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하나. 같은 상인으로 질문 하나 하겠는데...
서울의 신 중심가 강남역 뉴욕제과 방면 6번 출구 앞에서 거지 하나가 껌을 앞에 두고 머리를 두 팔에 박은 채 두 손을 벌리고 엎드려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냥 지나갔다. 그 중에 몇몇 사람들은 동전을 한 두 개 던지다시피 하며 자기 갈 길을 재촉했다. 강남역 주변에서 작은 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이 그를 지나가게 되었다. 그는 거지의 바구니에 동전 하나를 떨구어 주면서 “저녁에 우리 가게에 와서 국수 한 그릇 먹지 그래.”고 말을 건넸다. ‘이게 웬 떡이지?’ 라는 생각을 하며 저녁을 먹으러 간 거지에게 그 상인은 이렇게 말했다. “나도 당신과 같은 상인이라 드리는 질문입니다. 어떤 물건이든 팔려면 가격표를 붙여야 하지 않을까요?” 몇 년이 지난 후 한 신사가 그 국수 가게에 들어왔다. 국수 한 그릇을 먹고 나서는 이렇게 말했다. “국수 맛이 좋네요. 제가 00기업 사장인데, 저희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한 번 해보지 않겠습니까?” 국수 사장님이 그 신사에게 물었다. “00기업이라면 자체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할 수 있을텐데, 왜 저희랑 같이...” 말을 다 마치지 못한 국수집 사장님에게 그 신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장님은 저를 잘 알아보시지 못하시겠지만, 저는 사장님을 절대 잊지 못합니다. 저는 몇 년 전에 강남역 앞에서 동전을 구걸하던 거지였습니다. 저를 같은 상인으로 불러주시면서 껌에 가격표를 붙이는 것이 어떠냐고 질문을 해주셨는데, 그 질문이 오늘의 저를 있게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사장님께 또 다른 질문을 드리려 여기에 온 것입니다.”

이야기 교훈. 질문의 3가지 힘
위의 이야기는 질문 하나가 바꾼 한 사람의 또 다른 인생 이야기다. 그렇다. 질문에는 힘이 있다. 어떤 힘이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첫째, 질문은 보지 못한 것을 보게 한다.
거지는 100% 구걸하던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구걸하는 손앞에 껌을 두고 팔았다. 국수 식당의 사장님은 세밀한 관찰로 이런 그를 한 번에 알아 본 것이었다. 사실, 이런 관찰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세밀한 관찰은 깊은 관심에서 나온다. 그 관심과 관찰의 힘으로 그는 “가격표를 붙이는 것이 어떨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은 거지로 하여금 자신이 보지 못한 것을 보게 했다. 그는 돈을 주는 대신 껌을 집어가라는 암묵적인 메시지를 던졌지만 그 껌은 허울 좋은 구걸에 지나지 않았다. 아마도 돈을 던지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내가 이 돈을 주고 벼룩의 간을 빼 먹는 것은 아닌지?”라는 황당하고도 웃기는 질문을 했을 지도 모른다. 아니, 거지는 그 껌을 가져가는 사람이 싫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면, 껌을 더 사야 했으니까. 하지만 사장님은 “정말 장사 제대로 한 번 해보지 그래?”라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사장님은 거지 안에 있는 그의 장사 기질을 인정했고, 그 기질을 스스로 보게 했다. 그것이 바로 질문의 힘이다. 하지만 만약 이때에 국수집 사장님이 긴 설교나 교훈을 했더라면 결과는 어땠을까? 그러므로 질문은 설교를 이긴다.

둘째, 질문은 100%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자신이 보지 못한 자신의 새로운 면을 보고 나면 사람은 자신 안에 있는 열정을 100% 불태우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내가 긴 설교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기 좋은 사례가 하나 있다. 삼미그룹 부회장을 지낸 바가 있는 웨이터 서상록씨 집에 한 파출부가 일을 하러 갔다. 평상시처럼 2시간 정도 일하고는 일당 5만원을 요구했다. 화가 난 그는 “아주머니 나하고 이야기 좀 합시다.” 했다. 그는 이렇게 질문했다. “당신도 성공해야 되지 않습니까?” “파출부 하는 년이 무슨 성공합니까? 내가 5만원 받아가 봤자 1만 5천원 회사에서 가져가고 나는 3만 5천원 밖에 못 갖습니다.” “그래도 다시 묻겠습니다. 성공하고 싶으세요?” “그럼요!” “내가 좋은 비결 하나 가르쳐드릴게. 파출부 일도 당신 사업이라고 생각하세요. 사업이면 열심히 해야지요. 하루 4시간이면 4시간, 8시간이면 8시간 최선을 다해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하세요. 대충대충 하지 마시고. 그리고 사업을 하려면 재투자를 해야 합니다. 1천원으로 꽃 한 송이라도 사서 주인에게 고맙다고 전하세요. 고객에게 최선을 다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집에 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그 분의 말씀이 맞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튿날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일했다. 청소가 뭔지 시범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예쁜 색종이에 글도 썼다. “오늘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해서 장미 두 송이 화장실에 꽂고 갑니다.” 이름 쓰고 전화번호 쓰고 메모 남겼더니 사람들이 매일 자기만 부르는 가정이 20가정이 넘었다. 그래서 일할 사람 12명을 채용했다. 1만 5천원 떼는 것이 마음 아파 1만원만 뗀다. 이제는 사람을 구하려고 해도 사람을 구할 수가 없다. 사장이 된 파출부 아주머니는 자신 안에 있는 100% 열정을 다 태울 수 있도록 질문을 해주신 서상록씨를 인생의 은인으로 생각하고는 추석 때마다 매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한다.

셋째, 질문은 또 다른 질문을 하게 한다.
프로 스포츠 세계에는 2년차 징크스가 있다. 야구, 축구, 농구 등 프로 선수 중에서 신인왕으로 등극한 사람들이 2년차가 되면 성적이 부진해지는 현상이다. 이것이 어디 프로 스포츠 세계에만 그런가? 그렇지 않다. 내가 아는 영업 신입사원들 중에서도 이런 일은 다반사다. 왜 그럴까? 이것도 질문과 관련이 있다. 아마추어 세계에서 프로로 입문한 프로 스포츠 선수들은 생존을 위한 질문을 매번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질문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선수는 좋은 성적을 내게 된다. 그러니까 질문의 양과 성적은 상관관계가 상당히 높다. 그런데, 신인왕을 받은 스포츠 선수들은 더 이상 질문하기를 즐겨하지 않는다. 아니 이제는 아예 질문을 그쳐 버린다. 자신도 모르게 ‘프로 세계도 알고 보니 별개 없네!’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영업의 현장에서도 그대로 일어난다. 그래서 결국 질문을 그치게 되면 실적도 그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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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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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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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동양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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