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원래 힘든 거야. 회사란 원래 재미없고 딱딱한 것이야."라고 자조하는 사람들의 부류가 있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일은 재미있는 것이다." 다만, 우리의 왜곡된 시각이 거기에까지 미치지 못하는 것뿐이다. 다음에 소개되는 몇몇 기업들의 펀(Fun) 경영 노력들을 살펴보고, 이들이 발견한 긍정의 힘도 찾아보자. 그리고 우리가 실천해 볼만한 펀 경영의 실마리를 찾아보자.

 

1. 책상에 앉아서 일하지 말고 해외로 놀러가자
이랜드는 2004년부터 박성수 회장의 아이디어로 CJO(Chief Joy Officer) 임원을 두고 있다. 펀 경영의 모든 것을 총괄하는 임원인 셈이다. CJO의 기본 역할은 즐거운 직장 문화 만들기이다. 이랜드 최초의 CJO 김영수씨. 그가 즐거운 직장 문화를 만들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것은 직원들의 외국 배낭여행이다. 장기 근속자에 대한 사기 진작 방안을 고민하다가 직원들이 가장 원하는 프로그램이 휴가와 외국여행 지원이라는 보고를 듣고 바로 실천에 옮겼다. 이를 위해 회사에서는 안식년 휴가를 떠나는 사람에게 기본 휴가비 100만원을 준다. 그리고 외국으로 연수를 떠나는 사람에게는 3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해준다. 그러니까 외국으로 배낭여행을 가는 직원들에게 총 400만원을 지원해주는 셈이다.
김영수 CJO의 생각은 이렇다. “고객 만족은 고객이 가장 원하는 게 뭔지 우선 알고 이 문제를 해결해 줘야 가능하다. 직원 만족도 마찬가지다. 직원을 정말 즐겁게 하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는 것 이것이 바로 펀 경영이다.” 나도 김 사장의 생각에 동의한다. 우리가 업무를 배우는 것은 책상이 아니다. 생산 현장, 영업 현장, 그리고 관리 현장이다. 아니 더 적극적으로 말하자면 모든 현장이다. 이런 의미에서 세계시장을 알고 도전하기 위해 직원을 즐겁게 해주고, 기를 살려줄 수 있고, 의외의 성과를 올릴 수 있는 펀 경영 제대로 실천해볼만하지 않을까? 효과가 있냐고? 물론이다. 요즘 신문지상에서 이랜드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직접 검색을 해보라.

 

2. 일만 열심히 하지 말고 동료들을 웃기자
얼마전 펀 경영으로 유명한 재미교포 여성 기업인 겸 경영컨설턴트 진수 테리씨가 내한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녀는 2001년 미국을 대표하는 100대 여성 기업인, 2005년 ABC TV 올해의 아시안 지도자 11인 등에 선정됐다. 그녀가 펀 경영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우리를 놀라게 한다. 그녀는 20년 전 넓은 세상에 대한 도전을 품고 미국으로 건너가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7년간 일하던 미국 회사에서 갑자기 해고통보를 받았다. “매출도 3배 이상 올렸는데 억울했죠. 부사장에게 물어보니 실력은 있지만 인간관계가 적절치 않다는 겁니다.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으로만 지내다 보니 동료와의 웃음을 잃어버린 게 문제였죠.” 그 후로 그녀는 하루에 한 가지씩 기분 좋은 일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삶이 변했고, 성과도 엄청 높아졌다. 그리고 유명 여성 기업인 겸 경영컨설턴트가 되었다. 그녀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일만 열심히 하지 말고 동료들을 웃기자.”
내가 알기로도, 조직의 성과는 구성원들의 관계를 전제로 한다. 구성원들의 관계가 좋지 않은 조직은 절대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 왜냐고? 팀웍이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팀웍은 개인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 내는 그 무엇이 아니다. 오히려 팀웍은 자기희생을 전제로 하고, 억지 미소가 아닌 자연스러운 웃음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므로 펀 경영은 단순히 웃고 끝내는 무엇이 아니다. 웃음을 바탕으로 한 개인의 하기 힘든 그 무엇을 팀이라는 조직으로 한 단계 더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고도의 경영기술이다.

 

3.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신나게 하자
당신도 알다시피, 펀 경영의 원조는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이다. CEO인 허브 켈러허는 ‘미국에서 가장 웃기는 경영자’라는 별명을 가졌다. 그가 펀 경영을 중시하는 이유는 ‘유머가 조직의 화합을 위한 촉매’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에서는 이런 안내 방송이 가능하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저희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항공사는 흡연을 위한 좌석을 별도로 마련하였으니, 흡연을 원하시는 고객분들께서는 양 날개 위에 마련된 측별 지정좌석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흡연실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신나게 하는 것이 펀 경영의 시조이다.” 그렇다. 펀 경영은 내가 하고 싶지도 않는데, 재미있다고 거짓말하는 그런 경영이 아니다. 또한 펀 경영은 내가 하고 싶지도 않는데, 위에서 하라고 하니까 마지못해 하는 그런 경영이 아니다. 펀 경영은 내가 신나서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지하게 자신에게 물어보자. 정말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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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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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해태제과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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