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인정받는, 봉사하는 그대의 자부심이 회사의 성공이다

직원의 자부심과 기업성공과의 관계
로버트 레버링이라는 경영학자와 그의 부인 에이미 라이만이라는 통계학 박사가 공동으로 연구한 '훌륭한 일터(GWP, Great Work Place) 경영지수'라는 것이 있다. 이 경영지수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훌륭한 일터(GWP)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사와 경영진에 대한 구성원의 신뢰(trust)를 높여야 하고, 업무와 회사에 대한 자부심(pride)을 강화해야 하고, 동료들 간에 재미(fun)있게 일할 수 있는 물리적/관계적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이 효과를 발휘해 기업문화의 특성으로 정착될 수 있을 때 비로소 훌륭한 일터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내가 훌륭한 일터(GWP)를 소개한 이유는 "직원의 자부심은 기업성공의 중요한 척도가 되고,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자부심을 키워주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직원들의 자부심을 키워서 성공에 이른 기업의 사례를 통해 직원의 자부심과 기업의 성공,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을 알아보자.

1. 앞서가는 자부심
일본 오사카 근교에 있는 다케나카 제작소는 1935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볼트와 너트만을 생산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가 만드는 볼트와 너트는 하중과 충격에 강하고, 녹슬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이 회사는 볼트와 너트가 해풍과 바닷물 속에서도 부식되지 않게 하는 표면처리 기술을 개발해 해저터널, 해상교량, 해수담수화 시설, 해양유전 설비, 해안에 위치한 발전소 건설 등 토목건축공사에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제특허를 20여 종이나 보유하고 있어서 수익의 55퍼센트는 제품이 아닌 로얄티 즉 기술료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창업한 지 70년이 되도록 계속 중소기업으로 머물면서도, 규모가 아닌 품질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다는 직원들의 자부심은 항상 세계 일등이다.
다케나카 제작소가 볼트와 너트로 세계 일등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 우리 나라의 전라남도 장성군은 한국 최고 지방자치단체라는 자부심이 있다. 시골마을이지만, 청와대가 홈페이지를 개설하기 일주일 전인 1995년 12월에 장성군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홈페이지를 열었다. 대한민국 디지털 행정의 큰 걸음이 장성군에서 첫 발을 뗀 셈이다. 1997년에는 전국 최초로 전자 결재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장성군은 또한 CI(County Identity)를 군 단위 지자체 중에서 최초로 도입했으며, 토지민원행정 종합전산화를 최초로 추진했다. 장성군에서 다양한 실적들이 '전국 최초'로 이루어져오고 있다는 사실은, 장성군의 직원들인 장성군 공무원들이 그만큼 자신의 업무를 개선하고, 개발하여, 끊임없이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이어진다.
기술과 품질로 앞서가는 다케나카 제작소, 디지털 행정으로 앞서가는 장성군, 이 두 조직은 너무나 다른 조직이지만, 다른 조직보다 앞서간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조직들이다. 직원들의 자부심은 그냥 생기지 않는다. 무엇보다 자신이 속한 업종에서 앞서가는 회사조직에 속해있다는 자부심이 기본이 아니겠는가?

2. 인정받는 자부심
용역 청소부를 직원으로 두고 있는 서비스매스터 회사는 선발(Selection), 훈련(Training), 평가(Assessment), 그리고 보답(Recognition)이라는 스타(STAR)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 프로그램의 핵심은 표창과 축하가 자주 여는 것이다. 모든 사업본부마다 최소한 분기에 한 번 이상은 시상식 혹은 표창식 행사인 '자부심의 날'을 갖는다. 자신들이 일하는 병원, 기업, 혹은 학교에서 행해지는 이 행사는, 어떤 사람에게는 하찮은 일로 보일지 모르지만, 특히 종종 무시당하기 일쑤인 청소부 직원들에게 표창은 참 소중한 것이다. 간단한 수상 소감을 말하고는 눈물을 흘리는 서비스매스터 직원들은 자신의 일에 담긴 의미를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한다.
바디샵의 아니타 로딕은 기업을 평가할 때 화장실과 식당을 본다고 한다. 화장실이나 식당이 단조롭고 어두우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로딕의 기준에 따르면 사우스 마운틴이라는 건설회사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 회사는 화장실은 호텔 수준으로, 식당은 직원들이 가장 모이고 싶어하는 장소고 꾸며놓았다. 작업장과 사무실은 가정집처럼 꾸며 놓고 있다. 무엇보다 집에서와 같은 차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직원이 아니라 가족으로 인정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전하기 위해서란다. 직장이란 직원들이 진심으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소니의 창업자 이부카 마사루의 말처럼 이들은 직장은 직원들이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곳이어야 믿고 있다.
선발, 훈련, 평가, 그리고 보답 차원에서 스타로 인정받는 서비스매스터, 화장실과 식당 그리고 작업장과 사무실에서 가족처럼 인정받고 있는 사우스 마운틴. 이들은 직원들이 인정받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한다.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스스로 인정받고 있다는 자부심보다 큰 더 자부심이 있을까?

3. 봉사하는 자부심
렌즈크래프터스(LensGrafters)는 렌즈와 안경테 같은 광학 제품을 판매하고 유통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구성원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비전 밴스(Vision Vans)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씨모어와 아이리스란 이름을 가진 두 대의 밴이 북미 지역의 농촌 벽지를 순회하면서 소외된 지역의 어린 아이들에게 무료로 시력을 검진하고 안경을 제공한다. 농촌이나 벽지 아이들이 더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비전을 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렌즈크래프터스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벌써 1만 7,887명의 어린이들에게 안과 검진 서비스와 안경을 무료로 제공했다. 비전 밴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은 지역사회에 확실히 기여하고 있는 회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팀버랜드는 봉사의 길이라는 직원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규 직원과 비정규 직원에게 각각 연간 40시간과 16시간의 유급 휴가를 제공하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팀버랜드 직원의 95퍼센트가 봉사의 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자원봉사의 기회야말로 회사로부터 받은 가장 큰 혜택 중 하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말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서도 봉사의 길 프로그램은 직원들에게 만족감과 자부심을 심어주는 핵심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의 핵심 사업이나 상품과 연계되는 사회문제를 다루는 렌즈크래프터스, 자사 상품과의 연계성보다는 봉사 활동 그 자체에 집중하는 팀버랜드. 두 회사는 사회공헌 활동이 서로 다르지만 직원들은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돕는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자부심은 남을 돕는 데서 오는 것이라는 믿음을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제, 결론이다. 1928년에 있었던 GE의 호손 공장 연구는 직원들의 자부심이 어디에서 기인하는 지 보여주는 최초의 그리고 최고의 실험이라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조명의 밝기, 소음 정도, 작업실의 온도, 근로자들의 좌석 배열과 작업 순서 등의 작업장의 근무 조건과 환경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면서 근로자의 생산성을 증가시키려는 일련의 실험을 했다. "근무 조건 중 어떤 것을 변화시켜도 생산량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에 대하여 근로자들이 내놓은 대답은 놀라웠다. 그들은 이전까지 자신들의 존재를 단순한 공장 근로자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들이 실험의 주인공으로 선택되자 자부심이 높아지면서 성과가 올라갔던 것이다. 직원들의 자부심은 앞서가는 자부심이든, 인정받는 자부심이든, 봉사하는 자부심이든 주인공으로 대접받는다는 단 한 가지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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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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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LG디스플레이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