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테크의 3가지 요소
"일을 잘 하는 사람들은 잘 쉴 줄도 안다."라는 생각은 휴테크의 기본 전제다. 국어사전에서 휴테크를 찾아보니 "휴테크 [休tech] [명사] <경제> 휴식과 여가 시간을 활용하여 창의력을 키우고 자기 개발을 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우는 일"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인터넷 오픈사전에서는 "[휴테크(休-Tech)] 국적 불명 신조어. 휴테크는 잘 놀고 쉬는 게 경쟁력이라는 뜻"이란다. 결국 휴테크라는 말은 휴식, 여가, 잘 놀기, 쉬기라는 단어와 창의력, 자기개발, 경쟁력이라는 단어의 균형과 조화를 전제로 한다. 요약하자면, 휴테크의 3요소란 휴식, 창의력, 그리고 경쟁력이다. 이제 휴테크의 3가지 요소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우리의 삶의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 지를 생각해보자.

제 1 요소 - 휴식 : 휴식은 일상을 떠나는 것이다
휴테크의 제 1 요소이자 기본은 휴식 또는 휴가다. 휴식이란 이런 개념이다. '휴(休)'는 사람(人)이 나무(木)에 기대어 앉아 있는 모양이고, '식(息)'은 자신(自)의 마음(心)을 돌아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휴식이란 일하는 햇빛을 떠나는 것이다. 그리고 나무의 그늘로 가는 것이다. 이를 심리적으로 해석하자면 일하는 환경이나 주변을 떠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다. 결국 휴식이란 일하는 그곳을 떠나는 것이다. 공간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또 휴가라는 단어를 살펴보아도 마찬가지다. 휴가의 '가(暇)'는 빌린(暇) 날(日)이란 뜻이다. 다시 말해 근무해야 할 날이지만 사정상 일하지 않고 틈을 낸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휴가를 내서 일하지 않고 틈과 짬을 내어 쉬는 것이다.
그러므로 휴테크를 위한 첫 조언은 "떠나라"는 것이다. 햇빛을 떠나 나무 그늘로 가고, 일하는 날을 떠나 쉬는 날을 즐기고, 일하는 공간을 떠나 자연으로 가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정말 떠나지 못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은가?'라고 묻는 당신에게 내가 권하는 한 가지 전략은 시계를 떠나라는 것이다. 시계는 휴식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비즈니스를 위해 밥 먹을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밥 먹고, 잠 잘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잠잤다. 하지만 휴식이나 휴가 때는 그렇지 하지 말라.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졸리면 자라. 모래사장에서 아이와 신나게 놀다가 "이제 밥 먹을 시간이 되었네. 우리 이제 들어가자."라고 말하는 정말 재미없는 아빠가 되지 말라. 아내와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제 잠 잘 시간이 되었네. 이제 우리 그만 자자."라고 말하는 정말 무드 없는 남편이 되지 말라.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면, 휴식의 시간에서는 시계를 떠나야 한다는 말을 곱씹어 보라. 아이와 노는 것이 더 이상 재미가 없을 때 그리고 아내와 이야기할 거리가 더 이상 없을 때, 그때 심리적 자리를 떠나는 것이 휴테크의 시작이다.

제 2 요소 - 창의력 : 창의력은 일상을 낯설게 하는 것이다
다음 시를 읽어 보라. "청산은 몇 날을 울었더냐/내 육신이 악기가 되기까지/잠 못 이루던/밤바람 소리/깊은 음계를 밟고 새벽은/항상 더디게 왔다/내 영혼을 지키는 별은/어느 하늘을 반짝이고 있는가/멀리 나가 있는 별은/빛이 닿지도 않는다고 하던가/얼음 조각들로 소리판을 만드는/춥고 추운 바람집이라고 했던가/그 작은 얼음 조각들로/아득한 적막을 흔들어 깨워서/우리들 노래라도 담는/음반이 되어줄 것인가/먼 강에/얼음 갈리는 소리 들린다" 진동규씨의 "먼 강에 얼음 갈리는 소리"라는 시다. 이 시는 엄동설한(嚴冬雪寒)의 얼음 갈라지는 소리를 표현하고 있다. 이 시의 매력은 추위라는 일상을 음악적인 표현으로 다듬어 일상을 낯설게 한 것이다. 이런 기법을 문학에서는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라고 한다.
창의력의 기본도 익숙한 일상을 낯설게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휴테크란 단순히 일상을 떠나는 것만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고의적으로 일상을 낯설게 하는 것이다. 밥 먹기를 예로 들어보자. 우리는 숟가락으로 밥을 한 번 퍼서 먹는다. 이때 밥을 씹으며 농부와 아내의 수고에 감사의 마음을 느껴 본다. 잠시 후 젓가락으로 나물 반찬을 가져온다. 천천히 나물 맛을 음미하면서 느림과 여유의 철학에 대하여 명상해 본다. '나물을 먹는다는 것은 산과 들을 걸으며 수렵하며 농사 지었던 농부들의 느림과 여유의 철학을 몸으로 받아들인다는 말인가? 그런 의미에서 나물반찬은 가난한 자들의 끼니때우기 식의 반찬이 아니라 노래하며 어깨춤을 출 수 있는 느림과 여유를 아는 자들의 기쁨의 반찬이 아니던가? 아- 그렇다. 나는 지금 가장 풍성한 식사를 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이어진다면 이 시대의 키워드 웰빙산업에 대한 진정한 창의력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제 3 요소 - 경쟁력 : 경쟁력이란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일상을 떠나고 일상을 낯설게 하는 것이 휴테크의 시작점과 실행이라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그곳에서 일상을 익숙하게 하는 것은 휴테크의 종착점이다. 그래서 잘 놀고 난 다음 새로운 경쟁력을 갖게 되었느냐가 휴테크를 잘 했느냐의 평가항목이다. 걷기는 휴테크를 활용한 좋은 경쟁력 방안이다. 걷기에는 분명 느림과 여유의 철학이 배어 있다. 하지만 걷기에는 스피드와 효율성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마라. 논리는 이렇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가 하나의 지식이 되기 위해서는 느림과 여유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데, 이를 가장 잘 숙성시켜주는 도구가 바로 걷기다. 다시 말해 새로운 지식이란 빠름의 논리보다는 걷기라는 느림과 여유에 의해 창출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에 목말라했던 세계적인 과학자, 작곡자, 그리고 문학가들은 모두 걷기의 대가들이었다. 최근에는 가장 스피드와 효율성을 강조하는 전문 경영인들까지 걷기 열풍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니 그 유용성을 다시 말해 무엇하리?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하루 30분씩 왕복 2-3Km 걷기를 실천해보자. 일상을 떠나기, 일상을 낯설게 하기,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통해 휴식, 창의력, 그리고 새로운 경쟁력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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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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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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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삼성전기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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