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발달은 도구의 발달과 함께 이루어졌다. 석기, 청동기, 그리고 철기 시대로 이어지는 도구 소재 발달사는 인류 발달사의 주요행적이며, 그 행적의 중심에는 항상 손이 있었다. 나는 그 손의 의미를 3가지로 보고 있다.

1. 손을 움직인다는 것은 열심히 일한다는 것
손의 기본적인 의미는 움직인다는 것이고 그것은 열심히 일한다는 의미이다. 인류의 도구 발달사에서도 좀 더 강하고 가벼운 도구를 만들어 생산성을 높이고자 했던 인류는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야 했다. 처음에는 주변의 돌을 그냥 이용하였고, 이후에는 돌을 날카롭게 갈아 사용하기 위해 더욱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야 했고, 이후에는 구리 혹은 철을 얻기 위해 탄광에서 그리고 합금 금속을 찾기 위해 인류의 손은 쉴 틈이 없었다.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인류는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고 있다.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방법 중 하나는 기록하는 것이다. 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일화가 하나 있다. 다음은 누구의 이야기인지 생각하면서 읽어보라.
그는 기록광이다. 그의 왼손에는 메모지, 오른손에는 펜이 항상 있었다. 어떤 기자가 그를 취재하러 와서 실험실을 보여 달라고 조르자 그는 양복 주머니에서 메모지와 펜을 꺼내놓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잊어버리기 전에 메모를 해서 기록으로 남깁니다. 그래서 메모지와 펜만 있으면 어디든지 내 연구실입니다. 따로 실험실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타임》지는 그를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인물’로 선정했다. 그는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것을 기억하려고 애쓰기보다 기록으로 남기고 바로 다른 생각에 집중하였기 때문에 많은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기록보다 더 좋은 기억은 없다’는 것을 증명한 그는 이론물리학의 거두, 아인슈타인이다. 이제 당신 차례다. 당신은 얼마나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고 있는가?

2. 손을 잡는다는 것은 협력한다는 것
손은 일을 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손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하고 서로 돕기도 한다. 한 마디로 우리는 손을 통해 다른 사람과 제휴를 맺는다. 도구 소재의 발달사로 볼 때 이 교훈의 의미는 각별하다. 인류의 초창기 도구였던 청동은 구리와 주석의 혼합물이다. 순수 구리의 경도는 100빅커스(Vickers)이지만, 여기에 10%의 주석을 섞은 합금인 청동의 경도는 260까지 올라간다. 또한 순수한 철은 경도가 200에 불과하여 청동보다도 약하지만 철이 탄소와 결합하면 무쇠가 되어 경도가 700을 넘어간다. 하지만 무쇠는 강한 대신 충격을 받으면 쉽게 깨지는 약점이 있다. 그래서 인류는 강하면서도 깨지지 않는 철을 만들기 위해 탄소의 함유량을 적절히 조절해야 했다. 전문용어로 말하자면 경도와 연성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탄소함량 2.1%를 포함하는 강철을 만들어 냈다.
구리와 주석의 합금인 청동, 그리고 철과 탄소의 합금인 강철은 우리 인간이 혼자 일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협력하는 것이 혼자 일할 때보다 더욱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다준다는 교훈을 시사한다. 이같은 교훈은 개인 차원을 넘어 유한회사, 주식회사, 그리고 대기업과 같은 조직의 탄생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조직이란 무엇인가? 조직은 한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같은 목표를 가진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그 일을 하는 일 공동체이다. 손이라는 의미에서 보자면,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손을 잡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조직 내에서만 손을 잡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조직 간의 협력을 우리는 제휴라고 한다. 이 제휴의 의미는 강철의 제작 과정에서 정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경도를 높이면 연성이 약해지고, 연성을 높이면 경도가 약해지는 것처럼 제휴도 일방적이어서는 효과를 보기 힘들다.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타협점, 즉 2.%의 비밀을 찾아야 한다. 이제 당신 차례다. 당신은 조직 내 사람들과 얼마나 잘 협력하고 있는가? 그리고 조직 바깥의 사람들과 얼마나 잘 협력하고 있는가?

3. 손을 모은다는 것은 기도한다는 것
왼쪽의 그림은 독일의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기도하는 손>이라는 소묘 작품이다. 그림 속 손은 굵게 불거진 핏줄과 뒤틀린 마디가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이 작품의 뒤에는 감동적인 사연이 숨어 있다. 유명한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뒤러는 그림 공부를 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 도시로 갔다. 그곳에서 역시 화가의 꿈을 가진 한스를 만나 함께 하숙을 하며 둘은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둘은 가난했고 돈벌이를 하면서 그림을 제대로 배울 수가 없었다. 한스는 어느 날 이렇게 말했다. “뒤러야, 너는 먼저 그림을 배워라. 나는 돈을 벌어서 너를 돕겠다. 네가 성공하면 그 때 우리 그림 그리는 손과 일하는 손의 역할을 서로 바꾸도록 하자.” 뒤러는 안타까웠지만 한스의 진심을 받아들인 뒤러는 그림 공부에만 전념했다. 첫 그림을 팔고 늦게 도착한 어느 날 밤 뒤러는 한스의 기도 소리를 듣게 된다. “신이시여, 제 친구 뒤러가 공부를 마치고 훌륭한 화가가 되게 해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저의 손은 이미 노동으로 마디가 뒤틀려 버려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습니다. 이제 당신께 비오니, 뒤러의 손을 축복하여 주옵소서.”
그렇다. 우리가 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일을 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고,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서이다. 나는 단순히 종교적인 의식의 도구로써 기도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신 앞에서는 손을 모아 기도하면서 어려운 이들을 위한 마음을 모으고, 사람들 앞에서는 손을 내밀어 어려움에 빠진 이들을 돕는 것이 진정한 기도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제 당신 차례이다. 당신은 누구를 위해 손을 모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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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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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쌍용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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