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통의 United Colors 이야기
양복 판매원이었던 루치아노 베네통은 조각난 천을 엮어 나비넥타이를 만들어 매고는 양복점 손님들의 반응을 살피길 좋아했다. 손님들은 그의 참신한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에 호평을 했지만, 양복점 주인은 "넌 양복 판매원이지, 서커스를 하는 광대가 아냐!"라며 역정을 냈다. 하지만 베네통은 자신의 감각에 확신이 있었기에, 양복점 주인을 다독거려가며, 3년이나 그 실험을 그치지 않고 도전할 수 있었다.
고객들은 옷을 사러 오기는 했지만 "딱 내 옷이네!"라고 말할 정도로 만족하지 못했다. 베네통은 그때부터 '부모들이 좋아하는 옷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면 어떨까?'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패션의 나라로 알려진 이탈리아이지만, 195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종류가 그리 다양하지 못했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하던 당시에는 젊은이들이 부모 세대의 정장식의 옷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시대가 바뀌면서 서서히 젊은이들은 스스로 옷을 구매하기 시작했고 좀 더 편하게 입을 만한 옷을 찾았다. 베네통은 3년 동안 관찰한 끝에 그들이 찾는 것이 바로 '캐주얼웨어'라는 사실을 확신했다.
3년이 지나고, 그는 막내 동생의 자전거와 자신의 아코디언을 판 돈으로 낡은 편물기계를 사, 마침내 자신만의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검정이나 회색 같은 무채색이 대부분이었던 당시에 빨강, 파랑, 노랑 등의 원색을 이용한 대담한 디자인은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바와 같다. 베네통 그룹은 미국 뉴욕 번화가에서 유럽, 아시아, 알래스카의 이름 모를 시골 마을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갖고 있다. 모기업인 베네통 S.P.A를 비롯해 50여 개 계열사와 6천여 명의 본사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120여 개국에 8천 개 이상의 매장에서 의류를 판매한다. 1년 동안 만드는 의류만도 8천만 장이 넘고, 80억 달러 매출에 8억 달러에 달하는 순이익을 내고 있다.

베네통의 United Colors 이야기에서 배우는 화합의 의미

1. 화합을 시도하라
베네통의 성공은 양복점 옷의 자투리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주목해 보라.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베네통은 남이 보지 못하는 것에서 좋은 가치를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 혹자는 이렇게도 말할 수 있다. "쓰레기에서 금광을 캐내는 안목이 있다." 모두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자투리를 모아 화합을 시도한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왜냐하면, 작은 성공은 남이 보지 못하는 것에서 좋은 가치를 찾아내는 차별화 능력에서 나올 수 있고, 이보다 큰 성공은 쓰레기에서 금광을 캐내는 안목에서 나올 수 있지만, 진정으로 큰 성공은 주변의 모든 이해당사자들과의 화합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당신의 주변 사람들이 "넌 양복 판매원이지, 서커스를 하는 광대가 아냐!"라며 화합이라는 가치와 맞설 때, 양복점 주인을 다독거려가며 화합을 시도한 베네통을 기억하라. 이것이 부족하다느니, 저것이 없다느니 하면서 화합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라. "베네통에는 공장이 없습니다. 그들은 베네통의 최대 무기인 디자인조차도 직접 개발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베네통은 이 모든 이해당사자들과도 진정 어린 화합을 시도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베네통이 만들어내는 색의 화합(United Colors)은 새 시대의 변혁기에 들어간 우리가 한 번 더 생각해보아야 할 가치이다.

2. 화합을 말하라
베네통은 색의 화합(United Colors)이라는 메시지를 제품 광고 전면에도 내세웠다. 첫 광고는 패션 사진작가 토스카니와 함께 한 베네통의 색의 화합(United Colors of Benetton)이었다. 이 광고는 백인, 흑인, 황색인 등의 인종적인 우애를 주제로 한 광고다. 이후 자유, 환경, 평등, 에이즈, 전쟁, 테러 등 세계인들의 입에 오르내릴 만한 충격적인 소재의 광고를 계속해 쏟아냈다. 광고는 삽시간에 사회적 이슈가 되었고, 화합, 자유, 평등 등의 주제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하였다. 이를 통해 베네통은 말하고 있다. "화합합시다!"라고.
입에 발린 화합이 아니라 우리는 어떻게 화합을 말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시도할 수 있는 것은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이다. 인사는 먼저 하는 사람이 화합을 말하는 사람이다. 인사를 한다는 것은 그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다. 누구를 만나도, 심지어 청소부 아주머니 혹은 수위 아저씨, 그리고 외국 노동자에게까지도 우리는 먼저 인사를 함으로써 화합을 말할 수 있다. 이것이 베네통이 한 광고의 본질이다. 베네통은 이 광고를 통해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했으며, 진보성이라는 상징성까지 획득할 수 있었다. 지금도 베네통 사람들은 제품과 광고로 화합의 가치를 말하고 있다.

3. 화합을 혁신하라
베네통의 매장은 디스플레이와 운영 면에서도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1960년대 이탈리아 상점들은 손님과 가게 점원 사이에 긴 칸막이 카운터가 놓여 있었다. 옷은 유리로 된 진열대나 양복걸이에 겨우 몇 벌 정도만 걸렸고, 고객은 제품들을 손으로 만져볼 수도 없었으며, 그나마도 가게 밖에서 봐야 했다. 고객들은 사고 싶은 물건을 대충이라도 정하고 나서야 가게에 들어왔다. 그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고객과 판매원을 가로막는 카운터를 모두 없앴다. 또한 젊은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조명을 밝게 하고, 음악의 볼륨을 높이고, 상점의 규모는 좁게 만들어 늘 고객들이 붐비게 했다.
이런 혁신을 통해 베네통이 믿고 있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이다. "화합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혁신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고 혁신하는 비결이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고객의 요구는 늘 까다로워지고 복잡해진다. 이런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고객의 입장에서 항상 우리 자신을 혁신해 가는 것, 이것이 현대기업들이 베네통에게서 배워야 할 화합의 본질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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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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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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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쌍용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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