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간관계 노트<체계적인 업무처리, 2001년 8월 24일(금)>
회계를 담당하는 양주임이 급히 경비청구서를 작성해달라고 업무를 협조를 요청했다. 다른 사람의 요구에 민감히 응대하는 나는 나의 모든 일을 제쳐두고 그 일을 먼저 했다. 그리고 상사에게 결재를 올렸다. 상사는 원칙이 있는 분이시다. 그는 경비청구서를 작성하기 전에 먼저 작성해야 하는 경비정산내역서와 함께 가져오라고 했다. 나는 "타부서에서 업무협조요청이 있었기에 먼저 해주는 것이다. 이를 먼저 급히 처리해 주고 후에 결재를 받겠다."고 했으나, 상사는 여전히 결재를 미루었다. 작은 일로 서로가 언성이 높아졌다. 이에 나는 결재를 연기하고 감정이 상한 후에 노트 앞에 앉아 곰곰이 생각에 잠기었다. (감정) 답답하다. 아니... 엄청 화난다. 상사는 왜 이리 융통성이 없을까? (생각1) 상사의 의견에 설득력이 있어 보임. 나의 생각이 모자랐음. 다른 사람의 요구에 급히 응대해주는 것은 나의 강점이지만, 한 번 더 생각하지 않고 급히 일을 처리하는 것은 나의 약점임. 고쳐나가야 하겠음. (생각2) 상사의 화법은 다소 실망. 짜증 섞인 말투에 나도 그만 이런 저런 응대를 하고 말았음. 그가 짜증을 자주 낸다는 사실을 그에게 알리고, 나도 그의 짜증 핑계를 더 이상 대지 말 것. 위의 글은 나의 인간관계 노트법 중 일부이다. 인간관계 노트법은 자기변화 및 인간관계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면 어떻게 적어야 할까?
방법1. 감정을 적어라
인간관계 노트의 핵심은 감정의 기록에 있다. 답답하다. 화난다, 슬프다, 창피하다, 원망스럽다, 행복하다, 기쁘다 등으로 현재의 감정을 간단히 적어라. 이 감정을 계속 적어두면 자신의 주된 감정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그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게 되는 지도 자연스럽게 노하우를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알다시피 감정은 불이다. 잘만 다룬다면 효과적인 도구가 되지만, 조금만 부주의를 한다면 엄청난 재앙의 원인이 된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감정을 적는 그 행위 자체가 감정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좋은 방법이다.
방법2. 자기변화를 시도하라
감정의 기록은 자연스럽게 자기변화로 이어진다. 인간관계 노트는 단순히 감정을 푸는 화풀이 노트가 아니다. 그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인간관계 노트는 감정의 차원을 넘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손으로 미리 생각해보게 한다. 손과 발로 행동하기 전에 미리 손으로 연습을 해둔다면 훨씬 멋진 행동이 나오지 않을까? 이런 노트 경험을 통해 우리는 간접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또한 행동 이후에 피드백을 적게 되면 이로 인해 직접적인 성장도 이룰 수 있다. 기록하기만 하면 성숙한 자기변화는 따라오게 마련이다.
방법3. 관계를 발전시켜라
자기변화는 관계발전으로 이어진다. 자기변화 없는 관계발전이 없듯이, 관계발전 없는 자기변화 또한 의미가 없다. 노트에 적은 자기변화의 의지를 담아 이제는 타인과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세계가 나아가야 한다. 특히, 업무적으로 가장 많이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 한 명을 선정해서 그와의 갈등을 꾸준히 노트에 적어간다면 상당한 관계발전을 이룰 수 있다. 첫 마디를 어떻게 시작할 지, 어떤 내용을 주로 이야기할 지 등을 적어두면 실제 장면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이야기를 끝낸 후 피드백을 간단히 적어두면 더욱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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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장원교육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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