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진정한 프로 강수진 발레리나
18세, 로잔 국제발레콩쿠르 1위(동양인 최초)
19세,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입단(최연소 입단)
32세, 브노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상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의 간단 이력서다. 놀랍게도, 눈부신 그녀의 외모만큼이나 그녀의 발도 인기다. “어느 날 툰치(남편)가 내 발을 보더니 그게 어디 인간의 발이냐면서 이런 건 사진으로 남겨놔야 한다고 놀리는 거예요. 우리나라 방송국에서 그 사진을 텔레비전으로 내보내겠다고 했을 때는 솔직히 당황했어요. 너무 흉하지 않나 싶었거든요. 하지만 못생긴 발도 결국은 강수진의 일부잖아요.” 이런 고백 뒤에는 말못할 아픈 사연이 하나 숨어 있다. 열 아홉의 앳된 나이로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막 입단한 이후 낯선 상황에 대한 부적응에서 오는 슬럼프를 연습에 집중하던 시절, 강수진은 밥 먹고 잠자는 시간까지 쪼개고 쪼개 연습에 매달렸다. 당시 그녀의 하루 평균 연습시간은 적게는 15시간에서 많게는 19시간. 남들은 2-3주에 걸쳐 신을 토슈즈 네 켤레를 단 하루만에 갈아 신은 적도 있다. 한 시즌에 평균 250켤레의 토슈즈를 사용하는 수진을 발레단 물품담당자가 찾아와 “제발 좀 아껴 쓸 수 없냐”고 사정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토슈즈 가격이 결코 만만한 액수가 아니니 자금 사정을 고려해야 하는 이의 입장에서는 토슈즈 소비왕인 수진으로 인해 애가 탔을 법도 하다. 이런 노력의 결실 덕분이던가? 36세의 나이에 강수진은 프로들이 선정한 최우수 무용가 1위에 등극했다. 그렇다. 내가 그녀를 우리 시대의 진정한 프로로 인정하는 까닭은 그녀는 숫자로 말하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질문이다. 프로가 되고픈 우리 비즈니스맨들은 어떤 숫자로 말해야 할까?

1. 혼잣말을 숫자로 외쳐라
강수진은 오전 7시부터 약 1시간 30분 가량 호흡 명상과 요가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워밍업을 하고 가면 극장에 도착하는 시간인 10시부터 바로 본 연습에 몰입할 수 있어 좋아요.”라고 한다. 그렇다. 프로는 첫 아침을 철저히 숫자화된 혼잣말로 시작한다. 직장인 프로인 나는 “오늘도 5시에 하루를 시작한다.”고 혼잣말을 한다. 출근 전 3시간 전 그 시간에 일어나 나는 2시간 이상 칼럼을 쓰거나 관련 책을 읽는다. 나는 이 방법을 어떤 프로 작가 한 분에게서 배웠다. 그 분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는 “새벽 글쓰기를 4시간이상 하고 난 후에야 아침을 먹는다.”는 혼잣말로 하루 일을 시작한다고 했다. 자신의 목표를 숫자로 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가 아는 프로 보험설계사 한 분은 매일 자기 목표를 숫자로 외친다고 한다. 그 분은 “20전, 10만, 3신, 3기, 3천”이라고 외치는데 “나는 오늘 20명의 사람에게 전화를 건다. 그리고 그 중에 10명 이상의 사람과 면대면 만남을 가진다. 그래서 나는 오늘 3건의 신규 계약을 맺고, 3명의 기존 고객을 관리하고, 이로 인해 나는 매달 3천만원 이상의 돈을 벌 것이다.”라는 뜻이다. 이렇게 자기만의 숫자로 하는 다짐, 결심, 혹은 결의는 하루 동안의 강력한 행동 동기요인이 된다. 이것이 프로들의 하루 시작법이다.

2. 고객을 숫자로 설득하라
<2080 치약>은 “20대에서 80대까지를 위한 치약, 혹은 20개의 치아를 80세까지 건강하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일리톨 333>은 “3가지 맛을 식사 후 3분 후에 3분 동안”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의 온라인 모임이름은 <3344>다. “삼순이(3)와 삼식이(3)를 사랑(4)하는 사람(4)들”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고객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주고자 할 때도 프로들은 숫자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42데이>가 생겼다. SK커뮤니케이션은 4월 2일을 <42데이>로 지정했다. <42데이>는 “친구 사이(42)와 싸이(42)월드에서 착안한 것으로 평소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 마음을 전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날”이다. 기억하기도 쉽고 호감이 간다. 기업은행에서는 통장 계좌번호를 마음대로 고르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계좌번호는 휴대폰과 같은 11자리의 숫자로 선택하되, 특별히 원하는 번호를 골라 쓸 수 있다. 전화번호처럼 이삿짐 센터는 2424, 가게는 4989, 이웃돕기 성금 계좌는 1004 등의 번호가 삽입되어 있어서 호응이 좋단다. 이렇게 고객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외우기 쉽게 도와주고, 메시지가 잘 전달되도록 하는 이점이 있다. 이렇게 프로들은 숫자로 말한다.

3. 상사와 후배에게 숫자로 보고하고 코칭하라
신입 영업사원이 하루 종일 돌아다녔지만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관리자가 묻기도 전에 그는 왜 물건을 팔 수 없었는지 장황스럽게 말을 해댔다. 관리자는 그의 말을 짜르며 이렇게 말했다. "김 주임, 다 이야기 할 필요는 없어. 그냥 내가 묻는 두 가지 질문에 숫자만 이야기해봐. 내가 몇 가지 코칭을 해줄게. 손님을 몇 명이나 방문했지? 한 손님에게서 얼마나 오래 있었지?" 이어지는 깔끔한 코칭에 김 주임은 그 다음날 생애 첫 건수를 올릴 수 있었다. 그렇다. 코칭은 별 개 아니다. 숫자로 말하면 커뮤니케이션이다.
구두 보고든 문서 보고든 상사에 대한 보고에는 반드시 숫자가 포함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숫자란 고객, 내부 직원, 혹은 주주들이 실제로 진짜 하는 행동의 요약이기 때문이다. 만일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면 그러한 이야기는 장부의 맨 윗줄 즉 수입으로 나타난다. 또 어떻게 가치를 창출할 것이냐에 관한 당신의 이야기는 비용으로 나타난다. 또 블루오션 혹은 차별화에 대한 이야기는 이익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러므로 장황한 이야기대신 짧은 숫자를 보고해야 상사는 당신의 보고에 더욱 신뢰를 가질 것이다. 나의 경험으로 확신하건대, 이야기가 짧아지고 숫자가 많아질수록 보고는 더욱 성공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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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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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동양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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