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2개 풀어볼까요?
왼쪽 그림을 보라. 2002년 여름밤 한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월드컵 축구에서 사용되었던 공, 피버노바(Fever Nova)이다. 이 이름은 열정을 상징하는 영어 '피버(Fever)'와 짧은 기간 환하게 빛나는 별을 뜻하는 스페인어 '노바(Nova)'가 결합된 것이다. 축구공의 국제 규격은 둘레 69±1cm, 무게 430±20g 이라고 한다. 이제, 문제다. 왼쪽 그림을 자세히 보면, 축구공은 육각형과 오각형으로 되어 있다. 그럼, 축구공은 몇 개의 육각형과 몇 개의 오각형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만약, 당신이 이 문제를 풀었다면 그것은 노벨상감이다. 실제로, 1980년대 미국의 컬(R. Curl)과 스몰리(R. Smally), 영국의 크로터(H. Kroto) 등의 화학자가 헬륨 기체 통에서 흑연을 고온으로 가열하여 탄소 동소체 C60을 얻었는데 이 공로로 그들은 1996년에 노벨 화학상을 탔다. 이 동소체가 바로 공의 전개도와 유사하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김홍종 교수는 "마치 일년이 열두 달이듯이, 육각형과 오각형을 이용하여 공 모양을 만들려면 육각형 20개와 12개의 오각형이 있어야 한다."며 공의 전개도를 설명했다. 오른쪽 아래의 그림이 공의 실제 전개도이다.
너무 어려웠나? 자, 이제는 쉬운 문제 하나 풀어보자. 1970년대 중반 스리랑카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간 한 중학생이 있었다. 처음 학교에 가는 날이었다. 점심때가 되어 밥을 먹으려고 줄을 서려고 하는데 줄이 두 개가 있었다. 하나는 백인 학생 줄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흑인 학생 줄이었다. 그 학생은 자신의 피부색깔을 한 번 더 보며 잠깐 망설이다가 단호하게 한 쪽 줄에 가서 섰다. 그 학생은 어느 줄에 섰을까? 세계적인 소프트웨어회사인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사의 전 CEO 센자이쿠마르 회장의 어린 시절 경험이다. 그때 만해도 미국 남부 사우스캘로라이나 주에는 인종차별이 여전했다고 한다. 그가 선 줄은 "짧은 줄"이었다.

"문제가 있어!"는 말의 진정한 의미!
우리 직장인들은 매일 문제와 함께 산다. 축구공의 전개도와 같이 어려운 문제도 있고, 밥먹기 위해 줄을 서야 하는 문제도 있다. 사실 우리 직장인의 업무처리는 문제해결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문제란 무엇일까? 문제(Problem)란 이상적인 모습과 있는 그대로의 현실과의 차이이다. 즉 미래의 목표와 현재 상태와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직장인들이 흔히 "나는 문제가 있다."고 할 때의 그 말의 진정한 의미는 "지금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한다. 이 현실은 이상적인 목표에 미치지 못하며, 나는 그 상태에 도달하고 싶다."이다. 그러므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둥바둥하기 전에 먼저 문제를 정확하게 정의내릴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2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분명히 세워야 한다. 둘째,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흔히들 우리는 "영어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 먼저 목표를 분명히 하자. 승진에 필요한 영어인지, 아니면 외국인 바이어와 전화로 자유로운 대화를 하고자 하는 영어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는 현실을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 사용 가능한 영어학습시간이 언제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어떤 용도로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먼저 분석해야 하고, 이를 통해 사용 가능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면, 문제를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승진에 필요한 토익점수가 모자란다." 이렇게 문제를 제대로 정의내리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자연스레 길이 보인다.

아침햇살의 문제와 대박 해결법
아침햇살을 출시할 때의 이야기다. 웅진식품 조운호 부장, 그에게는 돈을 들여서 광고를 할만한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직접 고르는 음료시장에서의 광고는 필수였다. 제품도 중요하지만, 광고비로 얼마나 퍼부어 대느냐에 따라 매출이 결정되는 시장이 바로 음료시장이다. 그의 생각은 이랬다. "우선, 음료수 메이커로서의 자존심을 내세워야 해. 오렌지, 커피, 콜라 같은 외국 음료를 로열티를 주고 사 와서 파는 장사꾼이 아니라 웅진식품은 한국인의 입맛을 생각하는 업체라는 걸 알려야 해. 두 번째로 아침햇살은 단순히 음료가 아니라 문화적 가치가 있는 상품이라는 것을 알려야 해. '누가 좋을까?' 내 입으로 이런 이야기를 해봤자 기자들이 신나게 써줄 것 같지가 않고..." 그가 생각한 것은 기사성 광고였다. 이런 생각으로 떠오른 사람이 이어령 교수였다. 그는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고, 우리 문화에 대해 높은 식견과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분이었다.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그분이라면 자신의 뜻을 알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불쑥 전화를 했다. 그리고 다짜고짜 도움을 청했다. 막무가내로 찾아온 그에게 이어령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쌀 미(米)자의 의미를 아나? 잘 보면 여덟 팔(八)자 두 개를 엎어놓은 글자일세.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사람 손이 여든 여덟 번은 가야 쌀 한 톨이 나온다는 걸세. 그만큼 손이 많이 가는데, 땅의 기운과 물의 의미가 합쳐져서 만들어낸 순수의 생명체가 바로 쌀이야."
조운호 부장은 이 일로 대박을 거두게 되고, 최연소 CEO로 취임하게 된다. 이 문제해결 과정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머리만 굴리지 말고 몸을 움직여라." 그리고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도움을 구하라." 등이다. 사실, 우리는 흔히 문제가 생기면 가만히 앉아서 이런 저런 생각에 휘둘리고 만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머리가 더 복잡해지고 심리적으로도 더 비관적이 되어 문제해결은커녕 문제에 더 빠지게 된다. 문제가 생기면, 일단 몸을 움직여야 한다. 앉아서 생각하지 말고, 일어나서 생각을 잠시 멈추고, 그저 걸어라. 그리고 다른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조언을 구하라. 그러면 막연한 걱정은 줄어들고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때부터 앉아서 생각을 해보면 된다. 앉아서도 그저 가만히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큰 종이를 꺼내고 그 종이 위에서 펜을 잡고 손으로 생각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하지만, 먼저는 몸을 움직이는 것을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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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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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쌍용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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