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 볼 수 있다면...
첫째 날에는 친절과 겸손과 우정으로 내 삶을 가치 있게 해준 사람들을 보고 싶다. 먼저, 어린 시절 내게 다가와 바깥세상을 활짝 열어 보여주신 사랑하는 앤 설리번 메이시 선생님의 얼굴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싶다. 사랑하는 친구들을 모두 모아 그들의 얼굴을 오래오래 들여다보며 그들 내면에 깃든 아름다움의 외적인 증거를 가슴에 새길 것이다. 그리고 내 충직하고 믿음직한 개 두 마리의 눈도 들여다보련다. 스코티 종 다키는 용감하고 빈틈없는 친구요, 건장하고 유순한 그레이트데인 종 헬가는 따뜻하고 부드럽고 재미있는 친구여서 내게 많은 위안을 준다.
앞을 볼 수 있게 된 둘째 날, 나는 새벽같이 일어나 밤이 낮으로 바뀌는 그 전율 어린 기적을 바라보겠다. 나는 이날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세상의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는 일에 바치고 싶다. 그 많은 것을 어떻게 하루만에 보느냐고? 박물관을 찾을 생각이다. 뉴욕 자연사박물관에 가서 지구의 압축역사와 그 주민들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 다음 행선지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다. 박물관이 이 세계의 물질적인 측면을 보여준다면, 미술관은 인간 영혼의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측면들을 보여준다.
다음날 아침, 나는 새로운 기쁨을 발견하고 싶은 마음에 들떠 또다시 새벽을 맞이할 것이다. 이 날은 현실세계에서 사람들이 일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구경하며 보낼까 한다. 그러자면 뉴욕만큼 활동이 왕성하고 수많은 상황이 연일 벌어지는 곳이 또 있을까 싶다. 나는 가장 거대한 건축물 중 하나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꼭대기로 급히 올라가겠다. 5번가에서 나온 나는 파크 애비뉴, 슬럼가, 공장지대, 어린아이들이 뛰어다니는 공원 등을 둘러보며 시내관광을 하련다. 마지막 날 저녁에 나는 아주 신나는 코미디 공연이 한창인 극장으로 달려가야만 할 것 같다. 그래서 인간의 정신 속에 깃들어 있는 희극적인 요소를 감상하고 싶다. (헬렌 켈러, <사흘만 볼 수 있다면>에서 발췌 및 요약)

사흘만 보기를 원했던 헬렌 켈러의 ‘3일’ 학습법
생후 19개월만에 열병을 앓고 난 후 시력과 청력을 잃었던 헬렌 켈러는 8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평생동안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삼중의 장애를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흘만 볼 수 있다면(Three days to see)>과 <내가 살아온 이야기(The story of my life)>라는 불후의 명작 에세이를 남겼고, 풍부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문필가이자 평생학습자로 살았다. 평생학습자 헬렌의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질문과 대답 속에 숨어 있는 교훈을 통해 평생학습의 노하우와 시사점을 찾아보자.


헬렌의 첫째 날은 "평생학습은 소중한 사람을 통해 시작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8020법칙이라고도 불리는 파레토 법칙의 교훈처럼 우리가 배우는 평생학습의 80%는 부모님과 선생님이라는 20%의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다. 평생학습의 첫 시작점은 부모님이다. TV만 보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아이가 책을 많이 볼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이로 하여금 책을 보고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TV보는 시간을 줄이고, 함께 책상에 앉는 모범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는, 거실의 TV를 치우고 그 자리에 3단짜리 3칸 책장을 3개 들여놓았다. 그리고 그 책장에 책을 가득 채워넣는 투자를 감행했다. 내 생애 가장 큰 수익을 가져다 줄 투자라는 사실을 난 확신한다. 나는 이 원리를 내 생애 가장 훌륭한 선생님이신 책으로부터 배웠다. 선생님이라면 당연히 학교장면의 선생님만을 생각하는 샐러던트가 있다면, 이는 큰 오산이다. 성인학습의 가장 위대한 선생님은 책이다. 책은 단순한 종이가 아니다. 나보다 그 분야에 대해 먼저 고민하고 깨달은 한 선생님의 생각의 기록이 바로 책이다. 그러므로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은 한 선생님을 모시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이를 위해 나는 내 방에 7칸짜리 6개 책장을 가득 채워넣었다. 아직 가득 채우지는 못했지만, 가득 채울 날을 기대하며 책을 하나씩 사서 읽고, 분류하는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그러므로 책은 샐러던트의 가장 훌륭한 투자처이다.


헬렌의 둘째 날은 “평생학습의 주제는 변화이다.”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헬렌이 그토록 일찍 일어나 밤이 낮으로 바뀌는 새벽을 보고 싶어한 이유, 박물관과 미술관의 과거와 현재를 대비하고 싶었던 이유는 모두 변화라는 주제로 설명할 수 있다. 다음 일화를 기억해두기 바란다. 어느 날 헬렌은 좌우로 나누어 무리지어 놓은 각기 다른 크기의 구슬들을 큰 것 두 개, 그보다 작은 것 세 개 하는 순서로 꿰고 있었다. 그녀는 자꾸 틀렸고 선생님은 그럴 때마다 친절하게 잘못을 바로잡아주셨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녀가 어디서 자꾸 틀리는지 알게 됐고 작업에 정신을 집중하게 됐으며 어떻게 해야 틀리지 않겠는지 생각하게 됐다. 그러자 선생님은 그녀의 이마에 대고 ‘생각하다’라고 결정적인 한 단어를 쓰셨다. 바로 그때 그녀는 머릿속에서 계속되던 일련의 과정을 가리키는 바로 그 단어를 섬광과도 같이 깨우쳤던 것이다. 헬렌이 추상적인 개념을 최초로 이해한 순간이었다. 그렇다. 변화의 시작은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상에 찌든 우리들은 생각하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 1년 후, 3년 후, 5년 후, 아니 10년 후를 생각하는 그 생각이 우리의 변화를 촉진한다. “10년 후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라고 질문을 한 삼성 이건희 회장의 고민이 당신의 고민이 되길 바란다.


헬렌의 셋째 날은 “평생학습의 고객은 동시대의 사람들이다.”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샐러던트의 평생학습은 책상에 가만히 앉아 책만 보는 그런 탁상공론이 되어서는 안된다. 치열한 현장을 바탕으로 현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학습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동시대 사람들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들이 무엇을 먹고 싶어하는지(음식업), 그들이 무엇을 입고싶어하는지(의류업), 그리고 어떤 곳에서 살고싶어하는지(주택업)를 현장에 기반한 지식으로 무장해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현장경험이다. 그러므로 너무나 따분하고 지루하게 돌아가는 하루라고 핑계할 것이 아니라 가장 사소하고도 작은 그곳에서 현장과 고객의 마음을 읽는 연습을 한다고 생각하라. 이를 자료(data)로 기입하고, 정보(information)로 해석하고, 또 하나의 지식(knowledge)으로 만들어가라. 이것이 정말 살아있는 평생학습의 주제이다. 고객을 아는 것, 이것만큼 우리를 흥분하게 하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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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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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동양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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