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을 벗기는 아픔으로 혁신하라"
한 달 월급 21억원,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샐러리맨, 국내 최장수 전문경영인 윤종영 삼성전자 부회장. 그의 별명은 카오스 메이커(Chaos-maker)다. 그가 가는 곳마다 일대 혼돈이 일어나고, 이후에는 삼성 이름이 걸린 컬러TV와 VCR 제품이 나오고, 반도체가 생산되고, 휴대폰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 D램 반도체 분야 세계 1위, 존경받는 세계 기업 등"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그는 이런 혼돈을 혁신이라 부른다. 혁신(革新)이란 말 그대로 가죽을 새롭게 하는, 즉 피부를 이식하는 아픔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그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너무 아프게 하니까... 그렇다고 혁신 혹은 창조적 파괴를 피할 수는 없는 법. 그가 자주 던지는 메시지 두 가지를 통해 창조적 파괴의 의미를 곱씹어보자.

첫째, 미래학자들을 비롯하여 많은 이들은 미래를 예측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는 “미래를 예측하기보다 창조하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미래란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 그리고 디지털의 컨버전스다. 그가 이 두 가지 요소를 적용하여 미래를 창조한 사례가 바로 애니콜 신화다. 그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기존의 디자인 및 한 가지 기능 컨셉을 파괴하라. 그리고 새로운 디자인과 컨버전스를 창조하라." 그의 강력한 혼돈 작전 메시지 덕분에 SGH-E700은 출시된 지 1년도 안 돼 1천만 대를 넘게 팔았고, SCH-3500은 6백만 대 이상 팔아 치웠다. 모토롤라를 제치고 노키아를 넘보게 하는 힘은 애니콜을 소리 전달 기기로만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혼돈 즉 파괴전략이다. 그리고 그에 걸맞는 새로운 창조적 솔루션을 요구한다.

둘째, 그는 "아날로그 시대의 인재는 성실하고 말 잘 듣고 부지런한 사람이었지만, 디지털시대의 인재는 창의력과 스피드를 갖추고 있고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의 인재관은 평범한 모범생보다는 끼 있는 별종이 낫다는 식이다. 얼마 전에는 이공계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며 이공계 우수 인력에게 병역특혜를 주어야 한다고 자기주장을 한다. 빌 게이츠 같은 인물이 10명만 있으면 우리나라는 더욱 부유해질 수 있다는 말이다. 기존의 개념과는 다른 인재관. 많은 사람들은 혼돈스러워 한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창조적 파괴를 통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한 달에 천만 원씩 벌게 해줄게~"
창조적 파괴가 삼성전자와 같이 대기업에서만 있는 그런 거창한 일은 아니다. 시끌벅적한 부산 광복동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화미주라는 미용실에서도 가능한 이야기다. 화미주 본점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미용실이다. 본점 이외에도 화미주(和美州) 인터내셔널은 부산과 울산에 일곱 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고 전체 직원은 250여명에 이른다. 화미주 김영기 사장은 직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십 년 안으로, 내가 한 달에 천만 원씩 벌게 해줄게~" 직원들은 이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있다. 미용그룹 화미주의 이야기를 통해 창조적 파괴를 음미해보자.

화미주 미용실은 일주일에 세 번,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영어회화수업이 있다. 외국인 강사가 직접 강의하는 방식으로 일대일 회화위주의 수업이 진행된다. "미용실에서 무슨 영어수업?"할 지 모르지만, 사정 이야기를 들어보면 당신도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부산에 사는 외국인은 약 2만명 정도.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미용실에서 영어 제대로 할 줄 아는 디자이너가 없어서, 일본 가서 머리하고 오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한 번 해보자고 도전장을 내밀고, 시중에도 없는 교재를 만들어 가며 영어회화공부를 하고 있다. 외국인 미용에서 자신감을 얻은 김 사장은 요즘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 결과 베트남이나 태국, 필리핀 등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들 동남아는 우리나라의 7,80년대 시절과 비슷하여, 미용수요는 더 많은 데 비해 제대로 된 디자이너는 적다는 것. 김 사장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미용사들에게 영어교육비 투자라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파괴적 투자를 통해 아시아를 호령하는 새로운 화미주 그룹 창조를 꿈꾸고 있다.

이제 퀴즈 하나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당신에게 세상의 중심은 어디인가? 화미주 김영기 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세상의 중심, 부산에서 화미주의 미래를 꿈꾼다." 그렇다. 서울이 아닌 지방도시 부산, 그곳이 세상의 중심인 것은 세상을 바꾸는 김 사장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말대로, 당신이 있는 그곳이 세상의 중심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있는 그 곳에서 창조적 파괴를 시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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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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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프라임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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