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치테이프나 포스트잇을 만드는 다국적 기업 3M. 6만 여 종의 제품이 소개된 카탈로그에는 빔 프로젝트, OHP 기기, 마우스 패드, 기저귀 테이프, 청진기, 수세미, 자동차 광택제 등이 소개되어 있다. 한국의 도로 표지판이 대부분 3M 제품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드물다. 어떻게 한 회사에서 수만 개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을까? 성공요인 중 하나는 3M만의 독특하고도 창의적인 문화라고 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이제 3M의 창의력을 배우기 위한 3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제품 챔피언(Product Champion)
1920년대 미국에서 성행했던 부트레깅(Boot legging, 주류(酒類)의 제조·판매·수송에 관한 법적 제한을 위반하고 이루어지던 불법 주류 거래)이 오늘날 3M에서 재현되고 있다. 상사에게서 거절당했던 기술과제를 연구원들이 비밀리에 업무외 시간을 이용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장비를 비밀리에 이용하기 위해 업무가 끝나도 자기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이런 열심을 내는 직원들을 보며 상사는 알고도 모르는 체하며 가급적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이제는 부트레깅이 3M의 한 기업문화로 정착했다.
3M의 직원들이 그렇게 열심을 내는 이유는 아이디어 사업화 때문이다. 사업화 과정은 아이디어 제안, 사업부의 평가, 사업화 결정이라는 3단계를 거친다. 사업화가 결정되면 아이디어 발안자를 리더로 하여 작은 회사와도 같은 역동적인 팀이 탄생하게 된다. 그 팀의 핵은 아이디어 발안자인 리더이다. 3M에서는 이 리더를 제품 챔피언(Product Champion)이라 부른다. 나는 이 리더를 사내기업가(Intrapreneur)라 부른다. 마치 자기사업을 하듯이 사내에서 그렇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3M의 창의적이고도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배우고자 한다면 이렇게 질문하라. “나도 사내기업가라고?”

15% 법칙(15% Rule)
3M은 연구원들이 연구시간의 15%를 회사에서 주어진 업무와 관계없이 자신이 원하는 연구 프로젝트나 작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이를 “15% Rule”이라 한다. 업무 시간에 관리가 되지 않는 엉뚱한 일을 하게 내버려 둔다는 생각을 했다면, 진지하게 이렇게 질문해보자. “3M은 왜 그런 제도를 운영할까?”
아마도 이런 답변들이 가능할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때 살아있는 아이디어가 나온다.”, “자유로운 시간 속에서 자유로운 발상이 가능하다.”, “직원들의 회사충성도가 높아진다.” 그렇다면 생산성은 어떻게 될까? 생산성도 올라갈까? 답은 ‘그렇다’이다. 3M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려주고 있는 포스트잇의 개발자인 아더 프라이도 이 15% 법칙을 이용해 이 제품을 발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3M의 창의력을 배우고자 하는 당신 이렇게 질문하라. “어떻게 하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까?”

제 11계명과 2중 사다리 제도
기독교에 10계명이 있다면, 3M에는 11계명이 있다. 3M의 11계명은 “아이디어를 죽이지 말라.”이다. 이는 비판을 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반증자료로 반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식 밖의 아이디어라 하더라도, 그 아이디어를 인정해주고 지원해 주는 문화이다. 사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며 오히려 상식 밖의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성공한다는 점을 3M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또한 3M은 이중 사다리 시스템(Dual Ladder System)이라 불리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2가지 길로 갈 수 있다. 하나는 일반적인 관리자의 길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전문가로서 연구개발을 계속하는 길이다. 이쪽을 선택한 전문직은 관리 라인에 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연구에 몰두하여 자기 분야의 프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에는 나이 50 이상인 전문 연구원은 보기 드물다. 관리자가 되지 않으면 모두 옷을 벗어야 하기 때문이다.
3M의 제 11계명과 이중 사다리 제도의 공통점은 직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그들의 강점을 살려준다는 것이다. 직원의 아이디어든 진로든, 그들이 가고자 하는 그 길을 인정해주고 강점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3M의 창의력을 배우고자 하는 당신 이렇게 질문하라. “우리는 서로 인정하며 강점을 지원해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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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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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남부발전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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