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법적 사고를 뛰어 넘는 균형의 추
사십대 아저씨들이 중심이 된 어느 대기업 팀장 교육 장면에서 나는 퀴즈를 하나 냈다. “‘일과 가정의 균형’이라는 어구 중에서 가장 중요한 말은 무엇일까요?” 대다수의 사람들이 균형이라는 단어를 꼽았다. 나는 정답은 ‘과’라고 알려주었다. 싱겁게 웃고 마는 팀장들에게 나는 이렇게 강조했다. “이 말은 일이냐 가정이냐는 이분법적 ‘혹은(or)’ 사고가 아니라 일과 가정의 통합 관점인 ‘그리고(and)’라는 삶의 관점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왜냐하면 삶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둘 다를 통합할 줄 균형의 지혜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나는 두 번째 퀴즈를 냈다. “직장인 모두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지만, 직장인의 삶인 일상생활로 잘 실천하지 않는 세 가지는 무엇일까요?” 여기저기서 정답을 하나씩 큰 소리로 외쳤다. 그렇다. 정답은 ‘건강을 위한 운동, 미래를 위한 공부, 그리고 사랑을 위한 인간관계’이다. 이 세 가지 영역에서 그날 팀장들과 나누었던 일과 가정의 균형의 지혜를 그대와도 함께 나누고 싶다.

건강을 위한 운동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가장 실천하지 않는 삶의 요소가 건강을 위한 운동이다. 야근이나 주말근무 등으로 지친 몸을 추스릴 시간도 없이 배우자와 자녀를 위해 봉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발상의 전환으로 내가 제안하는 것은 생활운동이라는 균형의 추다. 일과 가정의 일상생활이라는 삶 자체가 건강을 위한 운동의 연속이어야 한다. 이것은 운동 시간이 곧 건강을 챙기는 것이면서 동시에(and) 함께 일하는 동료나 인생의 가장 소중한 동반자인 가족까지도 챙기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보자. 출근길의 계단은 더 없이 좋은 운동기구다. 나는 계단을 보면 ‘계단아 고맙다.’며 속마음을 전한다. 16층이 사무실인 나는 2층 보안대를 지나 16층까지 걸어 올라간다. 혹 볼 일이 있어 2층으로 내려오면 나는 어김없이 다시 계단을 오른다. 건강도 챙기고 일의 능률도 올리기 위해서다. 점심을 먹고서는 동료들과 함께 사무실 주변을 따라 산책을 즐긴다. 교육이나 상담 출장으로 서울 강남, 광화문, 여의도 등 도심 한 가운데를 가서도 나는 결코 이 시간을 포기하지 않는다. 함께 길을 걸으며 나누는 이야기는 동료 관계를 더욱 끈끈이 한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퇴근 후에도 마찬가지다. 계단 오르기, 아내와의 산책, 아이들과의 공놀이 등은 모두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한 나의 일상이다. 건강을 돌볼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넘어 삶 자체가 건강한 삶이 되는 일상의 연습을 해야 진정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

미래를 위한 공부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한 미래의 연습은 공부연습이다. 직장인들은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라는 현재를 살지만, 퇴직 후에도 삼십년은 더 일해야 온전한 미래를 살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일과 가정의 균형은 정시 퇴근하여 가족과 시간 함께 하기와 같은 현재를 넘어 미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직장인들의 미래 필수과목은 미래의 일거리 준비를 위한 공부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재테크 공부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두 과목들에서 과락점수를 받고 있다. 공부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 일거리 준비를 위한 공부와 노후자금 마련 재테크 공부의 가장 강력한 적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자녀들의 공부 뒷바라지다. 핵심은 자녀들의 사교육비로 지출되는 돈을 잡아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초등학생 5학년, 2학년, 그리고 7살 남자 아이만 셋인 우리집은 창업자금과 개인연금을 위해 별도의 돈을 준비하고 있다. 오육십이 넘어 회사에서 더 이상 나를 찾지 않을 때 나는 코칭카페로 직장인들과 대학생들을 코칭하는 카페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카페가 미래의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나는 학원비로 쓰이는 자녀교육비를 최소화하면서 아이들의 자녀교육을 내가 직접 책임지는 결단을 내렸다. 나는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미래공부를 하고, 아이들은 7시에 일어나 30분 아빠와 함께 아침공부를 한다.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고, 의자에 앉아 있는 연습을 하는 시간이다. 환경도 중요하다. 우리 집은 나의 서재와 거실의 아이들 서재로 책이 가장 흔한 인테리어 용품이다. 요지는 일과 가정의 균형을 현재 관점만 아니라 미래 관점에서도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사랑을 위한 인간관계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한 최고의 연습은 사랑연습이다. 삶의 본질은 사랑이기 때문이다. 상사관계는 부모관계의 연속이다. 부모를 섬기는 마음으로 상사를 대하면 그것이 곧 상사에 대한 자기 이미지관리가 된다. 동료관계나 협력업체와의 관계는 부부관계의 연속이다. 서로가 삶의 파트너가 되어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그런 관계 말이다. 또한 후배관계는 자녀관계의 연속이다. 자녀 코칭 스킬은 후배들에게 동일하게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나는 회사에서 배운 코칭 리더십 스킬을 가정에서 응용하고 있다. 코칭 스킬의 핵심은 질문과 경청인데, 이를 가장 잘 연습할 수 있는 장면이 바로 가정이다. 반대로 아내가 준비해 준 홈메이드 쿠키를 나는 가끔 사무실로 가지고 가서 동료들에 대한 사랑을 고백한다. 상사에게는 부모님께 안부문자 드리듯이 출장이나 휴가 등의 시간에 안부문자를 드린다. 이렇듯 사랑 안에서는 일과 가정은 통합된다. 그리고 여기에는 사랑 연습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사랑연습이 쌓이고 쌓이면 나는 일과 가정의 균형이라는 삶의 지혜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갈 것이다. 그렇게 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길을 걷는 것, 그것이 일과 가정의 균형 즉 삶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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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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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대우엔지니어링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Posted by 사랑과지혜의시소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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