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Leader)란?
'아이리버(iriver)'라는 브랜드로 세계 및 국내 시장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레인콤. 1999년 회사 설립 당시 창업 멤버는 양덕준 사장을 포함해 8명이었다. 연구 개발 인력이 대부분인 다른 벤처와 달리 마케팅, 수출, 재무 전공들이 고루 섞여있다. 창립자 양덕준 사장의 아이디어다. 양 사장이 마케팅 담당자로 김형렬 부사장을 끌어들일 때 이런 말을 했다. “벤처일수록 개발지상주의에 빠지기 쉽지만 마케팅과 영업력이 바탕이 되지 않고는 세계에서 통할 수 없다.” 그리고 연구개발 담당자로 이래환 부사장을 영입할 때는 이런 말을 했다. “내가 먼저 부자 안 된다. 우리 함께 해보자.” 레인콤이 삼성전자와 소니 등 글로벌 대기업들을 제치고, 세계 및 국내 1위를 달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비결 중 하나는 양 사장의 리더십 덕분이라는 것에 의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성공하는 리더들의 세 번째 역할은 리더 역할이다. 나는 리더를 이렇게 정의한다. “리더(Leader)는 사람들이 따르는 추종자(Follower)가 있는 사람이다.” 극단적인 대비를 통해 리더의 정의를 다시 한 번 더 확인해보자. “나와 함께 이 길을 한 번 가보자”는 제안에 대하여 OK하며 따라 가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리더이다. 반대로 아무리 높은 지위에서 군림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이 일 같이 한 번 해보자.”라고 할 때 따라 줄 사람이 없다면 그는 리더가 아니다. 그럼 리더는 어떻게 사람을 따라오게 하는 마술을 부릴까? 3가지 이유가 있다. 그 마술의 비법을 하나씩 살펴보자.

1. 리더는 철학으로 마법을 부른다.
일반 기업과는 색다르게 레인콤 개발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다. 양 사장은 새벽출근을 하지 않는다. 아니 일반 출근 시간을 훨씬 넘겨 10시경에 출근한다. 또한, 3평 남짓한 그의 사무실에서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테이블 위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그리고, 직원들과 함께 차로 이동할 때면 그는 일반적인 사장 자리인 뒷좌석 오른쪽이 아닌 운전사 옆 조수석을 고집한다. 이런 행동에 대하여는 그는 이렇게 말한다. “창의력과 자율성, 유연성을 잃으면 모든 게 끝이다.”
이 이야기는 양 사장의 출근시간, 담배피우기, 그리고 자리 잡기 등에서 보여주는 일련의 행동이 창의력, 자율성, 그리고 유연성이라는 철학의 반영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렇다. 이 세사의 모든 리더는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테레사 수녀의 섬김과 봉사, 한비야의 여행과 도전, 안철수의 영혼을 담은 승부 등... 추종자들은 모두 그의 철학을 따르기로 한 사람들이다. 결국, 리더의 철학은 그에 적합한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 그래서 그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만이 그의 추종자들이 될 수 있다. 신기하게도, 그의 철학이 자신의 배를 채우는 것과 거리가 멀면 멀수록 더욱 많이 사람들이 몰려든다.

2. 리더는 대안으로 마법을 부른다.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이래환 부사장은 디자인의 중요함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디자인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제품이라도 사장되기 마련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디자인이 정해지면 엔지니어들은 무슨 수를 쓰던 그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는 기술보다도 디자인을 먼저 생각하는 MP3업계의 진정한 리더이다.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이전 제품에 비해 절반 정도로 크기를 줄인Slim X를 개발할 때의 일이다. 엔지니어들은 도저히 만들 수 없다며 크기를 조금만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래환 부사장은 한마디로 대답했다. “구겨넣어!” 삼각기둥 모양의 iFP 시리즈 때나 액세서리 컨셉의 N10 때도 “구겨 넣어”라는 호령은 이어졌다.
이 일화는 리더는 자신의 철학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이를 죽을 각오로 실천한다는 것이다. 이래환 부사장은 현대의 소비자들은 “기술보다 먼저 디자인을 본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확고히 밀고 나갔다. 그리고 이를 따르는 추종자들이 있었다. 그렇다. 리더는 그의 철학을 바탕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기업 환경은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의 속도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이런 환경의 변화가 의미하는 것은 과거의 성공방식이나 점진적인 개선만으로는 앞으로의 성공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이에 먼저 대비한 사람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람을 따라가게 마련이다. 여기에서 변화를 먼저 예측하고 대비하고 행동으로 그 길을 먼저 가는 사람이 리더다. 그렇기에 리더는 자신의 철학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사람이다.

3. 리더는 전통으로 마법을 부른다.
아이리버가 세계 시장을 석권하기 전 레인콤이 고객들의 입에 오르기 시작한 건 점심식사 때문이다. 사실, 아이리버의 뛰어난 제품력은 어디에 내어놓더라도 손색이 없었다. 문제는 그것을 전파해주는 충성 고객의 확보였다. 이런 일화가 있다. 서울 서초동 본사 서비스센터를 찾은 고객들에게 양 사장은 “점심식사 시간이 다 되었는데 같이 식사나 하고 오시죠.”라고 제안했다. 이런 전통을 이어 받아 지금도 레인콤에 오는 고객들에게 점심식사 시간이 되면 식권을 나누어 주는 감동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대하여 양 사장은 “몸짓 하나, 말투 하나 교육받은 대로 행동하는 삼성의 서비스도 최고지만 진심과 감동을 전하는 레인콤의 서비스는 그 이상”이라고 자평한다.
리더는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고, 그 공동체 혹은 조직의 구성원들이 함께 할수록 선한 전통을 만들어가는 역사가이다. 그렇다. 그의 눈은 이미 자기를 넘어 동시대의 사람들을 향하고 있다. 아니 그 이상 즉 그 다음의 세대까지도 생각할 지도 모른다. 고객에게 점심을 대접해야 한다는 양 사장의 행동은 하나의 전통이 되어 그 기업의 문화가 되어 계승된다는 것은, 고객 감동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리더의 철학이자 대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리더들이여, 그대의 철학을 담아내라. 시대의 변화에 따른 대안을 제시하라. 그리고 그것이 하나의 전통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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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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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쌍용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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