간의 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틈새목표도 반드시 숫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성과는 숫자로 표현되어져야 하고, 숫자로 된 것만이 측정할 수 있고, 또한 평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틈새목표를 통한 숫자로 표현하는 성과창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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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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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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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쌍용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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