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커리어우먼 이야기
삼십 대 후반의 P과장은 대기업 직장인 남편과 함께 미취학 딸을 하나 두고 있다. 그녀는 사업부서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왔는데, 그녀가 맡아온 일은 회사의 주력사업이 아니라 신사업 분야라 다소 불안한 상태였다. 신사업 분야를 전문분야로 하고 있는 회사로 이직도 고려했지만, 지금은 이직을 포기했다. 이직이 그녀의 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임원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우리나라의 임원은 두 종류가 있다고 생각해요. 신입사원으로 시작한 토종 임원과 경력으로 들어온 경력 임원이지요. 그런데, 우리나라 정서상 아무래도 토종 임원으로 커가는 것이 임원이 될 확률이 더 높은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눈빛은 반짝반짝 빛났다. 나름 임원으로 가는 전략까지 분석한 그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십 여 년의 경력을 살려 여성 임원이 아니라 남자들과 경쟁하여도 뒤지지 않는 성과를 내는 그냥 임원이 되고 싶다.”는 그녀의 말에는 힘이 넘쳤다.
“친정 부모님이 주변에 같이 살면서 도와주기 때문에 가사나 자녀양육에 대한 부담도 그리 크지 않아요.”라는 그녀의 말에서 커리어 우먼의 냄새가 더욱 나는 듯 했다. 남편은 어떠냐고 물었다. “네, 남편도 외조를 잘합니다. 코치님의 말씀대로 라면, 커리어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은 아닙니다. 자기 나름 라이프를 즐기는 스타일이지요.” 친정 부모님과 남편의 지원 사격으로 자신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그녀의 말에는 의욕이 넘쳤다.
반면, 사십 대 초반의 K차장은 결혼하여 공무원 남편과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그녀는 통신관련 대기업의 사업부서와 지원부서에서 기획과 관리 일을 해왔다. 그녀는 대학에서 미술 전공을 한 것은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다고 한다. 가정 형평상 미술을 전공할 수는 없어 포기했다가, 몇 년 전부터는 미술 관련 책도 많이 보고 이러닝 수업도 들어왔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했다. 올해 미술사 전공으로 대학원에도 입학했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그림을 그리는 것은 너무 무리라는 생각에 미술 관련 공부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여자가 회사 일을 하면서 아이까지 키우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희 부부는 다 지방 출신이라 아이를 돌봐줄 어르신들도 계시지 않아 저희 부부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이제 아이들이 커 가니 제가 해보고 싶은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랄까요? 그래서 질렀어요. 남편도 ‘말리지는 않을 테니 하고 싶으면 해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오랫동안 꿈꾸어 오던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매일 행복합니다.”
그녀는 미술 관련 대학원 전공을 살려 오십 초반 정도 회사를 퇴직하고 나면 미술 관련 일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녀의 생각을 자극하기 위해 나는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대학에서의 경영학, 회사에서의 다양한 업무경험, 그리고 자기개발로서의 미술사 석사 등을 화학적으로 융합하는 것이 핵심일 것 같습니다. 스스로 생각하시기에 융합된 커리어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녀는 “전시기획 관리자, 직장인을 위한 창의 관련 강연자 혹은 글쟁이 등이 가능하다.”며 자기개발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뭐든지 재미가 있어야 행복하잖아요. 요즘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말하는 그녀의 얼굴엔 함박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내가 만난 커리어 우먼들은 커리어와 라이프 둘 사이에서 코피가 날 정도로 열정적으로 사는 분들이었다. 커리어와 라이프 둘 다를 포기하지 않고 적절하게 잘 밸런스를 맞추면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것이 커리어 우먼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의 마음일 것이다. 그렇다면 커리어와 라이프 둘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1. 현실을 직시하자
내가 직접 만난 사람들 중에서, 성공을 거둔 커리어 우먼의 특징은 대부분 이렇다. 이들은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결혼은 했지만 자녀가 없거나, 부모님이 육아 및 가사 지원까지 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까 커리어에만 집중하여 성공을 거두었다는 말이다. 물론 모든 커리어 우먼의 성공이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분명하다. 커리어 우먼을 포함한 모든 직장인의 성공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자는 말이다. 커리어 중심의 삶은 가정이나 건강 혹은 여가 등의 라이프를 어느 정도 포기한 삶의 다른 표현이라는 말은 너무 냉혹한 표현일까?
2. 역할을 분담하자
커리어 중심의 성공에는 남편과 자녀의 외조가 필수다. 아내 혼자 가사 및 자녀양육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고 가면서, 커리어에서까지 성공을 기대할 수는 없는 법이다. 남편과 자녀의 적극적인 가사 및 자녀양육의 참여가 성공하는 커리어 우먼을 만든다는 말이다. 이는 남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남편, 아내, 그리고 자녀 등이 해야 할 일 등을 정하고 이를 지켜나가는 가정에서의 역할분담은 회사의 팀워크로 해석이 가능하다. 가정에서 진정한 팀워크를 경험한 사람은 회사에서 동료들의 진정한 협력을 구할 수 있다. 물론 그 역도 성립된다. 현실을 직시하고, 역할을 분담하여 팀워크를 발휘해야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다.
3. 몰입을 누적하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승진을 하거나, 책을 쓰거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커리어 우먼들은 특징이 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작은 성공을 거두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순간순간 에너지를 몰입하는 것이다. 야근을 해야 할 때는 라이프를 잊고, 계획한 공부를 할 때는 자녀를 잊고, 아이들과 함께 놀 때는 일을 잊는, 그런 몰입으로 어느 것 하나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는 믿음으로 하루를 사는 것이다. 그렇게 뿌린 대로 거두는 것, 이게 진짜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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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홈피 : www.biztalk.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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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능률협회 잡지인 혁신리더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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