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즌들의 라이프캐칭의 심리세계
블로그, 미니홈피, 그리고 디카와 셀카의 신드롬은 '라이프캐칭(life caching)'이라는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라이프캐칭이란 디지털 매체를 이용해 개인의 사생활에서 일어나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까지 다른 사람과 공유하려는 트렌드를 말한다.
이런 경향의 네티즌을 '퍼블리즌'이라 한다. 자신의 사생활을 적극적으로 공개(public)하는 시민(citizen)이라는 의미다. 직장인 569명을 대상으로 한 취업 포탈 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퍼블리즌에 긍정적이며 현재 나는 퍼블리즌'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13.7%, '긍정적이긴 하나 현재 나는 퍼블리즌이 아니다' 44.1%, '부정적이지만 향후 나도 퍼블리즌이 될 수도 있다' 15.8%, '부정적일뿐더러 나는 결코 퍼블리즌이 될 수 없다' 21.4% 등으로 나타났다. 요약하자면, 응답자의 약 58%가 라이프캐칭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반응하였고, 약 80%가 향후 자신도 라이프캐칭을 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퍼블리즌들이 라이프캐칭을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슬로의 이론으로 본 라이프캐칭
인간의 욕망을 심리학에서는 욕구(desire)라 한다. 이 욕구를 설명해주는 이론 중 하나는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Abraham H. Maslow)의 '욕구발달 5단계 이론'이다. 그림에서 보듯이, 이 이론은 아래쪽의 생존의(생리적) 욕구에서 시작하여 위쪽의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단계적으로 5개의 욕구가 있다. 이 이론을 통하여 퍼블리즌의 라이프캐칭을 살펴보면 이들의 심리 세계에 대한 몇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채울수록 갈증이 나는 결핍욕구
첫째, 접속의 욕구는 곧 생존의(생리적) 욕구이다. 퍼블리즌들은 블로그 혹은 미니홈피에 접속(on)하는 것 자체가 삶의 동기가 된다. 반대로 접속하지 못하면(off) 죽음과도 같은 고통이 뒤따른다. 그렇기에 퍼블리즌 폐인들은 먹지도 않고 자지 않고 접속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느낀다. 이들에겐 접속의 욕구는 곧 생존의 욕구이기 때문이다.
둘째, 기록의 욕구는 곧 안전의 욕구이다. 라이프캐칭을 하지 날은 불안하다. 그렇기에 기록을 하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마음에 불안에 쌓이고, 초조해진다. 보다 적극적으로 말하자면, 기록은 장래를 위한 보험이나 저축과도 같은 것이다. 퍼블리즌들의 현재와 미래의 안전은 기록에 비례하여 포만감을 주기 때문이다.
셋째, 1촌의 욕구는 곧 소속의 욕구이다. 이들은 1촌과 파도타기를 통해 자신의 소속을 확인하고자 한다. 퍼블리즌들은 한 가정에서 황제와 공주로 자랐기에 누구보다 귀하지만, 외로운 사람이다. 그 귀함과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과의 1촌 사이질은 울타리없는 만남의 장소이다. 그렇기에 다녀간 흔적을 남기는 것이나 방명록은 언제나 큰 힘이 된다.
넷째, 자기만족의 욕구는 자존심의 욕구이다. 퍼블리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만큼 예쁜 사진이 나올 때까지 찍고 또 찍는다. 이것이 바로 셀카의 묘미다. 셀카는 자기만족의 전령인 셈이다. 이렇게 찍은 예쁜 사진들만 모아서 라이프케칭을 한다. 예쁜 사진들은 자기만족의 욕구와 함께 자신의 자존심과 명예를 지켜주기 때문이다.
매슬로는 이 4단계까지를 결핍욕구(D-need, Deficit need)라고 했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어야 하듯, 무엇인가가 결핍되면 채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욕구들은 채워지면 곧 사라진다. 하지만, 모든 결핍욕구가 채워졌다 해도 인간의 욕구는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옭아매던 결핍욕구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실현하려고 하는 욕구에 휩싸인다. 이를 매슬로는 자기 자신이 되려는 욕망, 즉 존재욕구(B-need, Being need)라고 했다.

채울수록 강해지는 존재욕구
이런 의미에서, 다섯째, 자기표현의 욕구는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퍼블리즌들의 자기표현은 단순한 자기개방이 아니다. 이들의 자기표현은 개인주의와 자기중심화 시대에서조차도 자신의 가장 사소하고도 개인적인 부분까지라도 인정받고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또한, 진정으로 자신의 이 모든 부분까지라도 이해해줄 수 있는 한 사람을 만나고자 하는 욕구이다. 이것은 매슬로가 지적한 대로 '상태가 아닌 빈도의 문제'다. 그러니까 퍼블리즌들은 좀 더 '자주' 라이프캐칭을 통한 자아실현을 해보고 싶은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자아실현의 체험 상태인 '절정경험'을 그렇게도 간절히 소망한다. 자기성장을 위해서는 문제에 주목하기보다는 이상에 집중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이상을 좇아 상승하다보면, 어느덧 심각했던 문제도 하찮은 것으로 바뀌어 버리기 때문이다. 나도 소망한다. 보다 창의적인 자기표현을 통한 자아실현의 경험인 절정경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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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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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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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SK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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