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잊지 못할 2000년 목표 필달 워크숍 이야기
매년 2월이면 경영진들은 마케팅팀 및 영업팀 사람들과 온종일 함께 하며 올해의 목표가 얼마이니 최선을 다해 성취하자는 각오의 장을 마련하곤 했다. 전세계적으로 불었던 인터넷 관련 거품이 꺼지지 시작하던 2000년 2월 연례행사인 “목표 필달 워크숍”이 시작되었다. 회의에 참석한 마케팅 및 영업사원들은 탁자 위에 놓여 있는 내년도 자료들을 긴장된 표정으로 훑어보고 있었다. 워크숍이 시작되자, 사회를 맡은 임원 한 명이 나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이 지금 보고 있는 내년도 목표에 관한 서류를 이렇게 들어보십시오.” 그러더니 한 손에는 마이크를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서류 뭉치를 높이 쳐들었다. “서류를 모두 잡았다면 두 손으로 서류의 가운데 부분을 잡고 이렇게 쭉 찢으십시오. 그리고 다시 한 번 찢어주세요.” 워크숍에 참석한 사원들은 영문도 알지 못한 채 웅성웅성하며 그가 시키는 대로 따라했다. 몇몇 사람들은 회의적인 시각으로 이렇게 속삭였다. “아니 이 목표도 모자라 내년에는 목표치를 더 상향조정하자는 것 아니야?” 마이크를 잡은 사회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여러분, 종이는 가능하다면 잘게 찢는 것이 좋습니다. 모두가 다 찢었으면 공중으로 확 날려 주세요.” 사람들은 흥분된 기분으로 종이를 공중으로 던졌다. 300여명이 한꺼번에 던진 종이는 마치 축하 퍼레이드에서 날리는 무지개 색종이처럼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되었다. 사회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바닥에 떨어진 종이는 절대 주우려고 하지 마십시오. 서류를 찢어서 날려 버리는 것, 이것이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 하루 동안 우리는 여러분들이 온 노력을 다해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일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회사는 작년의 그 어려운 환경 하에서도 모든 사원들이 힘을 합쳐 불가능한 일을 성공적으로 마쳐준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리며, 회사가 여러분께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오늘 하루 동안 제대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대치도 못한 환영인사에 직원들은 열화와 같은 박수와 환호 소리로 보답했고, 그 해의 워크숍은 모든 직원들이 평생 잊지 못할 파티가 되었다.

애로우 일렉트로닉스에서 배우는 축하의 2가지 의미
위의 이야기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부품 및 컴퓨터용 유통업체인 애로우 일렉트로닉스(ARROW ELECTRONICS)의 이야기다. 이 회사는 1990년 1억 달러에 불과했던 수익을 10년이 지난 2000년에는 13억 달러로 끌어올리면서 연평균 30%의 성장을 이루어냈다. 회사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위의 행사를 기획했던 것이다. 이런 축하의 자리는 2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 성과를 인정함으로써 한 사람 혹은 한 부서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다.

특별한 일로 상을 받은 사람에게 축하한다는 한 마디 말을 전하는 것, 승진을 한 사람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하는 것, 그리고 생일을 맞이한 사람에게 몇 송이의 꽃을 전하는 것은 “당신이 존재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힘이 됩니다.”라는 메시지의 표현이다. 사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가장 감사하고 축하할 일은 가족이 곁에 있다는 사실이 아니던가?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항상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할 수 있지만, 성과가 특별한 날 우리 마음에 이미 존재하고 있던 그 마음을 거저 표현할 뿐이다.


둘째, 앞으로 더 잘 해보자는 의기투합의 장이 된다.

회사는 직원들의 손과 발만을 고용하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20-30%를 차지할 수 있지만, 머리를 고용하면 40-50%, 더 나아가 마음을 고용하면 120%까지도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애로우 일렉트로닉스는 목청을 높이는 목표 필달 회의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사는 파티를 개최했던 것이다. 또한 이 회사가 입사 후 1년 그리고 7년이 되는 해에는 안식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안식휴가를 다녀와서 더욱 신명나서 일할 가족과도 같은 직원을 우리는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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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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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현대하이스코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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