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그레이스톤 빵집 이야기
미국 뉴욕에 ‘그레이스톤 베이커리’라는 빵집이 있다. 이 빵집에서 근무하는 50여명의 종업원 대부분은 과거에 실업자나 노숙자들이었고, 심지어 약물중독에 시달린 경험이 있거나 한번쯤은 감옥에 다녀온 사람들도 상당수 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과거에 저질렀던 행동 때문에 그 사람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빵집의 CEO인 윌스의 말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던 그가 어느 날 개인문제나 가족문제가 있는 동료를 도와달라는 직원들의 부탁을 받게 된다. 하지만 가뜩이나 할 일이 많은 관리자들이 종업원들의 부모를 돕거나 상담자 역할까지 맡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그런 문제를 외면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는 고민에 빠졌다. 그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그는 일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도 개인적이든 가정적이든 어떤 문제라도 종업원들을 위한 것이라면 도와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를 위해 그는 ‘패스메이커 서비스 Pathmaker Service’라는 부서를 만들고, 그곳에 사회복지사를 배치했다. 이 부서는 직원들이 아파트를 구하는 것에서부터 자녀 양육비를 모으는 것에 이르기까지 좀더 개인적인 문제들을 돕는다. 또한 종업원들에게 돈을 빌려주기도 하고 약간의 교육비도 지원해주며, 사직 의사를 밝히면 이력서 만드는 것까지 도와준다.

동료란 누구인가
그레이스톤 빵집 이야기가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 메시지의 핵심내용 중 하나는 “동료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일 것이다. 경영 이론가인 조안 마그레타가 말했듯이 조직이란 선을 긋는 것이고, 동료는 그 선의 경계선에 있는 자들이다. 일반적으로 조직은 조직 내부의 동료와 조직 외부의 고객을 구분하기 위해 선을 긋고, 조직 내부의 어떤 동료와 다른 동료를 구분하기 위해 선을 긋는다. 하지만 그레이스톤은 일반적인 기업들이 긋는 선과는 다른 선을 그어 동료를 정의하고 비즈니스를 실행하고 있다. 그리고 충실하게 이익을 내면서도 비즈니스와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까지 주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동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이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1. 동료란 협력하는 것이다
그레이스톤 빵집이 사회적 약자들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직원을 채용하고 패스메이커 서비스까지 실시하는 것을 통해 우리가 답할 수 있는 첫 번째 대답은 “동료associate란 협력associate하는 것”이다. 협력한다는 것은 직무와 관련하여 인위적으로 그어 놓았던 선을 다시 잇는다는 의미이다. 일이 우리를 인위적으로 분리시킨다면 동료는 우리를 자연스럽게 하나되게 한다. 이 개념은 월마트와 같이 세계적인 기업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은 사원 호칭을 ‘동료 associate’라고 부르게 한다. 그의 자서전에서 말한 것처럼, 그는 항상 최고를 추구했다. 장사가 잘된다고 소문이 난 소매점은 아무리 멀어도 꼭 방문해 그 점포의 장점을 조사하고 연구했다. 하지만 그는 혼자서 열심히 일하고 최고가 되고자 하지는 않았다. 그는 점포를 개설할 때마다 사원들에게 출자를 권유해 그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경영에 참여하도록 촉구했다. 그는 진정으로 동료와 함께 끊어진 줄을 연결하고 싶어했고, 그들과 협력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제 당신 차례이다. 그대는 누구와 이어져있는가? 누구와 협력하는가? 누구와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드는가? 그 사람이 그대의 동료이다.

2. 동료란 강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동료와 어떻게 협력하는가? 그레이스톤 사람들의 지혜를 배우라. 그들은 사회적 약자의 약점을 문제삼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의 강점을 새롭게 보는 연습을 했다. 그들이 가르쳐주는 교훈은 약점이 아니라 강점으로 협력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동료들의 강점을 제대로 알아보는 눈을 기를 때 우리가 진정으로 협력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동료들의 강점에 주눅들 이유도 없고, 흉내내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우리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동료들과의 차이와 능력을 믿고,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만약, 우리가 동료들의 약점에 집중하면 할수록 우리 자신은 더욱 빠른 속도록 더욱 시대에 뒤지는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이 시대는 이미 우리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당신 차례이다. 그대는 동료의 강점을 보는가? 그리고 이를 활용하는가? 아니면 약점을 보는가? 그대의 약점을 보고, 물고, 뜯는 사람은 동료가 아니다. 경쟁자다. 아니 적이다. 강점을 보고 피드백해주는 자가 진정한 동료이다.

3. 동료란 진정으로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동료와 협력하고 강점을 넘어서는 동료의 진정한 의미는 감정적인 연결이다. 갤럽 사에서 관리자와 고용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조직의 생산성과 가장 직결되는 1차적 성과요인은 직속상사와의 관계였다. 다시 말해 조직이 얼마나 높은 생산성을 낼 수 있는가는 상관이나 직장 내 다른 동료들로부터 받은 관심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이다. 이 칼럼의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를 하나 뽑자고 한다면, 나는 이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동료를 좋아하게 되면 조직의 성과는 올라간다.” 자, 우리가 어떤 때 조직의 성과를 잘 내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자. 첨단의 기술에 대한 논리적이고도 이성적인 토론을 벌이던 때였던가? 아니면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뭔가 함께 한다는 기분이 들 때였던가? 이 세상을 성공적으로 움직이는 조직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기업 조직이란 무엇인가? 사장과 그를 좋아하는 동료들이다. 프랜차이즈 조직은 무엇인가? 한 사람과 그를 좋아하는 동료들이다. 요즘 뜬다는 커뮤니티는 무엇인가? 시샵과 그의 동료들이 아니던가? 그러므로 동료들이란 일의 차원을 넘어, 감정의 차원에까지 협력하는 사람들이다. 이제 당신 차례이다. 당신은 동료를 진정으로 좋아하는가? 아니면 마지못해 그냥 좋아하는 척 하는가? 그대의 진정한 동료는 그대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자다. 그 증거는? 그대에게 많이 이야기를 걸고, 많이 웃어주고, 많이 만나려고 하는 사람이다. 좋아하는 사람은 자주 만나고 이야기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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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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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금융감독원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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