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뛰게 하는 한 방향을 주시한다, 비전의 법칙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휠체어 이야기
모로코 테투앙의 한낮은 숨이 막힐 듯한 더위였다. 이 더위 중에 돈 숀도퍼는 아내 로리와 함께 아프리카 여행 중이었다. 그들은 이 더운 날에도 손톱을 이용해 마치 뱀처럼 몸을 끌며 구걸을 하고 있는 한 장애 여성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혀를 찼다. 그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한 것은 그녀에게 보내던 시민들의 멸시의 눈길 때문이었다. 돈 숀도퍼는 이 여인을 보며 하층민 중에서도 하층민은 두 다리를 쓸 수 없는 장애인이라고 생각하고, 이들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휠체어"를 만들 것을 다짐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로 돌아와서는 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날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그는 여행에서 돌아온 바로 다음날부터 매일 새벽 4시면 졸린 눈을 비비며 차고로 들어갔다. 평소보다 매일 3시간 일찍 일어나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한 차고의 작업대에서 30년 이상 땀을 흘렸다. 이 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휠체어" 비전을 그리며 그는 'Free Wheelchair Mission'이라는 비영리조직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약 100만대 이상의 휠체어를 무료로 제공해왔다. 현재 휠체어는 돈 숀도퍼의 마음을 품은 중국 공장의 두 곳 공장에서 제작하고 있으며, 불과 41.17달러의 가격으로 앙골라, 짐바브웨, 몽고, 중국, 인도, 페루, 피지, 이라크 등 45개 나라로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에 1억 명 이상의 장애인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는 것을 숀도퍼는 잘 알고 있다. 콧수염을 두툼하게 기른 숀도퍼는 조용하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는 비전이 있습니다. 2010년까지 2,000만 대의 휠체어를 개발도상국의 장애인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것입니다." 

비전의 3요소로 그려라
돈 숀도퍼와 그의 비영리조직 'Free Wheelchair Mission' 이야기가 우리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비전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비전 이야기는 그 자체로 힘이 있고, 사람의 가슴을 뛰게 하며, 우리로 하여금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모든 비전 이야기가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지는 않는다. 잘 실행되는 비전은 3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이미지의 선명도, 목표의 구체성, 그리고 관계의 진실성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1. 관계의 씨앗에서 출발하라.
비전은 리더의 가슴과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관계의 씨앗에서 비전을 출발한다. 그 관계는 항상 상호 관계다. 여인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공감하고, 그 관계의 끈을 놓지 않은 돈 숀도퍼는 중국 땅에 장애인의 아픔을 공감하는 사람들로 공장을 가득 채웠다. 이런 의미에서 비전 리더는 공감자이며, 경청자이어야 한다. 공감과 경청의 실패는 곧 비전의 실패이며 조직의 실패로 이어진다. 조직 리더십을 강의할 때마다 나는 이렇게 말한다. "조직의 리더들이 비전을 공유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직원들이 포함된 조직의 미래 이미지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열정과 그들의 언어로 대화할 수 있어야 조직의 진정한 비전이 공유된다. 직원들이 하지 않는 말까지라도 경청하는 자세가 비전공유의 첫 걸음이다. 리더의 비전이 아니라 직원의 비전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 리더의 머리와 가슴이 아니라 관계, 공감, 경청이 비전의 첫 걸음임을 잊지 마라.

2. 이미지로 선명하게 그려라
아프리카의 가난한 여인을 공감, 경청한 후 돈 숀도퍼가 그 다음 한 일은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휠체어, 그리고 'Free Wheelchair Mission'이라는 비영리조직을 마음 속으로 그리는 것이었다. 관계에서 출발한 비전은 리더의 마음 속 이미지로 출발한다. "I have a Dream"이라는 그 유명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명연설은 이미지로 그려내는 것이 비전의 핵심임을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 예전에 노예였던 부모의 자식과 그 노예의 주인이었던 부모의 자식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나의 네 자녀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그런 나라에 살게 되는 꿈입니다. 연방법 실시를 거부하는 앨라배마주가 변하여, 흑인 소년소녀들이 백인 소년소녀들과 손을 잡고 형제자매처럼 함께 걸어 갈 수 있는 꿈입니다." 그림과 이미지 기법은 "성실, 창조, 인내"라고 판에 적힌 고3 학생들의 학급 급훈을 "대학가서 미팅할래 공장가서 미싱할래" 혹은 "티코 탈래 벤츠 탈래" 등으로 바꾸어 준다. 마음 속 이미지가 분명해지면, 비전도 분명해진다. 비전을 말하고 싶은가? 먼저 당신의 마음 속에서 그림을 그려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도 그 그림을 그려 넣어라. 그리하면 50%는 성공이다.

3. 숫자로 목표문장을 만들어라
나머지 50%는 목표문장으로 완성된다. "2010년까지 2,000만 대의 휠체어를 개발도상국의 장애인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것"이라는 그의 비전은 명확하고도 구체적인 숫자로 목표문장화 되었다. BBQ의 비전 이야기는 목표문장이 어떠해야 함을 잘 보여준다. 당신은 알고 있는가? 우리나라 BBQ치킨이 세계 최대의 프랜차이즈 그룹이라는 사실을? 다음 글을 읽어보라. "중국의 뉴욕이라 불리는 상하이 공항. 공항 청사 정면에 걸려 있는 초대형 플래카드, '경축! 제너시스 그룹 창립 25주년!'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3개월 전, BBQ 중국 내 가맹점 수가 1만 개를 돌파하면서, 전 세계 5만 개 가맹점이라는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그룹 제너시스의 꿈이 마침내 이루어졌다. 행사장은 월드컵이 열렸던 상하이 월드컵 경기장. 1만 명의 가맹점 사장들과 그 가족들 3만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창립 25주년을 맞은 올해 초부터 중국 언론은 물론이고 CNN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언론들은, 한국의 토종 브랜드 BBQ가 가맹점 수와 매출액 부문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추월해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태어난 성장 비결을 집중 조명해왔었다." 2020년의 BBQ 이야기이지만 이 글을 읽는 이마다 "언제 BBQ가 세계 최대의 프랜차이즈 기업이 되었어?"라고 의문을 던지는 것은 숫자로 만든 목표문장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비전, 당신이 속한 조직의 비전은 무엇인가? 숫자로 목표문장을 만들어보라. 그 비전은 당신의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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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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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쌍용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