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이란?
홈쇼핑업체인 G사. 협력업체 고객 한 분이 정과장을 찾아왔다. “김주임, 커피 좀 부탁해요.”했더니 김주임은 열 받고 난리가 났다. ‘내가 지네들 심부름꾼인가? 지네들은 손이 없어, 발이 없어?’ 그러면서 결국 김주임은 입이 1미터쯤 불거진 채로 커피를 갖다주었다. 정과장은 고객에게 얼마나 미안하든지 낯을 들 수가 없었다. 한 달이 지나고, 김 주임의 손님이 그녀를 찾아왔다. 정과장은 김주임과 인사를 나누는 손님을 보고는 바로 일어났다. 그리고는 김주임과 고객 앞에 커피를 대령했다. 그것도 활짝 핀 미소와 함께. 두 사람에 대한 평판은 빈명하다. 김주임은 “자기 할 일은 똑 부러지게 챙기지만 다른 사람과는 협력을 잘 할 줄 모르는 사람”, 그리고 정과장은 “자기 할 일을 다른 사람과 더불어 잘 엮어 내는 사람”이다. 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두 사람의 대비되는 평판(評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평판이란 사전적 의미로 “비평하여 시비를 판단함”이다. 즉 한 사람의 행동을 비평하고, 이에 대하여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은 옳고 그른 것을 비평과 판단으로 평가한다는 의미다. 그 평가가 모여 한 사람에 대한 평판이 된다. 이를 전문용어로 정리하자면, 한 사람의 평판 이미지(Personal identity)는 마음가짐(mind identity), 행동(behavior identity), 그리고 전문성(expert identity)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좋은 평판을 얻고 싶다면 우리는 3가지 관점에서 신경을 써야 한다. 이 3가지에 대하여 직장인들의 베스트 프랙티스 사례 이야기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한 교훈점을 찾아보자.
이야기1. 김규환 명장의 마음가짐(mind identity)
1977년 8월, 대우중공업에 사환으로 입사하여 회사 마당을 쓸고 풀을 뽑는 일을 했다. 그는 매일 새벽 다섯 시에 출근했고, 그를 어여삐 여겨 회사는 그를 사환에서 기능사원 보조공으로 진급시켰다. 입사 1년 만에 그는 공장 마당에서 공장 안으로 출근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그는 그곳에서 기술자들이 기계에서 제품을 가공하면 쇠 다듬는 줄로 날카로운 모서리를 제거하고 기계를 닦아주는 심부름을 했다. 그는 그것이 자랑스러웠다. 하루는 하늘과도 같은 형님들이 기계를 잘 닦아두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는 드럼통 세 개를 굴려다놓고 물을 가득 채운 뒤 뜨겁게 데워 가루비누를 풀었다. 비눗물을 기계에 퍼붓고 걸레로 닦아내니 형님 말대로 기름때가 깨끗이 없어졌다. 마른걸레로 물기를 닦은 후 뒷정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니 벌써 새벽 세 시. 이런 나날을 보내며 그는 기능공, 기능사 자격증 취득, 기능대회 우승, 그리고 명장이 되었다. 그의 영광은 공장 안에만 들어가는 것이었고, 그의 자랑은 기능사원들의 심부름을 하는 것이었다. 그의 말대로 그의 마음가짐은 부지런함이었다. 이런 그를 두고 동료 형님들은 이렇게 말한다. “부지런한 규환이는 누구나 좋아한다.” 그의 평판대로 누구나 좋아하는 그대가 되라.
이야기2. 최윤희 카피라이터의 행동(behavior identity)
38세 아줌마 신입사원. 아줌마는 당차게 일을 시작했다. 그 당찬 힘에 힘입어 회사는 급성장을 했고, 여직원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그러자 이화여대 출신 카피라이터와 디자이너들이 자신들만의 모임을 만들자고 제안해왔다. 왕초 언니 격인 그녀에게 선봉에 서달라는 부탁이었다. 이 제안에 대하여 그녀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파벌은 싫어. 이 좁은 곳에서 학교가 무슨 상관이야? 인간 대 인간으로 누구하고나 똑같은 부피로 살아가자.” 그리고는 당찬 제안을 덧붙혔다. “내가 보기엔 월급은 더 적어도 고등학교 출신 여직원들이 우리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아. 차라리 그네들과 함께 여직원회를 꾸리자. 내가 보기엔 학연, 지연, 혈연 따지며 몰려다니는 남자들 보면 정말 꼴불견이다. 그런 풍토를 이상타 말하며 내가 어찌 그 짓을 따라할 수 있겠는가?” 그녀의 행동은 끼리끼리 모이길 좋아하며 뒷 담화(뒷 평판)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좋은 평판은 결코 조각이나 부분 혹은 끼리끼리의 시각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좋은 평판은 전체 혹은 게슈탈트의 그림이다. 그러므로, 동료와 나, 고객과 나, 회사와 나, 그리고 업계와 나라는 전체를 볼 줄 아는 그대가 되라.
이야기3. 이용 독서전문가의 전문성(expert identity)
이용(LG화학, 37세) 차장은 2005년 여름까지만 해도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내에서 독서법 전문가라는 평판을 얻었다. 책을 효율적으로 읽는 방법에 관한 강의를 할 정도다. LG그룹 전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맛있는 독서'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평판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서점에 가면 5, 6권의 책을 한꺼번에 사곤 했다. 읽지 않고 쌓아 두는 책이 많아 아내에게서 핀잔도 들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책을 정확하면서도 빠르게 읽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1년의 시간과 수백만 원의 비용을 들여 속독법 중 한 가지인 '패턴리딩'을 익혔다. 2시간이면 웬만한 책을 다 읽게 된 이 차장은 그 능력을 기획팀 업무에 적용 중이다. 낯선 분야의 과제가 주어져도 자신감은 100%. '창조경영'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지시를 받고 하루만에 관련 세미나와 책 등 기초자료 검토를 끝낸다. 그는 지금부터가 인생의 시작이라고 느끼고 있다. 이용 차장의 이야기는 평판은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수동적인 이미지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오히려 평판은 자신이 직접 창조해가는 적극적인 개념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평판은 내가 만들어가야 하는 전문성의 영역이다. 그대에게 묻고 싶다. “그대는 어떤 전문가가 되고 싶은가?” 그 바램이 바로 당신 미래의 평판이다. 결국, 평판이란 내가 만들어 가는 나를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확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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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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