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리들이여 카멜리온이 되어라

주위 배경에 따라 자신의 몸 색깔을 자유자재로 바꾼다는 카멜레온. 카멜레온은 빛의 강약이나 온도의 변화에 따라 녹색을 기본으로 하여 붉은색이나 푸른색, 혹은 노란색으로도 색깔을 바꿀 수 있다. 몸의 표면에 빛이 닿으면 그 부분만 색이 짙어지는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줄무늬 모양의 그늘이 생기게 빛을 비춰주면 빛이 닿은 부분은 짙은 녹색 그리고 그늘이 된 부분은 옅은 녹색이 되어 줄무늬 모양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무 위의 카멜레온은 나무 사이로 새어 들어온 빛이 닿으면 부분적으로 짙고 옅은 녹색이 되어 결과적으로 완벽한 보호색을 지니게 된다. 이런 고도의 위장술로 눈에 띄지 않게 있다가, 먹이가 사정거리 안에 접근하면 머리와 몸통을 합친 길이보다 훨씬 기다란 혀를 뻗어 먹이를 잡아낸다. 주변 환경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에 발맞추어 나는 한국의 대리들에게 카멜레온이 되라고 권하고 싶다. 그 의미는 3가지다.


첫째, 상사 앞에서는 대리기사가 되어라.
상사는 대리들이 그렇게도 만나고 싶어하는 고객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그렇기에 상사는 다루기 어렵고 까탈스러운 존재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피해야 할 존재는 아니다. 우리는 상사라는 문을 거치지 않고서는 절대 고객을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엄연한 현실을 직시하는 대리가 일 잘하는 대리다. 그러므로, 고객을 만나러 가고 싶다면 상사의 대리기사가 되어 함께 가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이 말은 물리적인 동행을 전제로 한다. 직속상사와 함께 고객을 만나러 다니는 기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당신의 업무능력은 인정을 받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시간적인 이유 등으로 물리적인 동행이 불가능하다면 심리적인 동행을 잊지 마라. 상사와 함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고객을 만나고 일을 처리하면 그 일은 과정상에서 항상 반듯하게 처리되고, 결과적으로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카멜레온의 기본색이 초록색이듯이 상사의 대리기사가 되는 것, 대리의 기본 업무다.


둘째, 고객 앞에서는 대리점 샵 마스터가 되어라.
고객은 우리 조직이 하고 있는 일과 시장이 원하는 일의 접점이다. 상사라는 문을 거쳐 우리가 그렇게도 만나고 싶어하는 고객이라는 존재는 상사보다 훨씬 까탈스럽고 어려운 존재다. '내가 이런 사람 만나러 여기까지 왔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를 힘들게 하는 존재다. 하지만 고객이 우리들에게 돈을 주어야 우리도 조직으로부터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해진다. 그러므로, 대리들이 해야 할 일은 조직의 대리점 역할이다. 대리점 역할이란 기본적으로 조직의 팔다리 역할을 의미한다. 조직이 만나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직접 만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의 대표주자가 바로 대리들인 셈이다. 그러므로 일 잘하는 대리란 조직이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을 조직의 팔다리가 되어 직접 만나러 다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기업은 현장형 인재라 부른다. 만년대리와 핵심인재와의 차이는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회사 밖의 사람들 앞에서는 대표이사가 되어라.
"대리는 대표이사의 줄임말"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모든 농담에는 교훈이 숨어 있는 것처럼, 이 우스개 소리에 숨어 있는 교훈의 핵심만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 우스개 소리의 교훈은 무엇일까? 그 중 하나는 "비록 직급이 대리라 할지라도 대표이사처럼 행동하라"는 것이다. 대표이사처럼 행동한다는 것은 '이 일이 바로 내 일이다'라고 생각하는 주인의식을 의미한다. 특히 이 주인의식은 회사 밖의 사람들을 대할 때 더욱 빛날 수 있다. 회사 밖의 사람들이 회사의 좋지 않은 점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적극적으로 회사를 방어하는 행동, 회사 내부의 사람들을 비방할 때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그 분을 옹호하는 행동, 그리고 회사의 내부자금을 부당 청구할 때 이를 바로잡는 행동들이 그 예들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주인의식을 습관화하는 첫 시기가 바로 대리 시절이라는 점에서 나는 "대리는 대표이사의 줄임말"이라는 우스개 소리에 동감을 표한다.


이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함으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헤드헌팅 전문기업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국계 및 대기업 임원급 인사 112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경력사항을 분석한 결과 "대표이사들은 첫 직장에서 평균 8.1년 동안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가 의미하는 것은 대리시절의 이직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잠깐의 판단이 인생의 큰 실수가 되지 않도록 말이다. 내가 말하는 카멜레온 전략이란 조직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그런 방식이 아니다. 한 조직 내에서라도 대리기사, 대리점, 그리고 대표이사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역할변화의 카멜레온 방식을 의미한다.

 

-------------------------------------------------------------------------------------------------------
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홈피 : www.biztalk.pe.kr 
메일 : biztalk@empas.com
페북 : www.facebook.com/mvpcare

 

이 글은 포스코건설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