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업무 혹은 여러 가지 업무를 해야 하나요? 
“한 가지 업무만 해야 할까요? 아니면 두루두루 여러 가지 업무를 많이 해보는 것이 좋을까요?” 유통관리를 5년차 하고 있다는 한 직장인의 질문이다. “어떤 기준점으로 보고 있으며, 어떤 관점으로 답변할 수 있을까요?”라며 내가 다시 그에게 물었다. 그는 회사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고, 승진에도 도움이 되고, 자기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그런 관점이면 좋겠다고 했다. “세 가지 모두 회사 내부 관점이네요.”라는 나의 해석에 그는 눈빛을 반짝이며 “아, 네…”하며 뭔가를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 내부 관점을 넘어 인생의 전반적인 커리어 앤 라이프 관점으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나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정리했다. “맞습니다. 회사 퇴직 이후에도 오랫동안 일할 수 있고, 팀장을 넘어 유통 관련 상무가 되어 퇴직 이후에도 영향력을 끼칠 수 있고, 회사 내외부 모두에서 ‘그 분야의 일은 그 사람에게 물어봐’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그의 현재 마음 상태가 정리가 되었고, 팀장을 거쳐 상무에 도전한다는 커리어 방향성도 잡았다.
좀 더 구체적인 커리어 패스를 그려 보고 싶다는 그의 요청에 따라 나는 이렇게 질문했다. “유통 관련 상무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팀장을 경험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이 부분은 자신 있다는 듯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그가 바로 대답했다. “현재 제가 속해있는 부서의 팀장이 가장 유리할 것 같고요, 두 번째는 마케팅이나 CRM 혹은 고객만족 관련한 유통 관련 팀장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외부에서도 가끔 영입이 되니 바깥으로 한 번 나갔다 오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나는 그의 생각을 명확하게 해주기 위해 10점 만점으로 각각의 경우에 점수를 나누어 보라고 요청했다. 그는 현재부서, 관련부서, 외부영입을 7:2:1로 구분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중심경력을 현재부서를 중심으로 하되, 마케팅이나 CRM 부서도 조금은 경험해보는 정도로 전체적인 커리어 로드맵을 그렸다.
그의 흥미 및 재능검사 결과를 살펴보니 그의 강점은 ‘절차에 따라 원칙을 관리하고 실행하는 것’으로 나왔다. “무엇을 잘 하고 좋아하나요? 동사로 표현해보세요.”라는 요청에 그는 “지침을 만든다, 지침의 이행상태를 점검한다, 지침이 잘 실행되도록 시스템을 개발한다.”로 대답했다. 나는 지금까지 나온 키워드를 정리해보라고 했다. 그는 “절차, 원칙, 관리, 실행, 지침, 시스템”이라는 여섯 가지 단어를 선택했다. 이 중에서 그가 가장 염두에 두고 만들어 갈 그의 강점은 “관리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나는 유통팀장 및 상무를 위해서는 약점인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보다 강점인 ‘관리와 실행’을 더 정교하게 만들어 가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그를 격려했다.
코칭을 정리하면서 그가 마지막으로 질문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저의 입으로 자랑을 하기는 뭐 하지만, 사실 저도 글을 쓰는 것도 좋아하고 상도 받고 했는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약점이라는 말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하며 말끝을 흐렸다. “아마도 직업과 여가활용의 차이가 아닌가 싶네요. 하루 종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창의적인 업무를 해야 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과 일을 하다가 잠시 글을 쓰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닐까요?”라고 했더니 그는 금새 내 말에 공감하며 이렇게 정리했다. “네, 맞습니다. 글쓰기는 그냥 취미 정도이지, 글쟁이가 되어 글쓰기를 하루 종일 하는, 그러니까 직업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이렇게 그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와 내가 한 마음이 되어 함께 공감하고 깨달은 커리어 앤 라이프의 중심잡기라는 지혜를 그대와도 함께 나누고 싶다.
 
1. 중심잡기란 외부의 과점으로 새롭게 깨닫는 것이다.
무엇이든 새로운 깨달음은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을 때 시작된다. 회사 내부 관점으로만 보았던 그가 인생의 전체 혹은 회사 내외부 관점으로 보면서 자신의 상태를 점검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 깨달음은 대개의 경우 외부의 관점으로 내부를 들여다 보는 것이다. 고객이나 시장 관점이든, 상사나 동료 관점이든, 혹은 전문 코치의 관점이든 자기를 넘어 외부의 관점으로 볼 때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그대의 삶이나 커리어에서 새롭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내부적으로 혼자서 끙끙거리면서 고민하지 말고 고객이나 상사 혹은 동료나 코치 등 외부인에게 물어보자. 외부의 시각이 들어가야 새로운 깨달음도 있게 마련이다.
 
2. 중심잡기란 중심 경력을 살려 나가는 것이다.

유통, 영업, 마케팅, 연구, 생산 등 자기만의 주특기 한 분야를 정하는 것이 바로 중심 경력이다. 중심 경력을 위해서는 가장 자신 있는 강점으로 가장 깊이 있게 파고 들고, 이와 관련된 분야의 경력은 필요에 따라 다소 알아가고, 비 관련 분야는 관심을 끄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중심 경력은 강점 중심의 역삼각형 모양의 깊이를 파고 드는 것이다. 강점으로 가장 깊이 파고 들어야 하는 분야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아야 하는 분야를 알아가는 것이 중심 경력을 만들어가는 핵심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그대에게도 묻고 싶다. “그대의 중심 경력은 무엇인가?”
 
3. 중심잡기란 직업과 여가를 구분하는 것이다.
중심잡기를 위해서는 여가의 라이프를 직업의 커리어로 가져가는 유혹에서 벗어나는 지혜가 필요하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던 그라 할지라도 글쓰기를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을 커리어 영역으로 가져가는 일에 조심해야 한다. 하고 싶다는 것은 그저 커리어의 출발점에 불과하다. 하고 싶은 그 일을 잘하는 일로 변환하지 못하면 결코 커리어가 될 수 없다. 이에는 부단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하고 싶은 일을 라이프 영역으로 넘기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정말 하고 싶어 안달이 나 노력을 해 나갈 때 비로소 그 일은 직업으로, 그리고 커리어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대는 직업과 여가를 구분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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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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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잡지인 혁신리더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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