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템플턴에게서 배우는 기본과 원칙의 중요성

존 템플턴의 영혼이 담긴 투자원칙

“비관론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가 매수의 최적기이며,낙관론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가 매도의 최적기이다.그러므로 주식 시장에서 헐값에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팔고 있는 것을 매수하는 것이다. 군중과 무언가 다르게 행동하지 않고는 훌륭한 성과를 올릴 수 없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가 존 템플턴의 투자원칙이다. 당시에는 그의 역발상 투자는 미친 것으로 취급받았지만, 지금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본 중에 기본으로 통하는 투자원칙이다.

그의 역발상 투자는 197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미국 증시가 최악이인 이 상황이 최적의 투자 타이밍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당시 미국 유수의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주식의 종말’이라는 커버스토리를 내보기까지 하던 시절이었으니 미쳤다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후 반등하기 시작한 미국 증시는20여 년 긴 상승 사이클을 기록했고, 덕분에 그는 투자의 레전드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한 1997년 말 외환위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식의 가격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던 당시에 그는 한국의 삼성전자 등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놀라운 수익을 창출해낸 탁월한 투자자였지만,당시 큰 이익을 가져다주었던 주류회사와 담배회사 그리고 도박회사에는 일절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했다. 이는 나쁜 주식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는 자신의 투자원칙 때문이었다. 대신 그는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착한 주식들만 골라내는 저가성장주 발굴에 총력을 기울였다. 미국 증시를 넘어 전 세계에서 저가성장주를 발굴하는 노력 덕분에 그는 글로벌 펀드의 개척자가 될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그는 자신의 펀드운용을 두고 “나는 신성한 신탁의 원칙에 따라 투자한다.”고 자주 말하곤 했다. 사실 이 투자원칙은 자신의 철학적 소신을 투자의 핵심가치로 승화시킨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투자 원칙을 “영혼이 담긴 원칙”이라고 불렀다. 놀랍게도, 그가 조성한 템플턴 펀드는 지금도 이 원칙을 지키고 있으며, 월가에서 지금도 가장 좋은 투자 성과를 올리는 펀드 중 하나다.

또한,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따 템플턴상을 제정하기도 하였다. 상금은 자그마치 우리나라 돈으로 약 10억원,미화로 약 100만 달러다. 하지만 엄청난 상금 때문에 이 상의 명성이 높아진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돈만 많이 주는 상이었다면, 테레사 수녀와 빌리 그레함 목사 그리고 알렉산더 솔제니친 같은 인류애를 발휘한 인물들이 이 상을 수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덕분에 이 상은 종교계의 노벨상이라 불린다. 그는 기업인으로는 드물게 인류의 박애주의에 공헌한 공로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기도 하였다.

미국 테네시 주 윈체스터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산골마을에서 자란 가난한 소년이 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또 가장 명예로운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영혼이 담긴 원칙’을 개인적 철학을 넘어 회사의 핵심가치로 발전시키고, 또한 인류 전체의 고귀한 정신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다. 그는 80세에 일선에서 은퇴하고 96세의 나이로 작고하였지만, 여전히 월가에서 가장 존경받는 투자자로 추앙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의 투자원칙은 아직도 가장 많은 수익율을 안겨주는 투자 원칙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그의 정신은 인류의 발전에 지금도 기여하고 있다.

존 템플턴의 영혼이 담긴 투자 이야기는 경영의 핵심이 기본과 원칙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고 나아가 경쟁자를 물리치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본과 원칙이 확고해야 한다. 존 템플턴의 이야기에서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경영은 어떤 모습인지 그 교훈점을 찾아보자.

 

가슴 뛰는 비전으로 시작하라

경영은 가슴 뛰는 비전으로부터 출발한다. 문자 그대로, 비전은 무엇을 보는가에 관한 문제다. 1970년대 말, 미국 증시가 종말을 향하고 있다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템플턴은 광야와도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고, 가슴 뛰는 비전을 마음에 품었다. 그는 미국에만 머무는 펀드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펀드를 꿈꾸었다. 그는 돈만 많이 버는 사람이 아니라 템플턴 상을 통해 인류를 위해 돈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소망했다. 어디 템플턴 뿐이던가? 황무지와 같았던 한국전쟁 이후에도 한국산 자동차를 꿈꾸었고, 배를 만든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거북선이 나온 오백 원짜리 지폐 한 장을 내밀며 차관을 빌려 거대 조선소를 만든 고 정주영 회장의 이야기는 한국인의 가슴을 지금도 뛰게 한다. 그렇기에 나는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서도 무엇을 볼 수 있는, 익숙한 것 가운데서도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는, 혹은 기존의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에서도 작은 차이점을 볼 수 있는 그런 눈을 가지려고 소망한다.  보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경영도 마찬가지다. 가슴 뛰는 비전을 눈으로 먼저 보지 못하는 자는 경영의 길로 나아갈 수 없다. 그대는 가슴 뛰는 비전을 품고 있는가?

 

골리앗을 이긴 다윗처럼 전략을 차별화하라

뜨거운 가슴으로부터 시작된 경영은 냉철한 머리로 이어진다. 비전이 무엇을 보는가의 문제라면, 머리의 고민은 전략의 문제다. 전략이란 ‘가슴으로 본 그것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라는 방법의 문제다. 칼과 방패로 무장한 거구의 골리앗에 맞서 돌팔매로 달려간 다윗의 방법론처럼, 혹은 인문학과 기술 그리고 디자인을 컨버전스 관점에서 새로이 접목한 스티브 잡스의 방법론처럼 경영의 승자들은 언제나 자기만의 숨겨진 강점에서 전략을 찾는다. 다른 사람이나 회사를 모방하지 않고 자기만의 숨겨진 강점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 이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이를 경영에서는 차별화라 한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흩어진 저평가된 주식들만 골라내는 저가성장주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 글로벌 펀드를 개척한 것은,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템플턴만의 전략이라는 점을 간파했다면 그대의 경영 감각은 뛰어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나와 함께 하는 동료들의 강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가?’ 동일한 질문을 그대에게도 던진다. 그대는 그대만의 강점을 활용하여 차별화하고 있는가?

 

손과 발의 실행으로 완성하라

뜨거운 가슴의 비전으로부터 시작된 경영은 냉철한 머리의 전략으로 이어지고, 냉철한 머리의 전략은 손과 발의 실행으로 완성된다. 비전, 전략, 그리고 실행.이 세가지 키워드가 내가 아는 경영의 기본이자 핵심 원칙이다. 존 템플턴이 보여준 실행의 모범은 두 가지로 함축된다. 첫째, 평생에 걸친 점진적이고도 지속적인 실행이다.  점진적이며 지속적이란 말은 작게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확장해가는 매일의 실행을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난 계획을 완벽히 세우고 실행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스케치 페이퍼로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면 일단은 작게 시작한다. 실행을 하면서 그림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둘째, 핵심가치에 기반한 실행이다. 실행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곧잘 던지게 된다. “어떤 실행은 행하고 어떤 실행은 행하지 않아야 하는가?” 그 기준점이 바로 핵심가치다. 존 템플턴이 주류, 담배, 도박 회사에는 일절 투자하지 않았고, 이 원칙을 그가 죽은 이후에도 지켜지고 있다는 점은 실행의 기준점이 얼마나 명확하고 단단했던 지를 보여준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교육으로 유명한 프랭클린 코비사의 공동CEO인 하이럼 스미스는 “핵심가치 없이 움직이는 개인이나 조직은 조타수 없이 표류하는 배와 같다.”고 했다. 그대는 표류하고 있는가? 아니면 항해하고 있는가? 그대는 행동기준인 핵심가치를 분명히 정립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핵심가치를 매일 실행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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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직장인코칭전문가 정연식의 MVP입니다.
Mission : 직장인 한 사람의 행복한 성공을 돕기 위해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지혜를 상담하고, 교육하고, 기록한다. 
Vision :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직장인 커리어앤라이프 코치, 교육전문가, 칼럼니스트
Project :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월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년 10명 이상의 키맨을 만난다. 

저서 : 꿈을 이루어주는 세 개의 열쇠, 자기중심의 인생경영, 직장인 프로 vs 포로 
홈피 : www.biztalk.pe.kr  
메일 : biztalk@empas.com

 

이 글은 현대로템 사보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개인적인 용도는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로 다른 매체에 기재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