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관리의 핵심은 손을 움직이는 것이다
오른쪽 사진을 보라. 이 사진은 사람의 신체 각 부위를 지배하고 있는 '신경세포의 양'의 비율을 몸의 면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인데, 1950년에 캐나다의 신경외과 의사 팬필드가 만들었다 하여 '팬필드의 소인간'이라 불린다. 사진을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손이다. 이것은 우리 몸의 신경세포들이 정보관리를 위해 주로 손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를 정보관리의 입장에서 다시 해석하자면, 손을 많이 움직일수록 우리는 정보관리를 잘 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적용해 보자. 자녀교육을 위해서라면 손을 많이 움직이게 하는 것들, 예를 들어, 피아노, 뜨개질, 레고, 종이 접기, 모래 놀이, 각종 만들기 등이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직장인들이 자기개발을 좀 더 효과적으로 하고자한다면, 프리젠테이션할 때 제스처를 적절히 활용하기, 새로운 제품개발 등과 같은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펜 들고 손으로 생각하기, 업무지시를 받을 때 단순히 듣지만 말고 업무수첩에 기록하기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팬필드의 소인간이라는 사진을 통해서 내리는 결론은 "정보관리의 핵심은 손을 움직이는 것"이다. 이제, 핵심질문은 이것이다. "그럼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아날로그 정보관리 제안
아날로그 제안1. 즉시 그리고 많이
K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보관리 교육을 할 때의 일이다. 대개의 경우 강사가 "질문 있습니까?"하면 겨우 1-2명이 들까말까 하는데, 유독 한 사람은 나의 "질문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매번 손을 들었다. 쉬는 시간이 되어 나는 그에게 물었다. "평소에도 그리 궁금한 게 많은가 봅니다." 그의 대답에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궁금한 것이 많은 것이 아니라 그저 즉각적으로 손을 드는 것입니다. 저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즉각적으로 풀어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는 다 잊어버리고 말거든요." 그러고 보니 그가 손을 드는 시점도 다른 사람에 비해 월등히 빨랐다. 그의 말대로 즉각적인 반응이었다. 더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럼 질문은 손을 들고 난 다음에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질문은 노트 필기 할 때 미리 적어두지요."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 다음 시간에 그의 노트를 보고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겨우 1-2 페이지를 적었을까 하는 노트에 그는 벌써 10여 페이지를 적고 있었다. 거의 대학강의 노트 수준이었다. 강사가 하는 말을 대부분 적고 있었다. 그를 통해 나는 아날로그 정보관리의 생명은 "즉시 그리고 많이"라는 사실을 깊이 있게 알게 되었다. 성공한 직장인들을 보라. 그들은 아이디어가 생각이 나는 대로 즉시 기록해 둔 메모광들이었다. 그리고 누가보다 많은 양을 기록한 사람들이다. 어떤 생각이 들면, 혹은 누군가로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머리가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빨리 펜을 잡고 손을 즉각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즉시 그리고 많이 기록하는 것이 정보관리의 시작이다.
아날로그 제안2. 방향성을 가지고 그리고 정기적으로
2002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다나카 고이치. 대학을 졸업한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가 발견한 질량 분석이 그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우연한 발견이었다는 것이다. 1985년 2월의 어느 날, 다나카는 역사적인 우연을 만난다. "아, 실수다!" 다나카는 그만 착오로 비싼 코발트에 글리세린을 섞어 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우연은 과학 세계에서 흔히 있는 말이다. 그래서 이런 우연한 발견을 설명하는 단어인 Serendipity(우연한 발견)라는 말도 있다. 다나카는 "표주박에서 망아지가 나왔다."라는 말로 겸손하게 표현했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나게 되는 이런 우연한 발견도 방향을 가지고 끈질기게 정기적으로 실험을 계속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질문해보자. 나는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나는 정기적으로 그 방향을 점검하고 있는가?
디지털 정보관리 제안
디지털 제안1. 워드와 엑셀로
나의 책읽기 정보관리 사례를 하나 공유해보자. 나는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워드 파일로 요약 정리해둔다. 밑줄 친 부분은 검은 색으로, 나의 생각은 파란 색으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접어둔 부분은 빨간 색으로 구분하여 워드에 기록한다. 이렇게 기록한 워드 데이터베이스는 정보관리 측면에서 훌륭한 정보 소스가 된다. 회의, 교육, 글쓰기 등으로 어떤 주제에 대한 정보가 필요할 때 워드의 '찾기' 기능을 통하여 양질의 정보를 찾아낼 수 있다. 그 정보는 서로 다른 분야의, 서로 다른 저자들이, 서로 다른 시각으로 각각의 주제에 대한 것이기에 20분 정도만 투자하면 나만의 멋진 정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나는 엑셀로 도서목록을 만든다. 이것은 보다 많은 책을 읽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정보의 양을 늘리게 한다. 왜냐하면, 한 권의 책은 엑셀에서는 겨우 한 줄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줄을 늘여가라' 혹은 '정보의 양을 늘려라'는 묘한 유혹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책제목, 지은이, 출판사, 주제별 분류, 핵심 키워드 등을 기록해두면, 분량이 많아져도 찾기나 소팅 등으로 효과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디지털 제안2. 인터넷으로 그리고 고객과 더불어
인터넷을 통한 정보관리 사례는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회사인 맥켄지의 경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식 자체가 상품인 컨설팅업의 특성상 맥켄지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컨설턴트들이 자신의 지식 및 노하우를 자체 인터넷에 기반한 지식공유시스템을 만드는 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사실 정보관리를 잘한다는 것은 자신의 지식을 독점하지 않고 그 지식으로 다른 사람을 섬기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 인터넷 시스템 덕분에 맥켄지 컨설턴트들은 필요에 따라 각 산업별 혹은 기능별 현안과 첨단 지식을 손끝에서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자, 이제 당신 차례이다. 당신의 고객은 누구인가? 또한 그 고객을 섬기기 위해 당신은 그 흔하디 흔한 인터넷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다음 카페, 사이월드, 블로그 혹은 직접만든 개인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당신의 정보를 고객들에게 나누어주어라. 그리고 그 정보의 메카가 되어라. 아마도 그 정보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정보교환으로 인하여 당신은 새로운 정보관리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 모험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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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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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대한교과서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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