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포옹을 해온다면?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KT&G 경영권 분쟁을 기억하시는지? 스틸파트너스와 아이칸연합이 돌연 KT&G에 편지를 보내 닷새간의 촉박한 시한을 준 뒤 2조원 상당의 주식을 자기네들에게 팔라고 제안했다. KT&G가 거부하자 주주에게 유리한 매수조건을 경영진이 무시했다고 재차 공격하고, 표 대결을 통해 경영권까지 인수하려 했다가 실패하자 시세차익만 남기고 훌쩍 떠나버렸다. 이런 상황을 곰이 갑자기 껴안듯 갑자기 편지를 보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경영진을 압박하는 무서운 제안을 해오기 때문에, M&A 전문가들은 곰의 포옹이라 부른다. 곰의 포옹 이외에도 그린 메일, 적대적 공개매수, 프락시 파이트 등의 방법으로 이제는 M&A가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M&A가 우리 직장인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이에 대하여 우리 직장인들은 어떤 자세와 태도를 갖추어야 할까?

 

현재의 커리어를 살려 미래의 자서전을 써라
M&A의 현상 중 하나는 사업부 제도의 확산이다. 사업부란 회사 내에서 별도 회사처럼 운영되는 부서 조직을 말한다. 돈 되는 조직만을 따로 떼어내 다른 곳에 팔 수 있다는 말이다. 지난 2005년 CJ인터넷이 영화사업 부문을 매각했고, 최근에는 인터넷 벤처업체인 피엠인터넷이 도메인 사업부문을 팔았다. 이 사업부에 속했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다. 회사에 줄을 서려고 했던 사람들은 실업의 위기로 몰렸고, 자기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온 사람들은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곰의 포옹을 받으면 곰에게 충성을 약속하고 살아남을 수는 없는 법이다. 곰의 포옹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외에는.
이 이야기의 교훈은 분명하다. 회사 전문가가 되기 전에 먼저 자기가 맡은 분야(Job)의 직업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한 분야의 잡(Job) 전문가로 회사에 잡혀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리고 회사 전문가도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과거의 이력서는 잊어야 한다. 대표적인 과거의 이력서가 학벌과 자격증이다. ‘예전에 내가 어느 학교 나왔는데’ 하는 것과 ‘내가 이런 자격증도 있는데’ 하는 생각을 버려야 현재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대안이 보인다. 과거 지향적 인물에 대하여 M&A 기업은 무관심하다. 오히려 반대다. 현재 혹은 미래 지향적 인재를 원한다. 그들은 이렇게 묻는다. ‘내가 오늘 할 일은 무엇인가?’ 혹은 ‘5년 후 나는 무엇을 하고 먹고 살 것인가?’ 그러므로 자신에게 이렇게 질문해보자. “나의 현재 전공 커리어는 무엇인가? 나는 그 분야의 전문가인가?”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미래의 자서전을 써라. 그리고 그 자서전을 출판하여 M&A를 주도한 책임자들에게 한 권씩 선물해 주어라. 내가 장담하건대, 그분은 당신을 핵심인재로 발탁할 것이다. 과거를 돌아보며 쓴 직장인의 자서전은 아무도 읽지 않지만 미래를 상상하며 쓴 자서전은 많은 사람들이 읽는다. 요점은 이것이다. M&A 이후 과거 이야기는 하지 마라. 현재를 어떻게 살 것이며 미래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를 생각하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어라
M&A의 또 다른 현상 중 하나는 글로벌 스탠다드이다. 다음 예를 생각해보자. 씨티은행에 다니는 박 차장. 그의 첫 직장은 경기은행이다. 1998년 경기은행이 한미은행에 흡수되면서 한미은행 직원이 되었고, 다시 2004년 한미은행이 씨티은행에 합병되면서 씨티은행 직원이 되었다. 요즘 박 차장의 고민은 영어다. 처음 우리 나라의 지방은행 중 하나인 경기은행에 입사할 때는 영어를 쓸 일이 별로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이젠 영어 실력이 지점장 승진의 필수 조건이 됐기 때문이다. 학교 졸업이후 영어를 손놓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영어가 사내공식언어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 이야기는 영어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오해하지는 마라. 나는 토익점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영어실력은 토익점수가 아니라 업무처리를 능숙하게 할 수 있는 대인관계 마인드, 커뮤니케이션 스킬, 그리고 강력한 자기표현 등을 포괄하는 글로벌 스탠다드의 상징이다. 나의 주장은 분명하다. 영어를 잘하라는 말이 아니다. 글로벌 스탠다드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자격증도 마찬가지다. 매너도 마찬가지다. 국제 기준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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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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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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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쌍용자동차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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