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 호랑이와 싸워 이긴 돼지에게서 배우는 전략

호랑이 앞에 선 돼지
500마리의 돼지를 거느리고 있는 돼지 왕이 있었다. 그는 어느 날 신하들을 이끌고 험한 산길을 오르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저쪽에서 호랑이 한 마리가 어슬렁어슬렁 걸어오고 있었다. 돼지 왕은 겁에 질려 몸을 떨면서도 되도록 왕답게 처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호랑이와 싸운다면 이기지 못하겠지? 그렇다고 해서 겁을 먹고 도망친다면 나의 신하들이 나를 겁쟁이라고 여기며 경멸하겠지?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궁리 끝에 그는 호랑이를 향해 이렇게 큰 소리를 쳤다. "호랑이야, 우리들의 길을 가로막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너는 무사하지 못하리라." 호랑이는 괘씸한 돼지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가 나와 싸우겠다고? 그것 참 웃기는 말이군. 너의 목숨을 내놓지 않는 한, 너는 절대 이 길을 통과하지 못해!" 돼지 왕은 이것 큰 일 났다고 생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좋다. 어디 한판 붙어 보자. 하지만 잠깐! 조상들에게서 물려받은 갑옷을 입을 시간을 잠깐만 다오." 호랑이는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네 마음대로 해라." 돼지 왕은 돼지들의 변소로 들어가서 더러운 오물들을 몸에 온통 발랐다. 그런 다음 호랑이에게 소리쳤다. "나는 이제 준비가 끝났다. 자 어서 덤벼라." 호랑이는 돼지 왕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참 더러운 놈이군. 내가 어떻게 저렇게 더러운 냄새가 나는 저런 돼지를 잡아먹을 수 있겠는가?' 이렇게 생각한 호랑이는 돼지 왕에게 말했다. "너의 지혜와 용감함이 대단하구나. 너에게 길을 열어주겠다. 어서 가거라."

호랑이와 싸워 이긴 돼지의 비결은?
호랑이와 싸워 이긴 돼지의 비결은 "전략(Strategy)"이다. 전략이란 무엇인가를 어려운 낱말들을 연속적으로 사용하여 정의할 필요는 없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 "당신은 일본 최고의 사무라이와 싸운다면 이길 수 있는가?" 이 상황에서 당신이 칼싸움을 전제로 한 싸움을 생각했다면 당신은 전투적 사고를 한 셈이다. 아마도 당신이 이길 확률은 거의 0에 가까울 것이다. 혹, 당신은 싸우기 전날 밤 미인계 작전을 구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전술적 사고이다. 비록 싸움 당일에 이길 확률이 다소 올라가긴 해도, 그리고 후한 점수를 준다고 해도, 여전히 그 확률은 50%를 넘지 못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권총을 사용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그것이 바로 전략이다. 이 경우에는 당신이 이길 확률이 확연히 늘어난다. 이런 전략적 사고의 연장선에서 당신이 잘하는 탁구, 바둑, 리니지 게임, 혹은 고스톱 등으로 그와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 당신은 훌륭한 전략가이다. 그러므로 전략이란 자신이 가진 최고의 강점으로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이 말을 좀 더 내면화하자면, 전략이란 자기 자신이 되는 것(Strategy is to be myself)이다.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 그리고 북미 최대의 렌트카 엔터프라이즈의 앤디 테일러. 이들은 하나같이 대중 속의 한 평범한 사람이 되길 거부했다. 이들은 모두 자기 자신이 되고자 했다. 이제 이들의 전략을 살펴보면서 나의 인생전략 혹은 비즈니스 전략은 어떠해야 할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샘 월튼의 분신 월마트
월마트의 핵심 전략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다른 업자들이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 작은 시골 마을에 괜찮은 크기의 가게를 여는 것"이다. 샘 월튼이 인구 5천명도 안되는 작은 시골인 아칸소주 로저스(이곳에 월마트 1호점이 있다) 출신이라는 사실을 볼 때, 월마트는 샘 월튼의 분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당시에 장사가 잘 된다는 유통업체들은 모두 대도시에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샘 월튼은 자기 자신이 되고자 했다. 그래서 그는 작은 시골에 새로운 유통점을 오픈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항상 최저 가격의 상품을 파는 것"이다. 그는 검소한 사람이었다. 비용 절감은 그의 일상이었다. 그는 구매를 위해 여행을 할 때도 비용이 구매하는 아이템에 소비되는 돈의 1%를 넘으면 안 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세계 최고 부자 중 하나였지만 그는 택시를 타는 대신에 걸어 다녔고, 호텔에서도 1인용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는 매처럼 날카로운 눈으로 비용 낭비 요인을 제거하였다. 그의 정신을 이어받은 월마트 사람들은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공급협력업체에 연락할 때도 수신자 부담 전화(080)를 사용할 정도다. 그는 자신의 생활철학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때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좀생이라고 불릴까봐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그는 정말 자기 자신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정말 대단한 전략가이다.

앤디 테일러의 엔터프라이즈
비행기 여행자들을 주고객으로 하는 헤르츠(Herts)와 에이비스(Avis)와는 달리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는 자동차 정비소에 차를 맡긴 사람들을 상대로 사업을 한다. 이점은 3가지다. 땅값이 비싼 공항 근처와 비교해 차고지 운영비가 저렴하다는 것, 차를 고칠 때까지 렌트해 주므로 경쟁사들에 비해 더 오래 차를 빌려준다는 것, 그리고 고객들은 보험사나 정비업체의 소개로 오기 때문에 광고비가 적게 든다는 것이다. 그 결과, 엔터프라이즈는 고객들에게 렌트비를 시중가보다 20% 낮게 대여해줄 수 있었고, 또한 각 영업소의 소유권은 회사에 있지만 독립된 사업단위로서 운영하여, 이윤 증가분의 일부를 나눠줌으로써 직원들에게는 경쟁업체보다 훨씬 많은 급여를 줄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방식으로 경쟁업체들이 성장둔화와 수익성 하락으로 고전하던 1990년대에 이 회사는 연간 20%가 넘는 성장세로 경쟁업체들을 추월하였고, 지금은 북미지역 최고의 자동차 렌트카 업체가 되었다. 엔터프라이즈의 성공은 CEO인 앤디 테일러의 경영철학인 "관계(Relationship)"에서 시작된다. 그는 "첫째는 고객, 둘째는 직원 그러면 이윤은 자연히 따라온다."라고 말한다. 그의 비즈니스 전략은 그가 소중한 가치인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그러므로 앤디 테일러 역시 대단한 자기 자신을 비즈니스에 그대로 복제한 위대한 전략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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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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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동양그룹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