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들어 가장 소중한 경영자원으로 떠오르는 것이 시간자원이다. 기업경영에서 뿐만 아니라 개인의 경쟁력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도 시간자원이다. 이에 이 시대를 대표하는 시테크 전문가 및 대표기업들의 이모저모 사례 등을 통해 성공적인 시테크를 배워보자.

개인 시테크 전략1. 나카자미 다카시가 제안하는 5시 기상법
시테크 전도사 사이쇼 히로시는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으로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보다 앞서 나카자미 다카시는 5시 기상법에 대하여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강의를 해왔다. 이들이 전하는 시테크 전략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 전략의 비법은 하루 24시간을 3일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아침 5시에서 오후 1시까지 8시간, 오후 1시부터 저녁 9시까지 8시간, 저녁 9시부터 다음 날 아침 5시까지 8:8:8이라는 개념으로 하루를 3등분해야 한다. 아침 5시에서 오후 1시까지는 ‘나 홀로 시간'(Quiet Time)이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시테커들은 아침 5시를 전후하여 새벽출근, 새벽기도, 새벽운동, 그리고 새벽공부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출근 전 2시간이 하루의 성공과 시테크의 시작이 되는 셈이다. 오후 1시부터 9시까지는 ’만남의 시간‘(Relation Time)이다. 이 때 나 홀로 시간은 업무에 방해가 된다. 이럴 때는 사무실을 벗어나 우리의 업무를 좌지우지하는 고객, 상사, 동료, 협력업체 직원 등을 만나는 시간으로 활용하라. 저녁 9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는 ’소중한 시간‘(Significant Time)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즐겨라. 따뜻한 밥 한 공기와 함께 사랑의 대화를 나누어라. 그리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 소중한 휴식인 잠자리에 들어라. 다음 날 아침 5시 기상이 걱정된다면 물을 한 컵 먹고 자라. 생리적인 작용에 따라 몸의 시계가 당신의 아침을 깨워줄 것이다.

개인 시테크 전략2. 낮잠으로 하루를 이틀처럼 사용한 윈스턴 처칠
하루를 3일처럼 사용하기가 좀 부담스럽다면 다음 이야기가 위안이 될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인 영국의 총리 처칠(Winston S. Churchill)이 처음으로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였다. 그의 라이벌 후보가 합동 정견발표회장에서 그에게 인신공격을 가했다. “내가 듣기로는 처칠 후보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그런 게으른 사람은 의회에 앉을 자격이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뒤이어 등단한 처칠은 흥분하는 기색조차 없이 이렇게 말했다. “글쎄요? 당신이 나처럼 예쁜 마누라를 데리고 산다면 당신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할 걸요.” 청중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처칠은 당선되었다. 아침잠이 많은 처칠의 게으른 유머가 새벽형 후보의 스피드를 이긴 사례다. 이 사례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분명하다. “항상 빠른 것만이 시테크가 아니다.”
아침잠이 많았던 처칠은 낮잠을 자는 습관도 있었다. 그의 낮잠은 젊은 시절부터 시작된 오래된 습관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독일의 런던 폭격이 맹렬했던 시기에도 그는 어김없이 낮잠을 잤다고 한다. 이에 대하여 <성공의 생태학(The Biology of Success)>의 저자 로버트 아놋(Robert Arnot) 박사는 “자기 몸이 언제 일하고 언제 쉬어야 할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그의 낮잠을 칭찬했다. 이에 대해 처칠은 이렇게 말했다. "낮에 자기 때문에 일을 덜 한다는 생각은 하지도 말라. 그것은 상상력이 빈곤한 사람들의 바보같은 생각일 뿐이다. 오히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하루를 이틀처럼, 혹은 적어도 하루를 하루하고 반나절 정도처럼 보낼 수 있다." 그러니까 그의 주장대로 “가장 모범적인 시테커들(時-techers)은 자기 몸 안의 생물학적 시계를 잘 관리하는 사람들이다.”

개인 시테크 전략3. 2년간 나무 위에서 생활한 20대 여자 줄리아
한 20대 여자가 천 년 된 삼나무 위에 올라가서 꼬박 2년을 살았다. 아니 ‘버텼다’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이유는 벌목 위기에 처한 천 년 된 삼나무 ‘루나’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그 곳에서 2가지 삶의 지혜를 배웠다. 첫째,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물건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녀가 나무 위의 한 평 반 남짓한 오두막에서 가질 수 있는 물건은 극히 제한된 것이었지만 거기서 그녀는 충분히 살 수 있었다. 둘째,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다.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동안 그녀가 가장 무서워한 것은 바람이었다. 61미터 높이의 나무 위에서 맞는 폭풍우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런데 바로 그 거친 폭풍우 속에서 그녀는 루나의 목소리를 들었다. “줄리아, 폭풍우 속의 나무들을 생각해봐. 나무들은 폭풍우 속에서 절대로 똑바로 서 있지 않아. 휘면 휘는 대로, 바람에 날리면 날리는 대로, 가만히 자신을 바람에 내맡기지. 똑바로 서려고 하면 나무들은 결국 부러지고 말아. 강해지려고만 하지 말아! 그래야 삶의 폭풍우를 헤쳐나갈 수 있어.” 1999년 12월 18일, 퍼시픽 목재회사는 루나를 영구히 보호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줄리아는 2년 만에 루나에서 내려왔다. 내가 이야기하려는 시테크의 핵심은 바로 이 이야기에 있다.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이보다 더 명쾌하게 시간관리에 대해 말해주는 격언은 없다. 당신의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 그 가치를 위해 하루 종일 2년을 매달려라. 이것이 가장 강력한 시테크다.

기업 시테크 전략1. 대기업들의 15분 군살빼기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대기업들은 회의시간 줄이기 등과 같은 15분 시테크에 열심이다. 회의 횟수는 물론이고 회의 시간도 짧게 줄여 업무 집중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삼성전자는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효과적인 회의 성과를 내기 위해 일과 시작 전에 일과 점검회의를 한다. 10분에서 15분 안에 마치기 위해 회의실에 알람시계까지 설치했다. 그날의 회의는 이것뿐이다. LG전자는 하루 전 안건 공유, 5분 안에 안건 발표하기, 회의 후 일주일 안에 성과내기 등을 모토로 한 "1-5-1회의"를 실행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회의 스타일도 진화하고 있다. 삼성테스코는 군더더기 없는 회의 진행을 위해 아예 선 채로 회의를 진행하거나 간단한 다과로 자유로운 의견을 교환하는 스탠딩 미팅을 정례화하여 실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등 전국 지점을 운영중인 사업장에서는 인터넷 영상회의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렇게 대기업들은 15분의 시테크를 통해 군살을 빼고 보다 건강하게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업 시테크 전략2. 벤처기업들의 5분 아이디어
돼지불고기를 판매하는 음식 벤처기업 ‘올돈’은 사장이 1년여에 걸쳐 직접 개발한 '회전식 숯불구이기'를 주방에 설치했다. 이를 통해 주문한지 5분이면 초벌구이된 고기가 테이블에 놓인다. 또한 매캐한 연기나 진한 냄새가 옷에 배지 않아서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돼지고기 전문점들이 재벌구이를 하는 ‘올돈’처럼 5분 재벌구이를 활용하고 있다. 5분 재벌구이란 말그대로 고기를 한번이 아닌 두번 구워 먹는 것으로, 주방이나 점포 전면에서 미리 초벌구이를 한 다음 고객이 주문한 테이블로 5분 이내에 서빙하는 방식이다. 테이블 회전율을 높여주는 한편 고객 입장에서는 테이블에서 바로 음식을 데워가며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 있다.
삼성이라는 거대그룹을 등에 업고 삼성경제연구소도 벤처기업처럼 돈벌이에 나섰다. 바로 온라인 지식사업 SERI CEO가 바로 그것이다. 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삼성경제연구소 지식경영실장 강신장 상무는 "정보 과잉의 시대에 시간이 부족한 CEO들에게 정보의 핵심만 골라서 보여준다는 개념이 좋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SERI CEO 회원인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도 "토막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고 간단하게 시장 동향이 파악되는 점이 좋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SERI CEO는 애초부터 항상 시간에 쫓기는 CEO들의 시테크를 돕는다는 포인트에 맞게 설계됐다. 5분 내외의 동영상 브리핑을 인터넷으로 보고 상세한 내용을 담은 파워포인트 파일을 다운로드해서 챙길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잦은 회의와 출장 등으로 이동이 잦은 CEO들이 차 안에서도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철저히 시테크를 신뢰한다.

기업 시테크 전략3. 중견그룹들의 M&A 축지법
중견그룹인 거평의 계열사를 보자. 거평은 현재 2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손수 창업한 회사는 거평건설 등 불과 7개. 나머지 15개는 모두 인수한 기업이다. 창업 18년만에 거평을 재계 28위로 올려놓은 것도 이런 왕성한 M&A 덕분이다. 신호그룹은 아예 탄생부터 M&A와 궤를 같이 한다. 지난 77년 당시 샐러리맨이던 이순국 회장은 온양팔프가 법정관리에 넘어가자 법정관리인의 자격으로 경영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에서 아예 회사를 인수해버렸다. 그후 경영자로 변신한 이 회장은 한국강관, 모나리자, 삼익, 환영철강 등 17개의 기업을 인수하며 신호의 계열사를 33개로 불렸다. 나산그룹도 "M&A로 성공한 기업군"에 속한다. 나산그룹이 3대 주력사업으로 내세우는 패션, 유통, 건설 중 패션을 제외한 2개 사업이 M&A를 기반으로 진출한 사업이다. 나산종합건설은 지난 91년, 나산백화점은 94년에 각각 매입했으며 지난해에는 건설업체 송산과 광주방송도 사들였다. 그렇다. 중견기업들에게는 "시간을 사는 경영전략"이 바로 M&A다. 창업해서 일정수준까지 기업을 키우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우량기업을 선별해서 사들일 경우 단 6개월 안에 외형을 키우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업의 M&A는 "급성장"의 특효약이란 말이다. 그러기에 중견그룹 회장들은 이런 시테크 경영의 마술사들이라고 할 수 있다. 걸어온 길은 저마다 다르지만 하나같이 나름의 축지법을 갖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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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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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프라임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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